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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상서 경쟁력 갖출 수 있는 학습경험 제공”[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부산대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고 있는 신상우 교수(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에게 임상술기센터의 한의학 교육 발전 방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신상우 교수(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 Q. 한평원과 한의협이 임상술기센터 표준을 마련하고, 임상술기센터 운영을 보수교육과 연계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기본적으로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의학 기본교육과 평생교육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고, 한의학 기본교육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도 되며, 한의사들에게는 실무경험을 되돌아보고 전문적인 술기들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며, 경비와 인력 등의 후속작업들이 잘 진행돼야 보다 수월하게 시행되고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고 있다. 수년간 이 시설을 총괄해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나 시험성적 등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교육에서의 어려운 점이 눈에 드러나는 성과물을 바로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시설과 프로그램이 도입된다고 해서 바로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우리 한의전이 위치한 양산캠퍼스는 의학, 치의학, 간호학 전공생들과 어울려 지내는 공간인데, 한의전의 물리적 크기가 제일 작지만 다른 대학(원)과 비교하여 여러 교육시설들은 다른 의학계열 시설에 뒤처지지 않는다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큰 것 같다. 이는 학생들이 통합강의, 연구과정, 특성화실습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이수하는 원동력이 되고, 졸업생들도 전원이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모교에 대한 자긍심도 높으며 평판도 좋은 결과를 낳는 것으로 생각된다. Q. 한의전 내 한의학교육 관련 시설을 총괄하면서 어려운 점은. 시설의 노후화 등 세세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지역 내 한의과대학과 협력해 같이 더 발전하고 싶은데 영남 컨소시엄의 형성과 진행이 더디다든지, 양산캠퍼스 내 의·치간의 다른 직역 학문과 비교해 규모가 제일 작고 역사가 일천하다보니 발전기금 모금에 한계가 있어서 점차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글플 때가 있다. Q. 임상술기실습실의 추구 방향 및 보완해야 할 점은. 임상표현 학습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강의와 컴퓨터기반시험, 진료수행평가를 일체화시키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정한 어떤 술기들을 훈련하고 체화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는 가장 기본에 해당한다. 학생들이 임상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제시해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다. 한의지식과 의생명지식을 지식·술기·태도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졸업생들이 미래 시대의 한의사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전이 국립대이기 때문에 임상술기센터를 갖출 만한 여력이 있었는가. 신생대학이 국립이었기에 보다 빠른 안착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도권의 많은 사립 의대들이 의평원의 6년 인증을 받은데 비해 유일한 국립 의대가 3회째 연속으로 4년 인증을 받았다. 전체 구성원의 교육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노력이 없이는 국립이라고 해서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의미다. 한의전도 11년 전 건물 설계 당시부터 교육에 대한 미래 수요를 감안해 임상술기실습실, PBL실, 학습자원실(CBT실) 등을 먼저 배치하고 연구공간을 오픈랩(Open-Lab)으로 통합해 설계·운영하면서 세부적인 설비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했기에 미흡하나마 지금의 교육 자원들을 갖추게 됐다. 또한 역대 원장님들과 전 교수님들의 배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공간에 대한 다목적 활용과 실험실습기자재 도입시 한의학교육실에 대한 우선권 인정, PBL·OSCE·CPX 모듈 개발과 훈련, 임상실기시험에의 동참 등을 수용하고 감내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점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 Q. 각 대학이 임상 위주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임상 위주의 교육보다는 ‘임상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학습경험 제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임상 위주라는 표현은 기초 축소를 연상시키고, 가르치고 배운다는 표현은 교수가 가르치는 것을 학생은 배운다는 다소 수동적인 개념으로 연결된다. 학생이 임상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목표로 학습하는 여러 측면의 경험에 지식과 자원을 대학과 교수가 동참해 제공한다는 개념과 사고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그것보다는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 시설이 완비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용하면서 설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예컨대 모 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끼리 역할놀이(Role-play)를 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고 훈련한 뒤에, 토요일 빈 진료실들을 모아서 CPX를 진행하다가 대학본부의 여건이 될 때 별도의 PBL룸들을 구축한 바 있다. 