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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국제 표준 침구경혈부위 출판 마무리 작업

국제 표준 침구경혈부위 출판 마무리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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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승 훈 WHO/WPRO의 전통의학 자문관

경혈부위 그림작업 마치고 올 상반기 출판

한·중·일 전통의학 발전 협력과 조화 가능

WHO는 국제 전통의학 발전에 유용한 도구



WHO-APL(acupuncture points locatio n: 국제 표준 침구경혈부위)입니다. 현재 2006년 일본 쓰꾸바의 회의에서 확정된 국제 표준 침구경혈부위의 출판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각 경혈부위에 대한 그림을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는 중이며, 올 상반기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한·중·일 3국간에 언제부터 이러한 경혈부위의 차이가 생겨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도 천년 이상에 걸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무려 전체 경혈의 ¼에 해당하는 92개(합곡과 족삼리 포함) 경혈의 부위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 각국의 전문가들마저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들의 현실이고, 그래서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할 당위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2003년 10월 마닐라에서 처음 열렸던 회의에서는 다음 회의 개최장소를 놓고도 서로 설전을 벌일 만큼 정말 쉽지 않은 회의였습니다.



각 국에서 전통적으로 활용해왔던 경혈부위를 어떻게 쉽게 포기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기적처럼 각국의 전문가들은 3년만에 이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제는 침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안심할 수 있고, 침구 분야의 연구자들도 근거가 확실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잘 된 연구라고 하더라도 근거가 불확실한 경혈부위를 채택한다면 그 결과가 과연 신뢰할 만한 것일까요?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이상 갈라졌던 3국간의 차이를 하나로 통일한 역사적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3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혈학 교과서가 개정되고 경혈 챠트와 동인이 모두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역사적 과업에 동참케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서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3국간에도 협력과 조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창의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의학·의료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을 해결한 것일 뿐입니다. 이전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강조했던 내용이 황제내경에 나오는 “正氣存內 邪不可干”이었습니다. 외적 환경도 중요하지만, 내적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표준화는 한의학의 내적 역량 강화의 핵심 조건이 됩니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도 권위있는 보건 관련 국제기구인 WHO가 주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WHO는 국제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해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각국의 전통의학계는 서로 자존심과 폐쇄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한 나라가 주도권을 가지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국제적으로 전통의학 분야에서는 표준이라던지 통일안이 나오지 못했는데, WHO 에서 그 필요성을 확인하고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의지를 가지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화합의 정신으로 추진하므로써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의학은 바뀌고 있습니다. 이미 국제적으로 한의학의 위상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한의계에서도 이를 절감하시고, 앞으로 한의학 발전의 길로 각 조직들이 합심하여 매진하여야 합니다. 그동안 마음을 모아주신 한의계 동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러한 사업이 가능케 지원해주신 한국 보건복지부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마닐라에서 2년간 같이 친구처럼 지냈던 고 김춘근 한방정책팀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을 접하면서 그가 그동안 한의계를 위해 쏟은 수고와 열정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는 마음을 유족과 더불어 나누고자 합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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