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지난달 27일 개원 29주년을 맞아 ‘국가시험에서의 역량 평가’를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열고 호주 의사 국가시험 비대면 실기시험, 미국의 신규간호사 실무역량평가 중심의 면허시험 개편 등 전 세계 보건의료인 국가시험의 변화 방향을 공유했다.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세션1에서 신수진 이화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신규간호사의 실무역량평가 중심의 국가시험 제도(Jason Schwartz of NCSBN 본부장) △보건의료환경 변화에 따른 간호사의 국가시험 및 면허관리체계 개선방안 연구(탁영란 한양대 교수) △질의응답 및 토의(조문숙 병원간호사회장·송준아 고려대 교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지는 세션2에서는 한재진 이화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호주 의사 국가시험의 비대면 실기시험(Carl Matheson of MAC 본부장) △역량평가를 위한 의사 실기시험 제도의 변화(박훈기 한양대 교수) △질의응답 및 토의(명선정 서울대 교수) 등의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최애숙 백석문화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세션3에서는 △직무기반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을 위한 개선 연구(남영희 남서울대 교수) △질의응답 및 토의(박진아 호원대 교수) 등이 이어졌다.
먼저 Jason Schwartz 본부장은 현재 미국의 신규 간호사 시험에 새로 도입되는 실무역량평가 중심의 면허시험 도입 취지와 배경, 향후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비판적 사고, 임상에서의 의사결정과 판단에 대한 교육은 간호교육 교과과정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공공안전을 위해서라도 신입 단계의 임상 판단은 중요한 문제”라며 “미국간호사시험 주관기관협의회(NCSBN)는 ‘임상판단 측정모델’을 통해 대규모의 고위험 환경에서 임상 판단이나 의사 결정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영란 교수는 고령화 등 인구사회적 환경 변화, 기후변화 등 물리적 환경 변화, 만성질환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는 보건의료 정책변화 등을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로 꼽고 간호가 국가시험 개선을 위해 교과목 통합모형과 역량중심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탁 교수는 “현행 간호사 국가시험은 지식 중심의 지필시험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인 간호실무 역량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신규 간호사의 평균 이직률이 33.9%에 달한다는 통계는 현행 국가시험이 임상현장에서 일어나는 실무역량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향후 교과목 통합모형과 역량중심평가를 간호사 국시에 도입해 간호사의 직무기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rl Matheson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호주에서 시행 중인 비대면 의사 실기시험을 소개하고 성과와 과제 등을 제시했다.
Matheson 본부장은 “호주 의사 실기시험의 경우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을 이용해 표준화 환자를 진료하는 시험을 시행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 협의회는 모든 시험 내용을 온라인 시험에 맞게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가 그룹과 함께 발전적인 모델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훈기 교수는 2022년도 제86회 의사 국가시험부터 도입되는 실기시험의 달라지는 점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제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실기시험은 현실성과 환자와 의사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기 위해 진료·수기 등으로 구분하던 문항을 종합문항으로 통합하고 문항 수도 12개에서 10개로 줄였으며, 문항별 시험시간은 12분으로 정했다.
박 교수는 실기시험의 목표에 대해 “의대 졸업생이 일차의료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의 진료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환자와 의사간 관계를 원활하게 형성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도입되는 실기시험은 진료 시간, 진료문항 중심, 임상추론 반영 등 최신 동향에 대응하고 시험의 현실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영희 교수는 노령인구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간호조무사의 실무 역량 향상,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출현 등에 대한 전문화된 간호 지식 등이 추가로 필요하며 병원 실습교육시간이 실질적인 실무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표준화된 실습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 교수는 “표준교육과정에 따라 간호기술 습득정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국가시험 과목 수와 문항 수, 난이도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