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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한약, 그 믿음과 신뢰의 미학

한약, 그 믿음과 신뢰의 미학

지난 2005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인의 한약재 복용실태 조사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02명 가운데 68.4%가 ‘한약이 양약보다 효능이 더 있을 것 같아서 한약을 복용한다’고 답했다. 또 한약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상(55%)이 한약의 안전성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약을 복용하는 주된 이유는 양약보다 효능이 더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안전할 것이라는 ‘신뢰’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한의계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잇따라 불거져 나온 러시아산 녹용의 진위 여부 및 녹용없는 녹용 탕약 사태는 한약의 브랜드인 ‘신뢰’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다.



지난해 MBC PD수첩에서 ‘한의학 미스터리, 녹용’이라는 프로그램 방영 후 2006년 9월13일 한의협 회장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자성(自省)하고 자정(自淨)해 신뢰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정확히 9개월이 흐른 2007년 6월13일 한의협은 ‘대한한의사협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녹용없는 녹용 탕약’과 관련,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내부 자정 노력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문제는 신뢰다. 반성하고 자정한다 해서 실추된 신뢰가 일순간에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회에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한의학, 사랑 받는 한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찾아야 한다.



공론만 있고 대안이 없어서는 안된다. 또한 대안만 있고 실천이 없어서도 안된다. 폭넓은 신뢰 회복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철저한 원인 분석이 뒷따라야 한다. 그런 후 엄정한 대처가 가시적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을 때 신뢰의 새 싹이 돋아날 수 있다. 신뢰의 출발은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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