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흡연 어떻게 줄일 것인가’ 국회 토론회
임산부 등 여성적 특성 고려…부작용 없는 한의치료 주목
전세계적으로 흡연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여성 흡연율은 감소폭이 저조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열린 ‘여성 흡연 어떻게 줄일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격려를 받으며 체계적인 금연 과정을 밟는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 한국 정서상 흡연 자체를 밝힐 수 없는 까닭에 공개적인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과정에서 탈락률도 높아 여성 특화 금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남성 흡연율은 지난 1998년 66.3%에서 지난해 39.3%로 획기적으로 낮아졌지만 여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6.5%에서 6.4%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10% 안팎을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들이 흡연 여부 공개를 금기시여기는 현실을 고려할 때 여성의 실제 흡연율은 공식 통계의 2배라는 얘기도 나왔다.
현실이 이런데도 국가 금연 정책 등이 남성 흡연에만 집중돼 있어 여성이 처한 상황이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진 한국산업간호협회 사업국장은 “남성은 가족의 편지 등 격려 속에 금연을 하는데 여성들은 부정적 시선을 의식해 흡연 자체를 숨기고 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남몰래 금연을 해야 한다”며 “개별 접근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특화 프로그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 흡연자는 남성 흡연자에 비해 우울감, 자살 충동의 위험이 높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5년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로 수집된 19세 이상 성인 남녀 3만 2184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 가운데 여성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이 28.4%로 남성의 6.7%에 비해 현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여성 흡연자는 여성 비흡연자에 비해 우울감, 자살 충동, 자살 시도 등에서 모두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반면, 남성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국장은 직장 여성 흡연자를 위한 정책 제안으로 “남성 관리자나 사업주의 지지를 이끌어 내 조직 내 인식을 개선하고, 건강 상담, 감정 노동 관리 등을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이 밀집된 사업장을 위주로 우선적으로 금연 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와 금연 사업장에 대한 보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작용 없는 금연침, 여성에 적합”
한편 이러한 여성 금연을 위해 한의 치료가 적격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의계는 정부가 금연 종합 대책을 발표한 후부터 금연 치료에 적극 동참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흡연하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유아들이 호흡기 질환이나 성장과정에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약물 치료보다 부작용 없는 한의치료가 강점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금연침은 기존 약물요법, 니코틴 대체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으며 비용이 저렴하고 임산부는 물론 청소년, 금기 질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해 의학적 중재방법 병행 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의료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금연관련 정부 정책에 동참하고 금연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