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94.7%,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 도입되면 적극 참여 의사 밝혀
장애인의 높은 한의진료 선호도 불구, 현재 양방 대상으로만 시범사업 진행
장애인들의 진료 선택권과 의료 접근성 보장 위해 한의사 제도 참여 '필수'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2일 한의사 94.7%가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 도입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정부는 장애인들이 한의약을 활용해 건강 관리와 질환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마련에 즉각 나서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의협 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와 관련한 한의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5월14일부터 6월5일까지 이메일 등을 활용해 전 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설문조사 결과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도가 도입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 '있음'이 1603명(94.7%)으로 '없음' 90명(5.3%)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사가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참여한다면 장애인 건강 증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5점 척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5점 만점'이 1275명(75.3%)으로 답변하는 한편 장애인 대상 한의사 주치의의 장점으로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상담 가능(749명, 44.2%) △다양한 증상의 종합적·포괄적 건강 관리(581명, 34.3%) △일상 컨디션 변화, 치료부작용 등에 예민한 장애인에게 적합(236명, 13.9%) △효율적인 방문진료 가능(78명, 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한의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단 한의계 내부에서만 나오고 있는 주장은 아니다. 장애인들과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 같은 사실은 평창 동계 패럴림픽 한의진료소 운영과 국회 토론회 및 각종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나타난 한의약 치료에 대한 장애인들의 높은 선호도와 신뢰도로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가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장애인주치의사업에 등록한 1478명의 한의사와 양의사, 치과의사가 참여한 시범사업을 진행할 결과, 설문에 참여한 장애인 중 64%가 한의사 주치의에 등록해 양의사 25%, 치과의사 11%를 훨씬 상회하는 선호도를 보였다.
또한 시범사업 이전에 주로 방문하는 의료인의 경우 한의사는 20.7%에 불과했지만(양의사 76.1%), 시범사업을 위한 주치의 등록 후에는 무려 93.1%(양의사 6.6%)로 증가함으로써 한의진료 후 치료에 만족해 한의사를 다시 찾는 빈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국회에서 개최된 '장애인 건강주치의 추진과정에서의 현안과 향후과제' 토론회에서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의 장애인 단체들이 장애인 주치의제도는 당사자인 장애인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며, 한의계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키도 했다.
한의협은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대한 한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장애인들의 한의약 치료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충분히 확인됐음에도 불구, 보건복지부는 양방의료계의 저조한 참여로 홍역을 치른 끝에 지난 5월 말부터 양의사만이 참여하는 '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을 강행했다"고 지적하고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한의의료서비스를 배제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의협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장애인 다빈도 질환'과 '한의의료기관 다빈도 상병급여현황'을 비교해 봐도 등통증, 척추증과 추간판 장애, 무릎 관절증 등 상당 수의 질환이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장애인들의 진료선택권과 의료접근성 보장을 위해서라도 한의사 장애인 주치의제도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