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재 경희대교수팀, 논문 27편 메타분석
SCI(E)급 국제학술지 ‘Obesity Reviews’에 게재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침술의 비만 치료 효과를 다룬 국내외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
SCI(E)급 국제학술지인 ‘Obesity Reviews(비만 리뷰)’ 최신호(9월호)에 따르면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진단·생기능의학과 박영재 교수팀은 전세계에서 비만 관련 침 치료 효과를 다룬 연구논문 27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Effect of acupuncture and intervention types on weight los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1저자 김서영)를 발표했다. 메타분석이란 동일한 주제에 대해 그동안 발표됐던 양질의 연구논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계량적으로 제시하는 연구방법을 말한다.
연구팀은 진짜 침(비만과 관련된 경혈자리에 침을 놓은 것)과 가짜 침(僞針.경혈자리를 벗어나 비만과 관련이 없는 부위에 침을 놓는 것)의 비만치료 효과를 비교하고, 비만 정도에 따라 침 치료 효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진짜 침과 가짜 침을 단독으로 각각 비교했을 때, 진짜 침이 가짜 침에 견줘 비만 치료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진짜 침이 효과가 없다기보다는 그동안 가짜 침 역시 일정 부분 침 효과를 낸다고 보고됐기 때문에 이번 메타분석에서는 두 침법 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침 치료와 일상생활관리(운동, 식이요법 등)를 병행한 경우에는 단순히 일상생활만 관리한 경우보다 유의하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비만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엇갈렸다. 체질량지수(BMI)가 25∼30 사이에서만 유의성이 있었고, BMI 30 이상에서는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BMI 수치가 25∼30이면 비만으로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간주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각각 과체중, 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원래 BMI 기준으로는 비만과 고도비만이지만, 한의학적 관점을 적용해 과체중과 비만으로 재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침 치료가 감각수용체, 자율신경기능에 작용해 효과를 내는 점으로 미뤄볼 때 비만 환자는 자율신경과 말초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과체중보다 침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과체중에만 국한해보면 침 치료는 일반 침 외에도, 이침(귀에 작은 침을 일정 기간 삽입하는 방식), 약침, 매선침(침으로 한방약실을 얼굴의 혈자리에 묻는 방식)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볼 때 만약 침술로 비만 치료를 받고자 한다면 뚱뚱해지는 초기에 침 치료를 시작해야 만족할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권고했다.
박영재 교수는 "너무 비만인 사람은 침을 놓아도 피부 감각 자체가 떨어지고 결국 뇌 자극도 약해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과체중 단계에서 일상생활관리와 함께 침 치료를 병행하면 살을 빼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