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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한의사가 살아야 내가 삽니다”

“한의사가 살아야 내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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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선우항 심사위원



“한의사라는 것만큼은 항상 잊을 수 없습니다. 모든 한의사의 존재가 존귀하듯이 그들이 하는 일의 정당성을 보다 올곧이 하기를 원합니다. 냉정하고 엄격한 눈으로 검토하고 감사하는 일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동료들을 압박하는 것 같겠지만 나 또한 한 명의 한의사로서 그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한의계가 살아야 내가 산다는 말입니다. 한의계의 당당한 위치 확보를 위해 정년(停年)이 다하는 날까지 날카로운 감사 역할을 계속 하겠습니다.”



한의원에서 진료한 비용을 건강보험법에서 인정하는 기준으로 올바르게 청구했는지 확인, 심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심평원 선우항 심사위원. 의료보장 취지에 합당한 적정진료와 부적절한 진료비용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강연 및 관리 지원을 마다않는다.



보건소 근무 경험이 공공의료 실천 잣대로



‘심평 가족’으로 한의계 입장을 대변하고 보험의 올바른 기준을 정립하고자 노력해왔던 것은 물론이다. 선우 심사위원은 85년 경희한의대를 졸업하고 경남 마산에서 개원했던 이력이 있다. 당시 진료에 대한 책임감과 심적 압박감 때문인지 몸에 열꽃이 피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 심한 정신적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이어 강원 양양군 내 유일했던 한의원을 인수받으며 새로운 마음으로 진료를 개시했지만 심적 갈등이 계속돼자 결국 보건소 진입을 결심했다.



선우 심사위원이 우연히 공고를 보고 공직에 첫발을 들인 것은 95년 강원 인제군보건소다. 한창 한의계가 부흥을 타던 당시 한의원을 접고 보건소로 출근한다는 선우 심사위원의 선택은 아내며 가족들의 우려를 사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계속 수척해가는 선우 심사위원을 안쓰러워하며 과감히 믿음을 안겨준 아내와의 주말부부 생활은 그 후 2년 반 가량의 보건소생활 동안 계속됐다.



“놀랍게도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그 후 공직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된 거죠. 진료 자체는 장소의 차이일 뿐입니다. 다만 고가의 약 처방과 환자의 상태 완화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덜해졌다는 데서 일반 개원가와는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개원 당시 진료 업무에 대한 갈등이 공공의료의 실현으로 거듭나면서 나 자신의 적성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이 길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느낍니다.”



한의계에 대한 가장 객관적이고도 주관적인 시각 펼쳐



이후 서울 강동구보건소 근무 등 4년이 넘는 공직과의 인연을 맺게 된다. 실제로 선우 심사위원은 강동구보건소에서 하루 44명 정도를 혼자 진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날로 좋아지는 등 심적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한다.



“한의학의 유용성과 전통성만큼은 적극 신뢰합니다. 한의학을 통해 절제와 아량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의학계 전반이 변하고 있음에 따라 한의학 고유의 매력이 단점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의료 불신, 의사 권위 추락 등 국민 정서 변화에 따른 한의학계의 가이드라인 확보가 필수적인 시기입니다. 명확하고 자세한 진료설명 후 환자 동의 하에 따른 의료행위 실현이 당연시되고 있으며 병의 예우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다방면의 의견 수렴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공정한 심사역할은 ‘축복의 통로’



2003년 2월 심평원 입사 후 선우 심사위원은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 지방 출장 심사 및 지원 강연을 다니는 등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이 유일한 한방상근심사위원이라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상 선우 심사위원은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심사 운영을 통해 국민건강보호와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깊은 매력에 빠져 그로 하여금 타인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공공기관에 발을 들인 것이 내가 찾은 돌파구며 ‘브라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내가 하는 일과 나로 인해 타인이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브라보’할 것입니다. 올바른 청구방법을 계도하는 통로로 역할하며 정년퇴직하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매년 보수교육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개원가에 필수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선우 심사위원. 그의 날카롭고 매서운 눈초리 속에 담긴 한의계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견해가 임상가에 널리 퍼져 유익한 도움으로 번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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