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오는 7월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에서는 한·중학술대회가 함께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날 발표자들로부터 주요 발표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한의학 진단 및 처방의 현대기술 융합
양웅모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
양웅모 교수는 한의학의 전통적인 진단체계를 현대 기술과 융합해 객관화하고 정밀화한 디지털 진단 플랫폼 ‘예진(Ye-Jin)’의 개발과 임상 활용 방안을 중심으로 발표한다.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KM-CDSS)인 ‘예진’은 KCD 질병코드와 연동된 증상 DB 구축, 한의 변증 용어 표준화, 예후 척도 및 약재 추천 알고리즘을 포함하며, 이를 통해 한의 진단의 객관성·재현성·임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번 강의에선 예진 플랫폼의 향후 한·양방 융합 정밀진단 플랫폼으로의 확장 가능성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한의학 진단은 변증을 기반으로 한 개별 환자 중심의 탁월한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주관성에 따른 객관성과 재현성 부족이라는 한계도 존재해 정밀한 진단과 처방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며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며, 향후 정밀의료와 융합의료 실현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강연의 주제를 선정하게 됐으며, 최근 트렌드인 AI와 정밀의학의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해 한의학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바이러스성 폐렴에 대한 반응 연구
양도문 교수(중일우호병원)
양도문 교수는 발표를 통해 바이러스성 폐렴에 대한 전통의학적 치료방안을 공유한다.
양 교수는 “바이러스성 폐렴의 핵심 병기는 정기가 부족하고, 사독이 강하다는 것으로, 긍정과 결핍은 질병의 기초가 되고, 사기는 외적 병인이며, 내부와 외부가 결합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악으로 인해 내독이 생기고, 내독과 양기의 대결 상태가 질병의 중증도와 예후를 결정하는 만큼 이를 바로잡고 해독하는 것이 바이러스성 폐렴 치료의 근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흡기는 폐계, 폐주기, 사위외기, 정기가 강하면 발병하기 쉽지 않고,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가볍고 예후가 좋다고 설명하며 폐의 위외 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 △培土生金(배토생금) △平抑肝木(평억간목) △避虚邪贼风(피허사적풍) 등을 공유한다.

☞ 한·중 체질의학의 전통과 발전
유준상 교수(상지대 한의과대학)
유준상 교수는 발표를 통해 한국의 사상의학과 중국의 체질이론에 대해 강연을 진행한다.
유 교수는 “한의학을 세계에 홍보할 때 항상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중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것으로, 그때마다 사상의학과 사암침법이라고 얘기한다”고 운을 뗐다.
그에 따르면 사상의학은 그 근거가 황제내경 통천편에서 힌트가 보이지만, 이제마 선생이 독자적으로 장부·생리·병리·치법 등을 만든 것이며, 중국은 변증논치체계 및 병리 속에서 다양한 체질이론이 있다가 현재는 9개의 체질로 정의돼 있다는 것.
유 교수는 “사상의학은 국내 한의 임상에서 대략 25% 정도가 활용한다고 조사돼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체질 진단이며, 간혹 체질 진단이 어려운 환자를 만나다 보니 체질의학이 대중화·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중국에서는 9개의 체질에 대해 설문지를 사용해서 점수가 가장 높은 것을 해당 체질로 결정해 거기에 맞는 양생법을 제시하며, 이를 중심으로 치미병(治未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 교수는 “향후 양국이 체질의학 분야에서 서로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양국이 전통의학에서의 체질에 대한 상호 교류를 통해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관상동맥질환 중의학 치료 및 임상 실습
왕계 중국중의과학원광안문의원 원장
왕계 부원장은 발표를 통해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중의학의 인식에서부터 중의학의 장상이론, 병의 원인과 메커니즘, 증세와 원로 중의의 경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왕 부원장은 “관상동맥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건강 도전 과제로, 그 치료에 대한 중서의 협력 혁신이 시급한 분야”라며 “현대의학은 혈액순환 재건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수술 후 합병증과 삶의 질 저하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반면 중의학은 개별화, 증후군 판별과 ‘가래 정체 및 결핍’의 전 과정 예방과 통제 및 치료 방법의 활용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왕 부원장은 “중의약은 광범위하고 심오하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관상동맥질환 치료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그 광범위하고 심오한 배경과 현대화된 연구,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 등과 같은 최신 트렌드를 공유함으로써 관상동맥질환이라는 임상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 진태을 침구의 마비 치료 임상 분석
왕춘영 광저우 명의당대건강 총재
왕춘영 총재는 침구의 마비 치료 이론 체계 및 임상 응용법에 대해 △진태을 침구치료법 △마비의 변증과 병기(病机) △급성기 치료 △회복기 및 후유증 치료 △효과분석 등으로 나눠 강연한다.
왕 총재는 “마비는 중풍 등 질병의 흔한 후유증으로 전통의학은 기능 회복에서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진태을 침구는 고전이론과 혁신적인 기법을 융합해 임상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강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왕 총재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의학은 같은 뿌리와 근원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전체적인 관점과 변증시 치료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진태을 침구치료법은 마비 치료에서 ‘경락-신경’ 결합과 관통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임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강연을 통해 침 치료와 현대 재활의 협력 경로를 탐색하고, 동아시아 전통의학의 국제화·표준화를 공동으로 추진해 환자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