이러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데 학장단의 강력한 의지와 배려가 있어야 하고, 교육에서 새로운 시도가 단순히 흥미와 관심으로만 지속될 수 없고 연구돼야 하며, 헌신하는 분들에게 상당하는 보상이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콕! 콕!, 침(鍼)들의 아우성 ‘百萬大軍’사람과사람 이순종 작가, 침 60만개 화폭에 꽂아 삶과 생명을 이야기 막히고 막힌 세상, 한의 침으로 치유하다 21일까지 마포구 씨알콜렉티브서 개인전 씨알 함석헌 선생의 생명사상이 깃든 서울 마포구 씨알(CR)콜렉티브 전시관을 들어서면 전국 한의의료기관의 모든 침이 소풍 나온 듯 각양각색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름하여 침으로 이야기하는 ‘백만대군’ 전시회다. 화단에서 ‘언니 작가’로 통하는 이순종(65)씨가 침 60만개를 이용해 만든 전시회와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곳에는 , , , , , 등 12개의 작품이 세상을 향해 뾰족한 침 끝을 내보이고 있다. 이미 이순종 작가는 지난 2011년에도 한의약 치료도구인 부항컵과 침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치유 사상을 담은 ‘뫔’ 프로젝트를 진행한 한의약 매니아다. 이 작가가 한의약에 심취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한 인연에서 출발했다. 작가의 특성상 그는 늘 어깨관절 질환을 달고 살았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전철에서 두 노인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어깨질환 치료에는 침이 최고고, 침은 ◯◯한의원이 최고다.” 이후 이 작가는 어깨질환은 물론 몸의 노쇠화에 따른 여러 질병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의원을 자주 찾게 됐고, 진료 과정에서 직접 느꼈던 부항 시술과 침 시술의 효과와 그 치료도구의 신기함에 빠져 작품의 소재를 한의약 치료도구에서 찾게 됐다. “이번 작품에 들어간 침 개수만 60여만 개에 달한다. 모두 한의원에서 사용하고 난 침을 제공받아 깨끗하게 소독을 하여 활용하고 있다. 몇 년에 걸친 한의원과의 인연으로 침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작가가 치료를 받고, 침을 제공받은 곳은 김포 생명수한의원(원장 최변탁)이다. “그 곳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한의약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의 치료결과에 대해 많이 미심쩍어 했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한의를 접하면서 느낀 것은 한의약의 본령(本領)이 자연, 생명, 순환, 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가는 “치료는 한·양방 어디를 가건 받을 수 있으나, 한의는 단순한 치료가 아닌 치료 이외의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을 ‘힐링’(healing)이라고 표현했다. 몸과 마음(영혼)의 치유와 회복이자, 쉼이라는 것이다. 그런 치유와 회복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한의약의 근본이라는 생각을 갖고, 그 치유와 회복의 도구인 침과 부항을 자신의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또 다른 생명의 신비를 잉태하고 있음이다. 이 작가는 “침이란 도구는 그것을 찔러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몸의 혈을 뚫어 치유를 해주기도 한다. 이중적인 양면성이 있다. 즉, 죽음과 생명이 연결되는 지점이 존재하고, 그것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던게 이번 ‘백만대군’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또 “이번 전시 작품이 전시공간에서 1회용으로 사라지는 것은 좀 아쉬운 면이 있다. 한의약박물관이나 한의의료기관에서 작품으로 전시돼 일반인들에게 한의약을 좀더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소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 백만대군 전시회: 이달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씨알콜렉티브. (02)333-0022. -
혈관성 치매 환자, 변증에 따라 효과 차이 입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혈관성 치매 환자의 변증 분류에 따라 침 치료 효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서지사항 Shi GX, Liu CZ, Guan W, Wang ZK, Wang L, Xiao C, Li ZG, Li QQ, Wang LP. Effects of acupuncture on Chinese medicine syndromes of vascular dementia. Chin J Integr Med. 2014 Sep;20(9):661-6. ◇연구설계 randomised, three-arm parallel ◇연구목적 혈관성 치매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했으며, 혈관성 치매의 변증 분류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을 추가로 시행함. ◇질환 및 연구대상 혈관성 치매로 진단되고, 해당 임상시험의 선정조건을 만족하며 배제조건에 속하지 않은 자 63명 ◇시험군중재 · 무작위배정 (침 치료 혹은 재활 치료)에 동의한 환자 중 침 치료군에 배정된 경우 백회 (GV20), 사신총 (EX-HN1), 중완 (CV12), 기해 (CV6), 혈해 (SP10), 족삼리 (ST36), 내관 (PC6)을 기본으로 하고, 신정휴손 (腎精虧損)은 현종 (GB39) 자침, 담미심규 (痰迷心竅)는 풍륭 (ST40) 자침, 혈락어저 (血絡瘀沮)는 해천 (EX-HN11) 자락, 간양상항 (肝陽上亢)은 태충 (LR3) 자침, 화열치성 (火熱熾盛)은 내정 (ST44) 자침, organ-turbidity retention은 천추 (ST25) 자침, 기혈양허 (氣血兩虛)의 경우 관원 (CV4) 자침을 추가로 실시함. · 재활 치료군은 언어, 기억, 계산력 등에 대한 재활 치료를 받았음. · 침 치료군은 6주 동안 격일로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재활 치료군의 치료 주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음. ◇대조군중재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은 환자 (대조군)의 경우 일괄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침 치료는 무작위배정에 동의한 침 치료군과 동일하였음. ◇평가지표 