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사업 성과 발표회…3년간 95명 중 25명 임신 성공
6개월간 한약·침구 치료…생리통도 감소
[한의신문=윤영혜 기자]안양시한의사회(이하 안양분회)가 3년간 실시한 한의난임지원사업에서 총 95명 중 25명이 임신에 성공, 약 26%의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안양시와 안양분회 주최로 안양시보건소에서 열린 ‘한의난임지원사업 성과 발표회’에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사업에 참여했던 총 16팀의 가족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보고하고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사업은 안양시 거주 만 44세 이하 난임여성을 대상으로 안양분회가 주관해 동안구, 만안구 보건소의 협조로 진행됐으며 한의 의료기관에서 6개월간 한약 및 침구치료를 실시했다.
정성이 안양분회장은 인사말에서 “2017년도에는 안양시가 전국 지자체 중 4번째로 한의난임치료 조례안이 개정돼 효율적으로 사업 실시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 정책의 방침이 난임 지원 대상 연령을 45세까지 올리고, 법적 부부가 아닌 사실혼 부부에게도 지원을 확대하는 추세인데 안양분회는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그간 양방 난임 치료에 천문학적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최근 발표된 출산율 1명 미만이란 통계는 충격적”이라며 “한의학은 임신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여학생들의 월경통부터 생애 전반에 걸쳐 여성 건강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 양적 지원보다는 생애주기별로 지역 공동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질적 기반으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이가 가정 행복의 큰 기둥인데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세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에 중점을 두고 난임 지원 정책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김필여 안양시의회 의원은 “한국은 저출산으로 국가적 위기인 상황”이라며 “세대를 이어주는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승경 안양시의회 의원은 “보육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 낳지 않는 부부들도 있지만 원해도 못 낳는 부부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축하할 수 있는 부부가 더 늘어나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안양분회가 발표회를 개최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방대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정부에서 인구 불균형 문제를 극복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의 난임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안양을 비롯한 부산, 인천 등 지자체의 지원 아래 실시된 난임 치료 사업은 양방에 비해 경제적이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 수석은 “한의 난임 치료는 임신을 돕는 것 외에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 유지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저출산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은 “한의사로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나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의료인로서 보람을 느끼는 데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분들께 새 생명을 잉태하도록 했을 때 느끼는 기쁨과 감동은 다른 질환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며 “임신에 성공하고 성과 발표회라는 자리까지 참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귀한 시간을 내 기쁨을 공유하러 이 자리까지 와 주신 분들과 별반 경제적 이득없이 사업에 참여한 한의사 회원들, 시 지원을 이끌어낸 분회까지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협진 및 건보 보장성 강화로 이어져야”
이철우 한방난임지원사업 단장은 3년간의 과정과 성과와 관련한 발제에서 “1차 대상자는 안양분회가 선별했으며 사업 내용은 3개월 동안 15일분의 한약을 6회 투여한 뒤 주 2회 침구 치료를 했고 치료 종결 후 2주에 1회 이상 치료관찰 뒤 대상자들을 추적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임신 성공률은 2016년도에 15.8%, 2017년도에 35.8%, 2018년도에 23.3%로 평균 26.3%의 성공률을 보였다.
한의 치료 후 임신부의 치료 전후 월경통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도 치료 전 월경통 수치는 2.33에서 0.66으로 감소했으며, 2017년도는 4.75에서 1.88로, 2018년도에는 5.1에서 2.67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장은 향후 난임 치료의 발전방향으로 “치료 과정에서 배우자인 남성의 정자수나 활동력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돼 남성 난임에 대한 적극적 치료가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난임 부부가 시술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조생식술과 한의 치료의 조화로운 접근을 위한 한·양 협진이 고려돼야 하며 지자체의 성공 케이스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이어져 국민 전체에 접근성과 혜택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산 성공한 뒤 한의약 편견 사라져”
이어 출산에 성공한 부부들의 후기 발표가 진행됐다. 2년 전 해당 사업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올해 40세 홍 모씨는 “첫 아기가 유산되는 아픔을 겪은 뒤 임신에 계속 실패해 찾아간 양방 병원에서 부부가 건강한데도 임신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사 소견을 받고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기 직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을 찾았다”며 “주 2회 체질에 맞는 한약을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복용했고 한의 치료를 받은 뒤 2달 만에 임신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편을 닮은 아들을 낳아 부모라는 또 하나의 귀한 이름을 얻고 나서야 평소 한의약에 무지하고 편협했던 시각을 바꾸게 됐다”며 “한의약에 이렇게 도움을 받았듯 아들이 앞으로 간절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펴 주는 괜찮은 한의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재숙 씨는 “친구들이 단톡방에서 임신 얘기를 할 때마다 조바심과 압박감을 느꼈는데 2017년 한의 난임 사업에 지원해 자연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그 어렵던 임신이 됐다”며 “매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시던 한의사 덕분에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고 종료 직전 아기의 심장소리가 들리는 초음파 소리에 울컥했다”고 회고했다.
다음달 출산 예정이라 거동이 불편한데도 기쁨을 함께 누리기 위해 성과 발표회 자리를 찾아준 김정아 씨는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 어떤 이에게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일이 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든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며 “출산을 앞둔 상황인데도 살면서 주어지는 족쇄에 얽매이지 않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진료에 참여했던 안양 이진선 연수당한의원 원장은 “지역사회의 도움과 따뜻한 관심이 있어 성과 발표라는 자리까지 오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며 “안양시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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