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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한의사는 독(毒)의 전문가 돼야 한다”

“한의사는 독(毒)의 전문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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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회원학회 인준 完



복치의학회(회장 노영범)가 한의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 30개월만에 2400명의 한의사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공룡학회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대한한의학회의 준회원학회로 인준에 이어 LA에서 강연을 치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고작 십여명의 회원으로 지난 2006년 8월26일 창립한 이후 학회는 발전을 거듭했다. 전국에 각 지부를 결성하고 매주 1회씩 스터디 운영, 1박2일간의 정회원 캠프, 아카데미와 한의대생캠프를 개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무료의료봉사를 통한 복치의학의 공개검증 작업을 펼치고 일부 한의대에 정식으로 강의를 개설하는 등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장중경의 ‘상한론’서 출발



‘이슈메이커’로서의 파란을 일으킬 태세다. 그렇다면 이같은 돌풍의 배경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복치의학회는 ‘복진을 통한 고법의학의 실현’을 이념으로 삼고 있었다. 학회이름 또한 복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촉진해 그에 맞는 약독을 찾아내 질병을 치료한다고 해서 지었다고 했다.



고법의학은 장중경의 ‘상한론’에서 출발하는데 그 이론과 임상의 원천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했다는 것이 복치의학의 주장.



고법의학의 특성상 복부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촉진해야 하지만 2500년전 의사계급이 천민으로 전락해 귀족들의 몸에 손을 댈 수 없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이후 일본에도시대의 의학가인 요시마스 토오도오(1702~1773)가 상한론의 정밀한 분석을 통해 그 실체를 재현해냈고 노영범 회장이 23년 전 이를 받아들여 고법의학을 부활시켰다는 얘기였다.



노 회장은 한의학은 본래 철학적이지 않고 실증적이라고 주장했다. “고법의학이 쇠락하면서 ‘상상과 철학’이 한의학의 장막으로 형성된 것이죠.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땅에서 한의학은 주류의학으로 거듭나 있었을 것입니다. 복진을 무기로 삼아 환자의 병증을 정확하게 짚어 투여하는 고법 처방들은 그 치료효과에 한 번 더 놀랍니다.”



침은 독(毒) 운용시키는 보조수단



정말 놀라운 것은 한의사들이 반드시 독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병독’을 ‘약독’으로 몰아내는 고법의학의 특성을 살피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약의 간독성을 문제삼는 동 시대에 웬 궤변인가 했다.



“요즘 한약들은 그야말로 식품수준입니다. 간독성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긴 얘기죠. 질병의 양상에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2500년전과 현대인들의 치료법이 다를 필요는 없습니다. ‘약독’을 다룰 줄 알아야 진정한 한의사며 사이비의료업자들의 난립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비책이기도 합니다.”



실제 노 회장이 처방하는 한약에는 장독소를 몰아내기 위해 설사제로 활용되는 한약재 ‘파두’도 포함된다. 워낙 강한 성질로 대부분 한의사들이 환자를 고려해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약재지만 복치의학회에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처방하고 있었다.



병증에 따른 약재의 선택도 특이했다. 일반적으로 6년근 인삼을 상등품으로 치지만 복치의학회에서는 가장 쓴 부분인 3년근의 가장 아래쪽을 약재로 쓰고 있었다.



쓴 인삼만이 위장의 막혀있는 부분을 뚫고 복통을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보약’도 일반적인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 약독을 통해 몸을 정상화시키면 그것이 바로 보약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노 회장은 침에 대해서도 독특한 이론을 내세웠다. “복치의학에서는 침은 기혈을 따라 독을 움직이게 하는 지엽적인 역할을 담당할 뿐이다. 반드시 침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진을 필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촉진할 수 있는 모든 부위를 복진의 범주 안에 포함시킨다.”



고법의학은 실증의학



복치의학회의 주장대로라면 동의보감과 사상의학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보였다. “철학과 실증의 차이다. 어쩌면 그동안에 한의계에 정설로 자리매김한 이론들을 뒤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 있다. 한의사 본인도 놀랄 정도의 드라마틱한 효과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고 앞으로 나올 논문들이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실증의학을 표방하는 학회의 특성상 4000개의 치험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논문 작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 첫 작품은 최근 출간된 노의준 부회장(할아버지 한의원)의 ‘고방유취(도서출판 고방)’다.



신간은 고방의 순방만을 사용해 효과를 거둔 총 1495편, 고방(古方)의 정방(正方)과 불시(不試) 220여방, 자자의 치험례 880여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증치의가의 치험례, 전국 방방곡곡 알려지지 않은 한국 古方家들의 경이로운 치험례를 한데 모아 역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노 회장은 끝으로 “학회의 남은 목표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임상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축적함은 물론 대중적인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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