치매 변증 분류 도구 (scale of differe ntiation of syndroms of vascular dementia, SDSVD)를 이용하였음. · SDSVD는 혈관성 치매의 7가지 변증 분류에 각각 0점에서 30점까지 점수를 부여함. · 모든 환자는 세 번 평가하였는데, 임상시험 수행 전, 치료 후, 그리고 치료가 끝난 4주 후에 각각 평가하였음. ◇주요결과 ·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의 경우 치료 직후는 SDSVD 점수상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종료 4주 후 평가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음 (p=0.039). · 무작위배정 재활 치료군은 전반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아 침 치료를 받은 대조군의 경우는 치료 후, 종료 4주 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됨. · 세 그룹 간의 점수 차이는 시작, 치료 후, 종료 4주 후 모두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과 대조군을 결합하여 침 치료군으로 설정하고 재활 치료군과 비교했을 때에도 침 치료군은 시간에 따라 효과가 관찰되나, 군 간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음. · 추가적인 변증 분류에 따른 분석 결과, 신정휴손, 담미심규, 간양상항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됨. ◇저자결론 침 치료는 혈관성 치매의 심각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음. 또한 침 치료는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적인 치료이므로 환자의 기대심리와 보상심리에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본 연구에서 대조군의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로 생각됨. ◇KMCRIC 비평 본 연구는 혈관성 치매에 공통 9혈과 변증에 따른 추가 혈자리 1혈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재활 치료와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치료 직후뿐 아니라 4주 후에 추가 평가가 이루어졌다는 점과 63명의 참여자 중 19명은 무작위배정에 동의하지 않아 비무작위배정 침 치료 (non-random acupuncture)군으로 명명하여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비무작위배정 침 치료군은 무작위배정 침 치료군과 비교될 경우 무작위 유무에 따른 침 치료 반응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검정하는 것 외에는 논리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힘들다. 또한 본 임상시험의 피험자 수는 각 군당 22명 정도의 수준이므로 본문에서 명시되어 있는 모수적 검정법보다는 비모수적 검정법으로 가설 검정을 수행했어야 한다. 총 7가지의 변증 유형이 세분화되어 있으나, 본문에 따르면 각 군에 속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경우는 9명, 거의 대부분의 변증 유형이 0~5명의 적은 수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를 통한 통계적인 하위 그룹 분석은 유의한 결과를 도출한다고 하기 어렵다. 검정 결과 침 치료군은 치료 직후와 4주 후 상태에서 호전 효과는 보였으나 오히려 군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관찰되지 않았는데, 이는 통계적 검정을 여러 번 수행하여 보고하는 과정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연구 디자인이 불완전하며 통계 검정 방법이 적절하지 못하고 표본 집단의 수가 부족한, 전반적으로 아쉬운 연구이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0029 -
"특정 분과 이익 아닌 한의사 이익 전체 생각할 때"'한방재활의학과학, 한의사국가고시 과목에 포함 필요하다'고 강조 권영달 한방재활의학과학회 회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 국시 진입 필요성을 제시한 한방재활의학과 학회의 권영달 학회장에게 의견서 제출 이유와 국시 진입 필요성,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권영달 한방재활의학과 학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Q. 의견서 제출 배경은. A. 한의사는 면허를 취득한 후 한방병원, 연구소, 한의원, 제약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한의의료기관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전체 요양기관 진료비의 약 2%대를 차지하고, 자동차보험의 전체 진료비 대비 한의의료기관 진료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약 27.9%를 차지하고 있다. 한의과 외래 10대 다빈도 상병은 등 통증, 요추 및 골반의 관절 및 인대의 탈구, 염좌 및 긴장,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등의 순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환자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대부분의 이유가 근골격계 질환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러한 근골격계 질환의 재활치료(한방 물리요법, 추나, 근건이완수기 및 도인, 운동치료 등)는 학부의 한방재활의학과학에서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임상에서 다빈도로 나타나는 질환에 대한 진단과 통증재활치료를 주로 공부하는 한방재활의학과학이 국가시험에는 포함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가시험에 포함되는 과목은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과 한의계 전체의 이슈 대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즉, 학생들은 국가시험에 나오는 과목을 아무래도 다른 과목보다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과목을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면 두말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현행 국시에 한의의료기관의 외래 다빈도 상병인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재활치료를 가장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관련 내용이 배제돼 있다는 점은 심각한 오류라고 판단된다. 