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벗한의사회가 서강대 예수회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더불어휴 활동가 한의진료 의료연대활동’에 지난달 26일 참여한 심수현 한의사는 “처음에 활동을 시작하면서 꾸준히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뜻 참여에 주저한 부분이 있었는데, 봉사하는 곳이 지리상 가까운 측면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니 마음의 부담도 줄어들어 참여하게 됐다”며 “오늘 진료를 받은 환자들 모두가 진료 후 좋아졌다는 말을 전해줘 기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진료소에는 한의사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문진을 실제로 해보고, 선배 한의사들의 진료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배우는 기회도 된다며 꾸준하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진료를 받은 양후이 씨는 출산 이후 몸을 돌보지 못하고 계속 고된 노동과 육아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로, 목과 허리 디스크, 관절염, 가슴 답답함과 생리불순 등이 있었는데 꾸준한 한의진료를 통해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길벗한의사회의 지속적인 의료연대활동이 유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달 26일 의료연대활동에 참여한 심수현 한의사와 강민석 학생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심수현(이하 심): 길벗한의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길벗에서 제작한 카드뉴스를 통해 이번 활동에 알게 됐다. 처음에는 꾸준히 하는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집도 가깝고 다른 사람들과 다같이 하니까 부담스럽지 않게, 그리고 편하게 시작하게 됐다.
강민석(이하 강): 상지대에서 길벗을 홍보하는 선배를 통해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 처음에는 배울 것이 있을까 하고 참여하게 됐고, 직접 참여하다 보니 활동가들 중에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아 계속하게 됐으며, 이제는 몇 년 되다보니 출근하듯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다.
Q. 학생들은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강: 문진도 하고, 진료를 참관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원풍모방, 청계피복노조 등에서도 진료소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로테이션 돌듯 초진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처음 환자랑 대화하고 문진하는 기회가 보장된다. 또한 한의사 선배님들도 돌아가면서 진료하는데, 진료 중에도 치료 방향 등에 대해 알려줘 배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
자침하는 방법이나 각자가 선호하는 혈자리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하면서 배울 때도 있고, 처방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진료소가 협소해 뜸 치료가 어렵지만, 추나·부항·도침 등을 진료에 활용하는 경우에도 직접 임상현장을 참관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Q. 참여한 소감은?
심: 보통 2명 정도의 한의사가 참여해 진료를 하는데, 오늘은 일정상 혼자 진료를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든 날이었다. 그렇지만 방문한 환자들이 모두 진료 후 좋다고 해줘 진료에 자신감을 갖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바쁜 관계로 오늘 참여한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진료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부분을 알려주면서 좀 더 보람있는 날로 만들고 싶다.
강: 근래 들어 참여하는 학생 수가 적은 것 같다. 예수회센터나 활동가들은 한의대생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해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이번 진료에 오랜만에 동기 학생들이 더 참여해 정말 좋아했다. 앞으로 후배 학생들도 기회가 된다면 길벗한의사회의 의료활동에 참여해줬으면 좋을 것 같고, 꼭 길벗 회원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만큼 학생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의료연대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