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KBO 의무위원(전 프로야구선수)
<편집자주>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4월30일 (사)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 증진과 스포츠 분야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본란에서는 전 프로야구선수인 정근우 KBO 의무위원에게 협약을 통해 기대하는 바와 스포츠활동에 한의치료가 가지는 장점 등을 들어봤다.
정근우 위원은 지난 2005년 SK와이번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등의 구단에서 프로야구선수로 활약했다. 2007·8·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로서 △2000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 12 우승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KBO(한국야구위원회) 의무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최강야구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Q. 이번 협약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운동선수들에게 있어 정형외과 등 의과 쪽에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의치료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는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는 모두 다르며, 한의치료가 선수들에게 맞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나 역시 한의치료를 통해 부상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침 치료 및 추나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많이 받고 있다.
이번 협회 간 협약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양질의 한의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협약 체결을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Q. 선수시절 한의약 및 한의치료를 접한 경험은?
친한 동생이기도 한 전민수 한의사에게 서산에 있을 때부터 침 치료를 자주 받고 있다. 한의 치료를 받으면서 빠른 회복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후로부터 부상을 당하거나 아픈 곳이 있을 때마다 침 치료를 받고 있다.
Q. 한의약이 스포츠활동에서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회복이 확실히 빠르다는 점을 느꼈으며, 이는 경기가 많고 훈련 스케줄이 타이트한 운동선수들에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침 치료는 일반 주사 치료와는 다르게 환자가 부담스럽지 않게 여러 포인트에 동시에 자침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리고 한의치료를 받으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한의사분들마다 치료 방법과 기술이 다양한 점이 인상깊었고, 또한 개인 체질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굉장히 좋은 장점 중 하나라고 느꼈다.

Q. 선수 생활 중 가장 영광의 순간은?
프로야구 선수 시절 우승도 여러 번 해봤으며, 2015년 프리미어12 때도 우승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전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으며,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가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Q.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한의진료실 및 한의사 팀닥터의 상주 필요성은?
진천선수촌 내에서 한의사 분들이 봉사를 통해 선수들에게 한의진료를 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한의진료실의 상시운영을 통해 한의사가 상근진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며 오히려 그 수요를 더 늘릴 수 있게끔 운영을 확대해 선수들이 부상 회복을 더 빠르게 할 수 있게끔 회전률을 높여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특히 선수촌 내 한의사의 수도 더 늘린다면 우리 선수들에게 한의의료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개인 능력이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수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치료를 받을 때마다 현재 여타 의과 치료만큼이나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재능이 너무 뛰어난 젊은 한의사들도 많이 배출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한의약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한의사분들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한의약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모쪼록 우리나라 한의약은 무궁무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