한의과대학 교과서에서는 배우지만 국가고시에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가고시 준비를 하느라 실제 임상에서 주로 다루게 될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한방재활의학 분야에 대한 공부를 소홀하게 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국가고시를 마치고 한의원과 한방병원, 보건소 등 일반 의료현장에서 실전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다시 교과서를 찾아보고 실제 치료에 대한 지식을 개인적으로 찾아 배워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한의계 전체의 이슈 대응 측면을 보더라도, 국가고시 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을 포함시켜야 하는 근거는 더 많이 존재한다. 2017년 11월10일 대한한의사협회의 '한방병의원 이용 및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75%가 한의 진료에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데 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양의사들에 의한 논란이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국시 진입은 통증 및 마비 재활 분야에서 이런 공격에 맞설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될 것이다. 과거 온·냉경락 요법, 자동차보험 등이 보험에 편입될 당시만 해도 양의사들의 부정적 시각과 편견이 가득한 의견이 많았음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향후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가 및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지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한의사 국가시험과목에 반드시 포함돼 한의사의 진료권를 당당히 누려야 할 것이다. Q. 한의사 국시 변화 방향에 대한 생각은. A. 최근 문항 공개, 컴퓨터화 시험 등 한의사 국가시험의 변화 방향에 대한 분과학회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기에서 나온 의견에 대체로 동의한다. 한의사 국가시험이 컴퓨터화 시험 등을 도입해 임상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다만, 국가시험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보니 이 자리에 배석해 학회의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장기적으로 한방재활의학 과목이 국가시험에 반드시 진입해야 하며, 그 이전이라도 제도개선위원회 등이 별도로 구성돼 국가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분과학회도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Q. 의견서 제출 이후의 전망은. A. 의료법 시행규칙에 있는 한의사국가시험의 시험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 과목을 첨가하면 된다. 2016년에 보건복지부가 관련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한의계 차원에서도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서 정책 추진의 동력을 잃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이 당선된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지난달 25일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임상과목 중심의 국가고시의 중요성과 더불어 한방재활의학과학 과목의 국시 편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한 만큼, 앞으로 다시 한의계의 중지를 모아 의견을 전달할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한방재활의학 과목이 의료 활동을 하는 한의사에게 필수과목임을 인식하는 한의계 전체의 단합된 의견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에 최종 일치된 의견을 제출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생각이다. Q. 그외 하고 싶은 말은. A. 일각에서는 한방재활의학과학회의 이런 주장이 우리 학회만의 개별적인 문제이며, 기득권을 확대하기 위한 의견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 학회의 움직임을 이런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분들과 직접 대면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의학 전공과목에 따라 여러 분과가 존재하지만, 우리는 모두 한의사임을 명심하기만 하면 된다. 한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임상에서 의료활동을 하다보면 한의의료 다빈도질환인 근골격계질환자를 우리는 수도 없이 치료해야만 한다. 한의과대학에서 필수전공과목인 한방재활의학과학이 국가시험에 포함됨으로써 학생들도 졸업 후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관련 일반 진료를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고,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서 물리치료사의 지도권 문제가 불거질 때 국가시험과목에 한방재활의학과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만으로 말도 안되는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의과대학에서 받은 양질의 교육이 국가고시로 검증되고, 그 결과가 국민에게 돌아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한의의료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선순환이 한방재활의학과학의 국시 진입을 통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침 치료, 성인 대상 포진 급성기에 긍정적 영향[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침 치료, 성인 대상 포진 급성기에 긍정적 영향 ◇서지사항 Coyle ME, Liang H, Wang K, Zhang AL, Guo X, Lu C, Xue CC. Acupuncture plus moxibustion for herpes zost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Dermatol Ther. 2017 Mar 24. doi: 10.1111/dth.12468.. ◇연구설계 급성기 성인 대상 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침구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 연구 ◇연구목적 대상 포진 급성기에 침구 치료의 효능 (efficacy)과 안전성 (safety)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질환 및 연구대상 18세 이상 성인의 급성 대상 포진 환자 포진 후 신경통, 대상 포진 합병증, 면역 저하 환자 (HIV, 암, 당뇨, 임신, 모유 수유 등)가 포함된 경우는 제외함. ◇시험군중재 환부 혹은 원위부에 manual acupuncture 혹은 electric acupuncture를 사용하였고 동시에 rash area 혹은 ashi point에 뜸 치료를 하였음. ◇대조군중재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비타민제 등이 투약됨. ◇평가지표 1. 