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안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10일 한의협에서 개최돼 부산대 한의전추진기획단과 각 분과학회와의 의견차 접근과 협력관계를 구축, 합의점을 도출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유기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방의료 관련산업이 날이 갈수록 꽃을 피우는 현시점에서 한의전 유치는 큰 의의를 갖는다”며 “국립대학의 굳건한 바탕에 힘입어 첫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한의과대 교수진을 비롯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대학교 한의전추진기획단 임병용 부단장은 축사를 통해 “9월1일자로 다섯명의 교수진이 공채될 예정이며, 교육과정도 더 나은 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지속적인 의견 소통과 지적이 필요한 만큼 교육과정안은 유동성을 갖고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부 발제를 맡은 부산대 한의전 교과과정안 한의계측 연구위원인 대구한의대 신상우 교수는 “연구를 중심으로 한 교과과정은 강의 및 실습, 개인연구 프로젝트, 핵심 임상실습, 선택 임상실습으로 나뉘어 각 단계별 이론 터득에 맞춘 실습시간이 배분될 것”이라며 “많은 논란이 있었던 통합교육이란 체계별 분류 학습 후의 반복교육이라는 단점 완화를 위한 것이고, 기초임상 통합을 통한 강의 후 임상 순의 수평적 통합이 상호 보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부산한의전 교육과정은 1학년 1학기 총 60시간에 걸친 한의학연구방법론과 1·3학년 방학 중 120시간 동안 개인주제 연구 논문 심사로 이뤄진 ‘한의학 연구’ 과목을 비롯 입학 전·후 총 40시간에 걸친 한문강독의 ‘한의학 입문’, 4학년 1학기 임상실습 중 2주간 한·양방 상호파견 실습의 ‘임상실습’ 과목을 포함한다.
2부 토론자 발제 및 토론 시간에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안규석 원장, 대한한의학회 김남일 부회장, 왕자한의원 박왕용 원장이 참석,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 겸 한의전 협력위원장의 진행 아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박 원장은 “현 한의대 교육이 한의전과 수업시간에 큰 차이가 없는 편이므로 검증되지 않은 통합 강의를 무리하게 도입하는 것을 자제할 필요가 있고 학제간 연구를 위해 부산대 한의전 기초학교실의 육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한의학 교육에 대한 평가는 대한한의사협회가 주도하고 한의과대교육협의회 또는 한의학교육평가원이 주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학회 김 부회장은 “한의계를 위한 진정한 변화로 거듭난 한의전 출범은 큰 도약인 반면 통합강의 첫 시행에 대한 우려 등 내용면은 부족한 것 아닌가”라며 “한의협을 비롯한 졸업생들의 필수적 참여가 한의전의 장래를 좌우할 만큼 지속적인 의견 수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한의전 국시문제의 전향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각 학계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분과학 독립의 급진적인 도입이 힘들다면 차차 해당 학회의 과목시간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패널로 참여한 약침학회 강대인 회장은 “임상활용빈도가 매우 높은 분과학회로서 향후 독립 과목명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흡수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