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대비 남북 한의학 면허 통합 연구 진행
학회 간 학술 교류 및 남북한 공동 R&D 수행 기반 마련
송호섭 대한한의학회 부회장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송호섭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은 ‘남‧북 교류를 대비한 한의약 역할강화 방안’을 주제로한 제6차 한의약보건정책포럼에서 한의학 학술기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송 부회장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국가가 주도해 한의학의 흐름을 이끌어왔고 실용주의적인 입장에서 이를 추진해 왔다.
한 질병 치료에서 협진 치료는 물론이거니와 동의사가 진찰 방법에서 서양의학적 방법을 쓰도록 한 것이나 서양의학 기술자가 한의학적 치료방법을 쓴다던지 하는 것이 그 예다.
북한의 서양의학 기술은 남한에 크게 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극 발달시켜온 한의학부문은 남한 한의학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남북의 전통의학 중 독자적인 발전의 과정에서 특이하게 동일한 주제와 치료 방법을 형성한 것이 바로 약침요법이다.
남한의 약침요법은 약 50년 전부터 웅담, 우황, 사향, 녹용 등 동물성 한약재에서 추출한 약침(BU, BUM, CC)이나 호도, 홍화 등 씨앗에서 추출한 약침, 복합 한약제제 중 증류 추출방식을 이용해 추출한 많은 약침(팔강, 산삼 약침 등), 벌의 독에서 추출 정제해 사용하는 약침 등이 개발돼 현재 질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대한약침학회와 전국한의과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이에 대한 상당한 연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열(웅담)주사, 녹용주사, 금당 2호, 파낙시디올주사 등 다양한 약침제제가 제약화돼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김일성 주석에 의해 고치기 어려운 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해 명명된 ‘난치나이’라고 하는 약침제제는 진통효과가 뛰어나고 난치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약재의 구성이나 제조법 등은 공개된 바 없다.
수기안마 역시 공통 관심 소재다.
북한의 장도선 박사는 국내외로부터 ‘신의 손’이라고 일컬어지고 수법치료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공로로 당과 정부로부터 ‘인민의사’라는 칭호를 받았다.
46년 동안 연마하며 체득한 수법치료 이론과 임상경험을 통해 각종 노인성 질병과 중풍, 전신 및 부분 마비 등 환자들을 치료했으며 특히 그가 자주 사용하는 치료법 중에 단연 안마법, 지압법이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을뿐 아니라 관절운동법, 견인법, 척추교정법 등도 자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가 의과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한의계의 컨트롤타워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4개 보건의료학술단체가 통일 후 대비 관련 학술 연구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남북 학술 교류 연구사업을 기획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게 됐으며 동질성 측면에서 한의학과 고려의학의 특수성을 인정받아 4개 학술단체 중 한의학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송 부회장은 “학술기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동질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양한 남북교류 중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누구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 자존심을 상하지 않으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한의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부회장은 향후 대한한의학회의 추진 예정 사업으로 △탈북 의료인 및 고려의학 연관 전공자들 대상 인터뷰 및 질적 분석 수행 △문헌 기반 고려의학․학술 연구 동향 및 임상특징과 실태 파악 △한의학 기반 남북한 공동 R&D 수행 기반 마련 △대한한의학회와 북한 고려의학 관련 학회 간 학술 교류 시도 △통일 후 대비 남북 한의학 면허 통합 연구 진행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