일차 평가지표: 통증 강도와 통증 완해 시간을 측정하였다. 2. 이차 평가지표: 병변 (lesion)의 치유 시간, 삶의 질, 포진 후 신경통 발병률, 치료 효과율 (TER) 등을 측정하였다. ◇주요결과 1. 통증 강도 (pain intensity):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를 받은 군의 통증 척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되긴 하였으나 임상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차이로 보이진 않았다. 2. 통증 완해 시간 (time to resolution of pain): 한 연구에서 acyclovir와 비교하여 침구 치료군이 6.59일 빠르게 통증 완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topical acyclovir는 대상 포진에 효과가 없어서 임상진료지침에서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을 적시했어야 했다. 3. 발진 완해 시간 (time to resolution of rash):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 (valacyclovir plus vitamin B1 and saline compress)보다 3.4일 빨리 완해되었다 (95% 신뢰구간 -3.71 to -3.09). 4. 가피 형성 시간 (time to crust formation):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42일 빨리 가피가 형성되었다 (95% 신뢰구간 -1.52 to -1.32).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64일 빨리 가피가 형성되었다 (95% 신뢰구간 -2.87 to -0.41). 5. 새로운 병변 발생 중단 시간 (time to cessation of new lesion formation): 한 연구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0.29일 빠르게 중단되었고 (95% 신뢰구간 -0.35 to -0.23),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침구 치료군이 1.26일 빨랐다 (95% 신뢰구간 -2.16 to -0.36). 6. 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 (incidence of PHN): 메타 분석 결과, 대조군에 비해 침구 치료군에서 PHN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RR 0.29; 95% 신뢰구간 0.16 to 0.53; I²=0%). 그러나 발진 완해 3개월차에는 군간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7. 치료 효과율 (therapeutic effective rate):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2.67배 높은 효과율을 보였다 (RR 2.67; 95% 신뢰구간 2.03 to 3.52; I²=43%). 8. 부작용 (adverse events): 두 건의 연구에서 혈종 및 출혈 등 가벼운 부작용을 보고하였다. ◇저자결론 단일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고품질 연구의 객관적 평가 결과를 보면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 평가 결과와 관련된 세부 자료의 부족으로 인해 근거를 평가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임상진료지침에서 추천하는 용량의 약물 치료와 침구 치료를 비교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면, 사용된 평가 변수에 대한 정의와 포진 후 신경통 (PHN, Postherpetic neuralgia)에 대한 통용되는 정의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KMCRIC 비평 대상 포진의 임상진료지침 (CPG, Clinical Practice Guidelines)은 항바이러스 요법과 대증적 통증 관리를 추천하고 있다. 항바이러스 요법은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주기는 하지만, 최신 코크란 리뷰에 따르면 포진 후 신경통이나 후유증 예방에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뜸의 통증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뜸은 대상 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대상 포진 통증 치료에 침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중의 임상진료지침에서는 대상 포진 급성 증후 치료에 침구 치료를 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침구 복합 치료가 빈번히 활용되고 있다. 본 연구는 대상 포진 급성기의 침구 복합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2016년 3월까지 발표된 37,000여개의 논문 중 (1) 무작위 대조군 연구 (2) 18세 이상 성인 (3) 대상 포진 급성기 (4) 침구 복합 치료 (5) 임상진료지침 추천 치료법이거나 무치료이거나 위약 (sham/placebo)군으로 구성된 대조군 등 이상의 5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9개 논문 (대상자 94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및 메타 분석을 진행하였다. 모든 연구는 중국에서 수행되었고, 양약 치료와 침구 복합 치료를 비교하였다. 리뷰에 포함된 몇몇 연구들에서 침구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증 강도의 유의한 저하, 통증 및 발진 완해 시간의 단축, 빠른 가피 형성, 질병 진행의 빠른 중단, 낮은 PHN 발생률 등 여러 평가 변수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대조군에 적용된 치료법이 대부분 임상진료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점 등이 결과 해석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부작용 보고가 기재되지 않은 연구가 많아 부작용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를 통해 대상 포진 급성기에 침구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몇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침구 치료의 긍정적 결과를 보여준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향후 이러한 한계점들을 보완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703006 -
