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영역 확대 위한 한의약 정책·교육 설정에 최선”
“의료기기 사용 당연하다는 사회적 인식 되도록 적극 도와달라”
“환자 위한다면 이롭게 쓰여야”…학부모 ‘적극 지지’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와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원) 학부모가 미래 한의약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의협은 지난 27일 협회 대강당에서 한의과대학(원) 학부모 80여명과 한의약 정책, 한의대 교육 개편 등을 주제로 ‘전국 한의과대학 학부모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한의약 미래비전과 한의대 교육 개편 방향을 학부모와 공유하고, 의료기기의 범한의계 사용 운동 동참을 요청하고자 마련됐다.
최혁용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모든 행위와 도구를 국가에 팔아야 한다. 그것이 한의의료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면서 “이는 국가 관리를 받게 된다는 것이고, 더 큰 의미는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의약의 안전성·유효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척추 전장을 보기 위한 Portable X-ray 사용과 한약 효능의 인과관계를 보기 위한 혈액검사를 도입 해나갈 것이다”며 “자녀들이 졸업하고 나서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 갈림길에 서있다. 이 지점에서 학부모님들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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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한의협 부회장.[/caption]
◇한의사 의료기기 법제화에 총력
이어 열린 주제발표에서 이은경 한의협 부회장은 ‘한의협 정책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한의사의 영역 확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은경 부회장은 “문재인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은 ‘문재인케어’로 대표되는 비급여의 급여화와 이를 지속 가능하도록 행위량 통제를 한다는 게 문케어의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병원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한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지역사회 돌봄 구축으로 ‘탈 병원화’하는 커뮤니티케어가 문정부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이라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발표된 1차 건강보험종합계획에서도 첩약, 한약제제 등 한의약 보장성 강화와 일차의료 중심의 포괄적 만성질환 관리 강화안이 발표됐다”면서 “이때 한의계는 실질 역량을 강화해 한의사 의료행위를 확대하고, 보건의료시스템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필수의료기기를 한의사들이 광범위하게 사용함으로써 한의원 의료기기기의 법제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환자 혈액검사는 당연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확보하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면서 “학부모님들은 물론 학술, 사회단체 여론 형성을 통해 대국민 운동으로 번질 수 있도록 학부모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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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덕 한의협 학술교육 부회장[/caption]
◇실무 중심 일차의료인 역량 강화에 초점
송미덕 한의협 부회장은 ‘한의대 교육개편 방향’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설명하며 “한의대 교육이 실무 중심의 의료인을 만들기 위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기초 교육에 의생명과학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 설문 결과에서도 한의사, 한의대학생 모두 의생명과학에 기반한 의료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여기에 한의학 기초이론과 임상시수를 늘려 국가고시에 평가·반영되도록 한평원과 국시위원회, 학장협의회 교수님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부회장은 “한의대 학생들 또한 특화질환 중심 전문 의료인과 의·한의 융합 통합의료인이 되는 것이 현대 한의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따라서 한의대 임상실습교육 또한 문제기반학습(PBL), 객관적술기능력평가(OSCE) 등을 활용한 '진료수행평가(CPX)' 중심의 교육이 되도록 한평원과 학장협의체 교수님들이 나서 개편하고 있다고 송 부회장은 강조했다.
송 부회장은 “미국의 정골의사(D.O)들은 자신들의 교정의학에 메디컬 과정을 도입한 결과, 모든 현대의학을 다루면서 환자를 전인적 관점에 따라 치료한다는 점을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그러한 영역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학계의 생각이다. 그것이 한의대의 기초, 임상, 국시를 바꾸고자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적극 협력…“내부 갈등 없도록 정책 마련 잘 해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학부모들은 한의과 학생들의 미래 모습과 협회에 대한 당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실하다. 일선 한의원의 경우 야간진료나 일요일 진료도 늘어나는 추세이지 않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은경 부회장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현재 한의원의 경우 침 환자를 80% 보고 있다”면서 “추나, 침, 첩약 등 다양한 환자 구조를 만들겠다는게 협회의 지향점이다. 또한 제도개선을 통해 만성질환, 일차의료에 들어가려 한다”고 답했다.
학부모인 최순상 씨는 “첩약 급여에 대해서도 말씀했는데 첩약 급여 반대하시는 분들의 말씀도 일리 있다 생각한다”며 “만약 첩약 급여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어떻게 충당할 것이냐”고 말했다.
방대건 한의협 수석부회장은 “최종안이 나오면 첩약 급여를 할지 안할지 전회원 투표로 결정한다”면서 “수가는 기준이 나와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열흘치 기준으로 16만원이 되어 있다. 자보 수가 이상으로 간다가 협회 원칙이다. 7, 8만원 받고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한의사가 첩약 처방전을 쓰고 약사, 한약사가 조제하는 방식의 첩약 의약분업은 우리도, 정부도 할 생각이 없다. 이것은 정부 공식방침이다”면서 “첩약 보험을 갈지 안 갈지는(약사, 한약사가 아닌) 한의사 스스로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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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학부모가 질의를 하고 있다.[/caption]
부산한의전에 재학 중인 학생을 두고 있다고 밝힌 학부모는 “첩약이 됐든 의료기기가 됐든 환자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다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장을 중심으로 협회가 열심히 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한의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학부모는 “(정책을 실행할 때)출발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 취급될 땐 부작용이나 피해보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인 만큼, 한의계 내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을 잘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자신이 한의사라 밝힌 또 다른 학부모도 “먹고사는 문제는 대한민국 내 직능 모두가 겪고 있는 문제다. 전문직이 되더라도 쉽지 않은 사회가 됐다”면서 “한의사로서 반드시 쟁취돼야 하는 문제들 협회가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5년, 10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만 제도, 법, 사회자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있다. 우리(학부모)도 제도적인 틀 안에 참여해 다듬고, 수정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투쟁을 위해 학부모들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범한의계 비상대책위원회’에 한의계 구성원으로서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