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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0일 (토)

“한의학은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철학”

“한의학은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철학”

60년째 환자 돌보고 있는 김선하 원장 ‘걸어온 길’ 자서전 발간
85세 노익장···매일 매일 환자와 함께하는 게 그의 변함없는 삶
“젊어서 많이 배워야 해···머릿속 지식은 누구도 뺏어갈 수 없어”

김선하1-1.jpg

 

[한의신문] 삶은 장편소설 같다. 누구나 인생 고비마다 질곡을 겪으며 성장하고 익어간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일생을 종이에 써 나간다면 몇 장으로 묶을 수 있는가. 3장, 300장, 3000장, 저 마다 천차만별일 것이다. 빈곤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꽉 찬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최근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기록을 1159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자서전으로 낸 이가 있다. 주인공은 올해 60년째 환자를 돌보고 있는 김선하 원장(85세)이다. 김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14기 졸업생이다. 1965년 괴산군에서 ‘광한의원’을 처음 개원 한 후 청주에 이어 1999년 서울 강서구로 이전해 ‘강서한의원’을 개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김 원장의 자서전 제목은 ‘강서한의원 正道 金善河 원장이 걸어온 길’이다. 그의 역사 기록물은 미용·건강·행복·피로회복·전신운동·정심정도·산업·평화·인류 등 9가지의 주제로 엮어졌다.

 

김선하1.png

 

1159쪽으로 엮은 방대한 삶의 기록물

 

엄청난 분량으로 자서전을 낸 이유를 물었다. “이제는 나의 살아온 이야기를 남겨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시골에서 상경해 한의학을 배우고, 수많은 환자와 인연을 맺으며 살아온 여정을 담았지요. 자서전은 내 삶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우리 광산김씨(光山金氏)의 약사(略史)와 선대와 후대를 잇는 가계도(家系圖)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후손들이 광산김씨의 뿌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자서전의 46~47쪽에는 광산김씨의 족보라 할 수 있는 가계도가 집 짓는데 필요한 도면처럼 상세히 나열돼 있고, 김 원장 자신의 가계도 역시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돼 있다.

부친과 모친(김인중·김옥진)을 시작으로 다섯 형제의 가계와 김 원장 슬하의 2남4녀 및 손주들의 계보도 담았다. 6남매의 가계에는 두 명의 의사와 두 명의 한의사, 한 명의 수의사를 비롯 화가와 서예가 등이 일가를 이뤘다.

 

85세의 노익장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환자를 돌본다. 대부분 예약 환자 위주로 진료한다. 매일 매일 진료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 유지가 궁금했다.

 

“내 건강 유지의 비결은 소식과 봉사”

 

건강 비결은 소식(小食)과 봉사(奉仕)라고 답했다. “강남의 한정식 전문점에서 공수 받는 연잎밥으로 오전 9시와 오후 4시 경 각각 아침과 저녁을 먹고, 점심은 산양우유와 견과류로 간단하게 먹어요. 주 1, 2회 사우나를 꼭 하고, 한의원에서는 틈틈이 안마기를 이용해 안마를 받기도 하지요.”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온 것도 건강한 이유라고 했다. “협회에서 의료봉사 단원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으면 무조건 먼저 응해요. 그러다 보니 무의촌이나 지역사회 의료봉사에 많이 참여 하게 됐고, 케냐, 네팔, 동티모르 등지에서도 봉사했지요. 이웃을 위해 정신없이 에너지를 쏟다보니, 내 자신도 어디 아픈데 없이 건강을 유지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한 평생을 한의학과 함께 해왔다. 한의학이 곧 그의 인생 자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한의학이 갖는 의미를 물었다. “한의학이 무엇이라고 한 가지로 답변하기 어려워요. 한의학은 삼라만상을 다루는 철학이에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현상에 이어져 있는 것이 한의학이라 할 수 있기에 한의학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그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철학이자, 의학이지요.”

 

김선하2.JPG

 

오랜 세월 동안 의료 현장에 있었기에 보람 있었던 일도 많았을 것 같다. 특히 기억나는 보람됐던 추억을 물었다.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의 단원으로 동티모르에서 의료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봉사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있던 일이에요. 갑자기 발작과 함께 의식을 잃은 외국인 환자를 침 치료로 돌봐 건강을 회복케 한 게 큰 보람으로 기억돼요.”

 

이 당시 수족마비를 동반한 협심증 증세로 쇼크증세를 보였던 호주 국적의 환자는 김 원장의 침술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인도네시아 국적의 가루다 항공사는 김 원장에게 감사문을 전했다.

 

“건전하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흔히 100세 인생이라고들 말한다. 그렇게 보면 김 원장에게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노년의 길, 어딘가에 서 있을 그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말이 좋아 100세 인생이지, 나이가 많다보면 언제 죽을지 몰라요. 꿈자리가 사나울 때면 밤새안녕이란 말도 실감해요. 할 일은 참 많아도 생명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오직 하늘의 뜻이지요. 다만, 아직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자 해요. 하루하루가 감사할 따름이죠.”

 

이제 그가 걸어왔던 세월은 젊은 누군가로 서서히 대체될 것이다. 자신과 같이 한의학을 업으로 하는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젊어서 많이 배워야 해요. 머릿속에 든 지식은 누구도 뺏어갈 수 없어요. 사람은 늘 부족하게 마련이에요. 그 부족한 것을 메꾸는 방법은 오직 배우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건전하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하길 바라요. 나쁜 생각과 나쁜 행동은 나쁜 결과를 낳을 뿐이에요. 덧붙인다면 즐겁게 살아야 해요. 즐거움이 곧 행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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