우리들의 國醫節은 어디에 있을까?3월17일 저녁,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 대만의대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는 70명 가까운 한국대표단이 부르는 ‘펑요우(朋友)’가 울려 퍼졌다. 조우화지엔(周華健)과 안재욱이 불러 크게 히트한 노래다. 과연 한국사람 노래 잘 한다. 바로 앞에 일본대표단이 앙코르도 없이 염불 같은 두 곡을 부른 것과는 매우 비교된다. 올해는 타이베이에서 제88주년 國醫節 기념행사와 제10회 台北國際中醫藥學術論壇이 동시 개최됐다. 國醫節의 역사는 1920년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외 유학을 다녀왔던 余雲岫, 魯迅, 孫中山, 胡適, 梁啓超, 嚴復, 丁文江, 陳獨秀 등 중국 대표 지식인들이 中醫 폐지를 주장하고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1928년 國民黨 정부의 왕징웨이(汪精衛) 行政院長이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연설했고, 그 대표적인 주장이 中醫를 폐지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중국에는 서의사가 천명 정도이고 중의사는 80만명이 있었다. 물론 전국에서 엄청난 반대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衛生部에서 第一次 中央衛生委員會議를 소집하여 각 市의 위생국장, 각 省의 병원장, 의대 학장 등 전국 각지의 저명한 西醫 포함 120명의 위원을 모으고 사흘간의 회의를 거쳐 中醫를 도태시키는 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상하이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반대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결국 국민당 정부는 그 의안을 폐지시키기에 이르렀다. 당시 국민당 내에서 中醫 폐지 반대를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천리푸(陳立夫) 선생이다. 그는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최측근 참모였고, 30대 후반에 교육부 장관을 지내면서 40대 초반에는 TIME 표지를 장식했던 명망가이다. 49년 패전한 장제스를 따라 대만으로 넘어와 총통 정치고문과 孔孟學會 이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末年에 타이쫑(臺中)의 中國醫藥大學 이사장으로 오랫동안 봉직했다. 그 대학 출신들이 중의사와 서의사 면허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대륙에서도 기념하지 않는 國醫節 행사를 대만에서 하는 것은 오로지 천리푸 선생 때문이다. 필자가 30년 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의약대학의 교환교수를 할 때 여러 번 뵈었고 귀국 후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과 타이베이 쓰린(士林)의 댁을 방문하여 같이 담소를 나눈 적도 있었다. 90년 대만을 떠나올 때 써주신 휘호는 족자에 남아 지금도 필자의 집무실에 걸려 있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손님이 올 때면 그 족자 앞에서 같이 사진을 찍곤 한다. 그분의 100세 생신잔치에 초청받아 갔었는데, 그때 하객들에게 나눠준 “我怎麽會活到一百歲: 내가 어떻게 100세를 살 수 있었는가?”라는 책은 그분의 양생비결이 담겨 있고 건강강좌를 할 때면 인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재의 중의학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지도자가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라면 대만에서는 단연 천리푸 선생이다. 한국에도 그런 어른이 계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3월18일 개회식 때 라이칭더(賴清德) 행정원장(국무총리에 해당)과 천쓰종(陳時中) 衛生福利部 장관 등 정부 고위층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재작년 행사에는 당시 총통 당선자였던 차이잉원(蔡英文)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었다. 의사 출신인 라이 행정원장은 원고 없이 즉석연설을 하는데, 내용이 깔끔하고 중의계의 실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대만의 중의계가 政府와 평소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동양의학회(ISOM) 이사회에서 대만의 린자오껀(林昭庚) 교수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때에도 차이잉원 총통이 電文을 보내 격려할 정도이다. 이어 축사한 천 장관 역시 의사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매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다가 한국 보건복지부의 한의약정책관에 해당하는 衛生福利部 中醫藥司長인 황이차우(黃怡超) 박사도 양밍의대 교수 출신 의사이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대만 전체 중의사가 만명이고 그 가운데 복수 면허자가 4000명이니 양 의료계간의 갈등이 한국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이번 행사에 36개국의 400명 가까운 외국인들이 참가했다. 그중에서 한국대표단이 가장 큰 규모이다. 전 · 현직 협회장, 학회장, 대의원총회 의장, 감사, 서울시회장 등 한의계 대표인사들 포함 약 70명이 대거 참가해 본 행사의 주가를 올려 주었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 서울시한의사회는 타이베이시중의사공회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올해에는 양국의 지부 협회들까지 단체로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만과의 斷交가 있었던 1992년 11월 제7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타이쭝에서 열렸었다. 