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1>
‘다가가는 한의사회’ 내건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의약 덕분에 가족들 먹여 살리고 교육도 시키고 있으니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봉사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선배의 설득에 회무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한의학이 마냥 좋아서, 한의약의 탁월한 치료효과에 감동해서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했다는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이하 경기지부) 회장은 한의약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무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1999년 가을, 대학 동문 선배의 강력한 권유로 수원분회 임원으로 회무에 발을 들여놓은 지 올해로 20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96년부터 윤한의원을 개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분회반장, 분회 재무이사, 분회 부회장, 지부대의원, 중앙대의원, 수원분회장 겸 중앙회 무임소이사, 경기지부에서는 재무이사, 재무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거치며 밑바닥에서부터 회무 경력을 차근차근 쌓은 끝에 그는 올해 2월 경기지부를 이끄는 제30대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한의신문에서는 전국 시도지부장 릴레이 인터뷰 시리즈의 첫 번째로 취임 8개월을 맞이한 윤성찬 경기지부장으로부터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며칠 전 가족축제한마당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회장으로서 대회를 마친 소감은?
매년 실시했던 체육대회를 회원 가족들이 참여해 즐기는 가족축제한마당으로 바꾸고 4회째를 맞이했다. 예전에는 회원별 운동 경기대회가 위주였다면 이제는 어린아이들까지 참여 가능한 릴레이, 줄다리기, 다트게임, 공바구니 터트리기 등의 명랑운동회와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을 결합한 버라이어티한 축제가 됐다. 지역축제들처럼 한의약이라는 공통된 정서를 가진 한의가족들이 모여 함께 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2500만원의 예산을 들여서라도 행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는 회장 취임 후 추진한 첫 가족단위 축제였는데 차언명 준비위원장과 김영선, 최병준, 신재홍, 고희정, 황재형, 전영준, 윤호준의 준비위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철저히 준비한 덕에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행사 후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냉정한 평가를 통해 다음 축제 때 매뉴얼로 쓸 것이다.
◇분회 반장부터 시작해 회무 경력만 20년으로 알고 있다. 취임 8개월간의 소회가 궁금하다.
한의학에 빚진 인생에 보답하며 봉사해 왔다고 생각도 했는데 요즈음 들어서는 이렇게 한의계 상황이 나빠지도록 20년간 회무하면서 뭐했나라는 자괴감과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한의계가 처한 어려움은 한의약이 효과가 없거나 학문적 가치가 낮아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일제강점기 박해와 광복 후 보건의료제도에서 친일파를 숙청하지 못한 것, 기득권을 가진 의사협회의 엄청난 방해로 인해 결정적으로 보험제도에서의 불공정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해야 한의계에 미래가 있으며 젊고 능력 있는 회원들이 더 많이 회무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제30대 경기도한의사회의 목표인 ‘다가가는 한의사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다가가는 한의사회’는 경기 회원은 물론 경기도민, 나아가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회무를 하겠다는 결의의 표현이다.
변호사들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과거보다 경쟁이 심해지자 하루에 저녁을 두세끼씩 먹어가며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더라. 우리 한의사들도 한의약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더 발로 뛸 필요가 있다.
소규모 건강강좌는 물론 보건소 한의약 강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의계 관련 좋은 소식들을 SNS를 통해 알리고 해외의료봉사를 비롯한 지역사회 봉사요청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수도권 유력 일간지에 한의약 칼럼을 고정 기고하기도 한다.
내부적으로는 회원 자녀들의 진로지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자녀 진학정보 세미나’를 기획했고 개원가에서 어려워하는 세무, 노무, 건강보험, 법률 등의 정보를 교육하는 ‘새내기회원 대박 만들기 세미나’ 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부로는 최초로 메디콤뉴스라는 자체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오픈했다. 온라인 뉴스에 대한 회원 반응과 활용방안은?
한정된 예산으로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하는 일은 어려움이 많아 보다 효율적인 홍보수단에 대해 고민한 끝에 인터넷 신문사를 창간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메디콤뉴스는 김제명 이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편집위원 및 기자로 참여한 한의사 회원들의 노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은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이 용이하지 않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기사의 질을 높이고 신문을 알리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의약의 가치와 우수성을 전하는 많은 기사들이 메디콤뉴스를 통해 생산되고 또 회원들이 각종 단톡방이나 SNS를 통해 자신들이 속한 공간으로 정보를 퍼나르는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남북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접경지역인 경기도에 위치한 만큼 남북교류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재명 신임 경기도지사가 평화부지사직을 신설해 관련 정책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경기지부에서도 몇 가지 한의약 교류사업을 제안한 상태다.
우선 남측 한의학자들과 북측 고려의학자들의 공동 관심사인 허준묘역 참배와 UNESCO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의 가치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경기도와 경기지부가 공동 주최하고 고려의학자 및 사학자들을 초청하는 것이다. 경기도 파주의 민간인통제선 내에 위치한 허준 선생 묘역을 참배하며 남북이 함께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은 남북 민간교류협력의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또 남북 한약재 공동 생산 및 가공 유통공장의 설립, 남북 한약재 및 약침, 한약 엑기스제 교역 등 할 수 있는 사업이 매우 많다. 경기도 소재의 한의대학과 북의 고려의대 간의 교류도 적극 도울 생각이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추진하고 싶은 회무가 있다면?
첫째로 경기도에 한의약 전담부서를 반드시 설치하고 경기도의회에서 한의약육성조례를 제정하도록 하겠다. 한의약육성법에 의하면 정부는 한의약 육성계획을 발표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그 계획에 따르는 시책을 세워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은 직무유기를 했다. 내년을 목표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이미 경기도, 도의회와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둘째, 회비 인하다. 다행히 경기지부에 유입되는 회원 수의 증가로 회비납부액이 늘어나고 있고 비용 지출이 큰 행사는 격년제로 바꾸는 등 회비지출을 긴축해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몇천 만원 정도의 회비를 다음해 예산으로 이월시켜왔다. 당장 올해는 회장 선거 기간에 이미 예산안이 제출된 상태였지만 올해 11월 말까지 중앙회와 지부의 회비를 미납 및 체납없이 완납한 성실 회원들에게는 연말에 기프티콘 형태로 선물을 보내기로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 미흡하지만 실질적인 회비인하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회비가 인하돼 많은 회원들이 체납없이 회비를 납부하고 한의계 권익 신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