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이하 대공한협)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조현일·이하 한전협)는 20일 강남구 소재 해성빌딩에서 ‘병동·응급 핵심임상술기 집중훈련(Core Clinical Procedures Intensive Training for Doctors of Korean Medicine)’을 주제로 BCS 실습 교육을 개최, 한의사들의 일차의료 술기 및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집중 교육에 나섰다.
대공한협·한전협 주최 및 하베스트 주관, 서울시한의사회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BCS(Basic Clinical Skills)’ 교육은 수강 대상을 공보의·전공의 회원뿐 아니라 학부생 및 일선 한의사까지 확대했으며, 6~7월에 걸쳐 △온라인 이론 교육(Pre-class) △오프라인 실습(In-Class) △사후 복습(Post-class)의 총 3단계로 구성된 온·오프라인 ‘Blended Learning(통합형 학습)’ 방식을 통해 진행하는 한편 특히 오프라인 실습일에는 술기 체득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좌측부터 현도훈·조현일 회장, 김현호 대표, 최성열 이사
이날 현도훈 회장은 “지역 간 의료격차와 의료공백에 따라 한의사의 역할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일차진료와 응급 상황에 필요한 술기를 효율적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블렌디드 강의를 준비한 만큼 각 의료현장에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현일 회장은 “이번 BCS 교육은 한의사의 임상역량을 스스로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교육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하베스트와 서울시한의사회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한의사로서의 자부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호 ㈜7일(하베스트) 대표는 “한의사의 역할이 돌봄과 재택의료로 확대되는 만큼 혁신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에 힘써왔다”며 “이번 교육이 변화에 발맞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최성열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의무이사는 “한의사에게 통합돌봄, 주치의제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술기 교육으로, 앞으로 한의협은 회원 의권 강화를 위해 교육 모델 발굴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베스트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이론교육(Pre-class)에선 △병동관리와 기본 술기(심수보 한방소아과전문의) △성인 심폐소생술과 응급의약품 활용(김준석 한방내과전문의)을 주제로 교육이 이뤄졌다.
이날 수강생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On-Site HANDS-ON’을 주제로 열린 실습 교육(In-Class)에선 △CPR 및 응급처치(성시윤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박성환 세명대 제천한방병원 전공의) △L/T-tube Intubation(노승진·장혜령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Nelaton/Foley Intubation(정나현·정다희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정맥 채혈 및 드레싱(송미령 경희대한방병원 전공의, 유재혁 동국대 한방병원 전공의) △창상 봉합술(김철주·한은율 대전자생한방병원 전공의) 등의 5개 세션을 마련, 팀별(12인) 로테이션으로 각 술기들을 직접 체득하도록 했다.

먼저 성시윤·박성환 전공의는 급성 증상 중 하나인 심정지에 대비해 CPR 애니(교육용 인형)를 활용한 실습을 진행했다. 반응·호흡·맥박 확인 후 심폐소생술(CPR) 압박, 인공호흡, 심장 제세동, Ambu bag 등의 처치 과정을 교육했으며, 특히 CPR 시 흉부를 깊이 5~6cm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하고, 2회 인공호흡을 실시하도록 지도했다.
비위관(Levin Tube) 삽입술 교육에 나선 노승진·장혜령 전공의는 모형을 통해 ‘NEX 측정법’으로 길이를 잰 후 △공기가 잘 통하는 비강 선택 △삽입 및 고정 △흡인 후 청진기를 통한 기포음 확인을 실습했으며, 상기도 폐색이나 기도 유지가 필요한 경우를 위한 기관절개관(Tracheostomy Tube) 삽입 교육도 병행했다.
정나현·정다희 전공의는 요폐 해소 및 중환자 간호를 위한 Nelaton(일회용) 및 Foley(유치) 도뇨관 삽입 교육을 진행하며 △앙와위 자세 △요도 입구 소독 △도뇨관에 윤활제 도포 △약 15~25cm 삽입(남성 기준) △소변 배출 후 제거 및 소독 과정을 실습했다.
정맥 채혈 교육에 나선 송미령·유재혁 전공의는 CBC·혈액생화학·전해질 검사 채혈 절차를 설명하고, 2인 1조로 △손 소독 및 글러브 착용 △토니켓 착용(용혈에 주의하며 적정시간) △소독 및 자세 유지 △혈관 찾기 및 고정 △니들 삽입(15~30도 각도) △채혈·튜브 혼합 △압박 순으로 실습을 지도했으며, 드레싱과 관련해선 △상처관리의 기본원칙 △드레싱 재료의 특징 및 적절한 선택방법 △소독제제의 특징 및 소독방법을 교육했다.
외상 환자 처치를 위한 봉합술(Suturing) 교육에서는 김철주·한은율 전공의가 '단순봉합(Simple interrupted)'을 중심으로 △니들 수직 진입 △진피 또는 피하조직 통과 △겸자로 바늘 잡기 △매듭 순으로 실습을 진행했으며, 감염 예방과 상처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됐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A원장은 “내원한 환자가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이에 대비하고자 수강하게 됐다”고 말했으며, B전공의는 “온라인으로 이론 교육을 먼저 수강해 술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고 밝혔다. C공보의는 “지역 의료 취약지 등 상황에 맞춰 권역별로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밖에 21일부터 하베스트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사후 복습(Post-class)에선 실습한 내용을 토대로 복습과 강사별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대공한협·한전협은 현장에서 수강자들에게 BCS 실습 수료증(한글·영문)을 발급했으며, 실습 평가서를 통해 교육 내용에 대한 의견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