당시 개회식 때 안학수 협회장께서 “외교는 짧고 우정은 길다”는 축사를 하자 그들은 섭섭했던 마음에도 우레와 같은 박수로 응답했었다. 역시 한국과 대만이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일 수밖에 없다. 인간적 친선 교류 위주인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을 전후로 개인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주로 방제학과 침구학 분야의 유료 강좌이고, 처방 설명과 침법 위주로 청중들 간에 제법 인기가 있었다. 역시 중국인들은 실리적이고 실속이 있다. 우리들은 우정의 단계에 머물고 그들은 師弟간의 존경과 배려와 실리를 주고받는다. 또 그들은 행사 때마다 명예이사장, 명예회장 등 ‘명예’ 자가 붙은 자리를 많이 마련한다. 선배들에 대한 예우가 각별하다. 그것은 전통이고 또 그 전통은 이어지는데, 그 사회는 과거와 현재를 엮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선후임간의 지독한 단절이 편만한 우리 한의계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이다. 개회식이 끝나고 본회의장에서 필자는 ‘한의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소회의실에서 ‘韓醫藥育成法’에 대한 좌담회가 中華民國中醫師公會全國聯合會 주최로 열렸다. 김정곤 전 회장이 한의약육성법의 추진과정에 대해, 최혁용 회장은 그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한의약육성법에 “과학적으로”라는 표현이 추가된 개정안이 만들어졌고, 향후 韓醫藥法이 제정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를 기반으로 한의사가 환자 치료를 위해 역할과 도구의 제한 없이 침과 한약을 중심으로 충분한 의료를 실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고, 그와 병행하여 중국식 의료일원화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처럼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계가 서로 배우면서 사다리를 제공함으로써 각기 양국의 전통의학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거의 1세기 전의 위기를 현재와 미래의 지속적 발전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國醫節을 기념하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들의 국의절은 어디에 있을까? 무엇일까? -
치료 계획 세울 때는 환자들의 신체 전반에 걸친 각 기관의 기능을 점검[편집자 주] 본 기고에서는 한의학의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건강 관련 문제와 소통의 문제 및 시행법령을 이해하고, 한의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장애인주치의와 한의학 ④ 뇌병변 장애는 뇌졸중, 뇌손상, 뇌성마비 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지체장애에 이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장애의 유형이다. 지체, 시각, 청각 장애의 경우 신체손상이나 기능손상을 기준으로 기능장애로 판정하지만, 뇌병변장애의 장애등급은 근력의 정도 및 일상생활동작 정도로 판정함에 따라 같은 정도의 신체, 기능장애를 갖고 있어도 판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일상생활동작의 정도(수정바델지수)로 평가하기 어려운 마비, 관절구축 등에 대한 판정 기준이 모호한 점이 있어, 일부 뇌병변 환자의 경우 등급 판정에 불이익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기도 한 점이 있다. 뇌병변 환자의 장애등급 구분 뇌병변 장애판정은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과 기타 뇌의 기질적 병변에 한하며, 1. 타인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가 2. 주된 증상인 마비의 정도 및 범위 3. 팔 다리의 기능 저하로 인한 식사, 목욕, 몸치장, 옷 입고 벗기 4. 화장실 이용 등의 일상생활 동작 수행능력 5. 의자 침대 이동, 거동, 계단 오르기 등의 보행능력 6. 배변과 배뇨의 조절능력을 기초로 한 수정바델지수의 점수와 타인애 대한 의존정도, 마비의 정도와 범위가 기준이 되어 판정되며, 장애등급은 6등급으로 구분된다. 뇌병변 장애인 진료시 고려할 점 뇌병변으로 인한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 등 신경계 손상으로 인하여 근력의 저하, 혹은 경직 및 과항진과 불수의적인 운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시기별 적절한 재활치료와 일상생활에서의 자세관리,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합병증으로 어깨관절의 문제(아탈구, 반사성 교감신경 이영양증 등), 실어증, 무력증, 실행증, 혼란, 치매, 지각력 상실, 심한 강직, 장기간의 이완기, 환측 무시, 우울, 신경인성 방광 및 장 등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들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치료계획을 세울 때는 환자들의 실제적 불편사항인 운동기능의 저하 외에도 신체 전반에 걸쳐 각 기관의 기능을 점검하고, 기본적인 위장관 기능의 저하, 배변/배뇨기능의 저하, 수면의 질 저하, 통증 등의 문제를 관리하며 환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뇌병변 장애인의 경우 감각신경의 이상으로 자극에 민감한 경우가 많으므로, 침 치료 후 전기자극을 시행하는 경우 혹은 물리치료를 시행할 때, 자극의 정도를 조심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만지는 것 등 모든 자극에 대해 민감한 경우도 있고, 이상감각으로 느끼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침치료를 시행하거나 수기치료를 시행하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지 않도록 사전에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시 언어장애가 있어 환자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 다시 한 번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며, 천천히 소통을 하도록 한다. 이동시 혹은 체위 변경시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 등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 돕도록 한다. 또한, 치료시의 기본적인 자세로 인한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므로 앙와위에서는 어깨관절과 팔의 관절의 구축이나 경직이 있을 때 낮은 베개를 둔다거나, 하지의 경직 시에도 허벅지 아래 베개를 대서 긴장이 증가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어깨의 아탈구가 있는 환자라면, 좌위에서 근긴장의 저하로 아탈구가 심해지지 않도록 보조적인 지지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간혹, 강직이 심해서 팔과 다리를 휠체어에 고정시킨 환자들의 경우에는 고정이 풀릴 때, 불수의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음호에서는 뇌병변 장애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다룰 예정이다. -
