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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한의학 세계화, 한의사가 해외에서도 의사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

한의학 세계화, 한의사가 해외에서도 의사로 인정받는 것이 시급

한의대의 WDMS 재등록 등 규제 및 절차상 해결할 부분 많아

한의학을 대체의학으로 소개하면 부정적 이미지 줄 수 있어

윤형준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 연구원



윤형준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국내에서는 통합의학(Integrative medicine),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등이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는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어 미국에서 한의학을 소개할 때 대체의학으로 설명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한 한의학의 세계화에 앞서 한의사가 해외에서 의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규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제1회 한의약 글로벌 헬스케어 정책포럼에서 ‘미국 내 통합의학 연구 현황 및 한의약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한 윤형준 메모리얼 슬로운 케터링 암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대체의학은 현재 주류의학을 배제하고 사용되는 치료법으로, 보완의학은 주류 의학과 함께 사용되지만 표준 치료로 간주되지 않는 치료법으로, 통합의학은 주류 의학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한 종합적인 의료 접근법으로 각각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을 대체의학으로 소개하면 자칫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



이날 윤 연구원은 대표적인 통합의학의 범주에 속하는 침술에 대한 미국 의학계의 변화된 시각을 지난 1월 Harvard Health Publishing에서 “과학보다 마술에 더 가까워 보이는 2000년 된 치료법을 조롱하기란 쉽다. 실제로 1970년대부터 2005년 즈음까지는 침술의 효과와 기전을 보여 주는 과학적인 근거가 미약했으며 임상 실험은 적고 그 질이 낮았기 때문에 이러한 회의적 관점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이후로 상황이 많이 변했다”고 게재한 글로 대신했다.



이어 한계에 부딪힌 병리기전의 서양의학으로 인해 통합의학이 성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한해에 1410만명이 암 진단을 받고 820만명이 암으로 사망해 8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며 미국에서도 2016년 기준으로 168만5500명이 암 진단을 받고 59만600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생존하고 있는 암 환자들이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의 생존 암 환자는 1450만명에 이르며 2024년에는 1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삶의 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현재 주류의학의 치료는 부작용 없는 치료가 없다할 정도로 부작용 문제가 심각해 이러한 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주는데 통합의학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NCI) 저널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JNCI) Monographs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Growth of Integrative Medicine at Leading Cancer Centers Between 2009 and 2016 : A Systematic Analysis of NCI-Designated Comprehensive Cancer Center Websites’ 논문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NCI 지정 암 센터 45곳 중 통합 암 치료로 침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40곳(88.9%)에 달한다.

이는 2009년(25곳, 58.6%) 대비 30.3%나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이중 73.3%가 실제로 암 환자에게 침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암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 11개 중 5개에서 침술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침술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통합의학 치료법이다.

안전하면서도 과학적 근거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 논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통증, 삶의 질, 만성피로, 오심, 안면홍조, 구강건조 순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내 침 치료 수요 집단의 특성을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65세 이상의 학사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가진 고학력자이며 평균 연소득이 7만5천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로 개인 주치의가 있고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지 않은 건강한 사람으로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침 치료를 선택하는 이유는 33%가 기존의학에 대한 회의와 불신때문이라고 답했으며 30%는 전반적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을 위해, 27%는 지인의 추천, 21%는 주치의 추천, 7%는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이용하고 있었다.



침 치료에 대한 보험 보장은 공적 보험의 경우 거의 포함돼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나 대표적 사보험들 대다수는 침 치료를 포함하고 있다.

침 치료를 보험에 포함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주도 있는데 플로리다, 마인, 몬타나, 네바다, 텍사스, 버지니아, 워싱턴이며 캘리포니아도 법적 강제성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의학이 미국 주류 의학의 한 분야로 편입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은 틀림 없다.

그러나 윤 연구원은 규제상으로나 절차상 해결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의학 전문가로 중국 중의사가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지만 현재 한국 한의사가 미국에 진출해 할 수 있는 것은 침구사의 역할 외에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WDMS(세계의과대학목록)에 한국 한의대가 재등록되고 중국 중의사와 같이 해외에서도 한의사가 MD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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