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는 83.5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83.5세로 지난해보다 0.2년 증가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유지되면 특정인이 몇 년까지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다.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은 10년 전보다 3.2년, 20년 전보다 7.5년 증가했다. 기대수명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매해 증가 추세를 보이다 1987년과 2009년에 각각 70.1세, 80.0세로 처음 80년을 넘어섰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출생한 남성은 80.5세까지, 여성은 86.5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지난해보다 0.2년씩 증가한 수준이다. 남녀 기대수명 격차는 6.0년으로 1985년 8.6년의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OECD 평균인 83.2세보다 3.3년, 2.6년 높았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중 9위로 처음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시·도별 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서울 84.8세, 세종 84.4세 순으로 높았고 경북과 충북이 82.6세로 가장 낮았다.
남녀간 기대수명 차이는 제주가 7.5년으로 가장 크고 세종이 4.3년으로 가장 적았다.
◇유병기간 제외한 기대수명 66.3세
남녀 전체의 유병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은 66.3세, 주관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기대수명은 71.0세로 나타났다.
특정 연령대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뜻하는 ‘기대여명’의 경우 여성은 전 연령층에서, 남성은 9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40세인 남성은 향후 41.5년, 여성은 47.3년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10년 전보다 각각 3.3년, 2.7년 증가한 수준이다.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성 19.2년, 여성 23.6년으로 OECD 평균인 17.9년, 21.2년보다 각각 1.4년, 2.4년 높았다.
80세의 기대여명은 남성 8.4년, 여성 10.8년이다. 남성인 OECD 평균보다 0.1년 낮고 여성은 0.7년 높았다.
통계청은 지난 2000년 OECD 평균보다 고령층의 기대여명이 낮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생존 확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성 81.5%, 남성 62.6%다.
향후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성 26.4%, 여성 15.9%였으며 남녀 모두에게서 암, 심장질환, 폐렴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특히 65세 남성은 장차 사망할 확률이 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높았고 65세 여성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높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폐렴,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 및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반면 자살, 운수사고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낮아졌다.
암 등 특정 사망원인을 제거하면 남성 80.5세, 여성 86.5세의 기대수명은 각각 4.5년, 2.7년 증가했다.
자세한 통계표는 국가통계포털 KOSIS (kosis.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