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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월)

[도서리뷰]완경 이후의 삶까지 내다본다면…'안녕, 나의 자궁'

[도서리뷰]완경 이후의 삶까지 내다본다면…'안녕, 나의 자궁'

100세 시대 여성의 몸, 어떻게 소중히 쓸 것인가
“난임으로 자궁 혹사…건강한 자궁에 기적이 싹튼다”
상세한 건강 정보…인생을 길게 보게 하는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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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만 해도 미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49세였다. 그런데 여성의 평균 완경은 50세로 알려져 있다. 즉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월경 주기를 다 마치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했다는 뜻이 된다.

 

지금은 어떨까. 인간 평균 수명 100세 시대. 50세에 완경을 마치고도 그 만큼의 기간을 더 살아야 한다. 한마디로 내가 가진 장부를 아끼고 잘 돌봐서 오래오래 써야 한단 얘기다.

 

여성운동에 앞장서 온 이유명호 한의사는 여성건강의 바로미터가 되는 ‘자궁’에 주목했다. 저자는 예방의학이라는 한의학의 강점을 살려 평균 수명 100시대에 맞게 여성 질환 예방을 위한 다양한 수칙들을 알려준다. 책에는 자궁을 포함해 육장육부를 가진 여성이 아프지 않고 오래 살기 위해 마땅히 알아야 할 건강 정보가 넘친다.

 

우선 뇌에서 자궁으로 이어지는 생식 시스템에 대해 쉽게 설명해 배란, 월경, 임신 등의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을 이해하게 되면 왜 여성 질환이 생기는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궁뿐 아니라 뇌, 뼈, 폐, 피부 등 신체 주요 부위가 작동하는 원리를 설명해 노년기에 우울증, 치매, 고혈압, 허리통증, 골다공증 등이 생기는 원인도 알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 사례들을 통해 기존의 남성주의적 시각에서 탈피,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과 스스로 지켜야 할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안내해 준다.

 

배속에 2kg의 근종이 자라는데도 꿋꿋히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사례, 근종으로 유산을 경험한 여성, 오로지 임신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상업적인 병원에서 의료쇼핑을 전전하다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저자를 만나 가장 기본적인 신체 기능을 회복하면서 역경을 극복해가는 눈물겨운 과정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아기를 못 낳는 이유만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절박한 여성들의 삶조차 유쾌하게 풀어내며 여성의 몸이 도구로 쓰이는 현실에서 몸을 먼저 들여다보고, 어떻게 살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임신이라는 목적을 위해 자궁이 혹사당하는 주객이 전도된 현실. 저자는 ‘건강해진 자궁에 생명 탄생이라는 기적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무조건적 수술보다 기적을 만들어내는 전인적 치료 사례들을 읽으며 생명의 신비와 순환에 대해 새삼 감탄하게 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여자몸, 제대로 알자’에서는 자궁, 난소, 질 등 여성에게 중요한 생식 시스템을 중심으로 골반과 몸에 대한 건강 이야기를 다뤄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생리통, 질염 치유법, 자궁 근력 키우는 법 등 실생활에서 여성들이 습관화할 만한 건강관리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2부 ‘애무하면 낫는다’에서는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인 자궁근종, 유방암, 갑상선 질환, 무월경, 월경불순, 다이어트 등 여성 질환에 대해 다룬다. 자궁 수술 후 회복하는 법, 유방암 예방법,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 유산 후 몸조리 방법 등을 알려준다.

 

3부 ‘쫄지마, 갱년기’에서는 완경 후 증상, 골다공증, 고혈압, 탈모, 피부 등 나이 들면서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알려준다. 100세 시대 건강과 젊음에 대한 강박은 30대부터 갱년기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반짝하는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돈도 아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4장 ‘동변상련, 아픔도 나누면 힘이 된다’에서는 불임 판정 후 자연임신으로 출산한 환자, 고도비만을 극복한 환자, 자궁내막증을 극복한 환자 등 저자와 함께 고통을 극복한 다섯 여성의 실제 사례를 통해 치유의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한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질환에 대한 단순한 설명과 처방이 아닌 몸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는 이유명호 한의사. “쓸모가 다 된 폐기물, 폐광처럼 끝났다는 어감의 폐경이란 단어 대신 임무의 완수라는 의미의 ‘완경’”을 강조하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혹사했던 그동안의 나쁜 습관들을 되돌아보고 무심했던 내 몸에 따뜻하게 말을 걸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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