일차의료 역량과 한의학 교육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① 한의학 교육의 핵심은 ‘역량 중심’이 될 것이다.현대 사회는 의료인으로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의 캠퍼스는 예년과 다름없이 생동감이 있다. 새 학년의 시작, 새로운 과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약간은 들떠있는 분위기도 잠시, 점점 늘어가는 과제와 과목별 수시 시험 등으로 한의학과 학생들은 금세 지치고 만다. 특히나 꿀 같은 여유로움을 즐기던 예과 시절을 거쳐 이제 막 본과에 진입했다면 갑자기 늘어난 수업과 무서운 속도로 쏟아지는 지식의 양에 일단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 마음이 진정되는가 싶으면 이내 생소하고 어렵기까지 한 개념들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고 몸이 힘들어진다. 3월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부터 방학을 고대하는 학생들도 있으리라. 바쁘고 힘든 생활 속에서 쉽게 지치지 않고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을 포함한 각자의 목표 설정과 계획이 중요할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학습 계획은 시험과 과제의 폭풍에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용감하게 온 몸을 내맡기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한 학기를 보장해준다. 자신이 세운 계획은 전략적인 학교생활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계획은 수업을 받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만 세우는 것이 아니다.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는 전반적인 학사 운영과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하고, 직접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도 교수 계획이 필요하다. 그 계획의 바탕에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이것은 아마도 인류가 교육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제기된 질문이었을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달라지고 시대가 처한 상황마다 변하여 왔으므로 고정된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라면 언제나 유효한 질문인 것이다. 현재 한의학 교육에 그 질문을 적용한다면 가능한 대답 중 하나는 ‘역량 중심’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는 의료인으로서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더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량 중심 교육에 대해서는 한의학교육평가원 등을 중심으로 한의학 교육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으며, 시대가 요구하는 한의사의 역량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하여 각 한의과대학은 임상 술기 교육이나 문제 바탕 학습을 신설하여 역량 중심 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전한련 정책강연에서도 ‘어떤 한의사를 배출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학생의 입장에서 다루어 보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역량 중심’은 서양의학에서는 이미 낯설지 않은 용어이다. 2017년 12월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간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의학교육 개선 방안’이라는 보고서에는 일차의료 의사에게 요구되는 7가지 역량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해당 역량은 다음과 같은데, ‘지속적인 환자-의사 관계를 감안하여 진단할 수 있음’,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음’, ‘병력 청취와 신체 진찰만으로도 환자의 중등도와 긴급성을 판정할 수 있음’, ‘흔한 가벼운 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음’, ‘흔한 만성 질환을 진단/치료/예방할 수 있음’, ‘노인 환자를 잘 다루고, 치료할 수 있음’, ‘소아 환자를 잘 다루고, 치료할 수 있음’ 등이다. 대부분 역량이 봉직과 개업시기에 습득 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흥미로운 사실은, 개원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역량이 전공의 수련 이후인 봉직 시기와 개업 시기에 습득되었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전공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일차 의료 역량의 습득이 대부분 전공의 시기였다고 응답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아직 전공의들이 개원의가 경험하는 일차의료의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현재의 의과대학 교육과 전공의 교육이 일차의료와는 동떨어진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의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율이 전체 의사의 40%를 넘고 있는데 그러한 인력 분포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여 제시된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교육 개선 방안은 다음과 같았다. 학부에서는 의과대학의 교육목표에 일차의료의사 양성의 취지를 명시하고, 지역사회의학-예방의학-가정의학의 통합 교육이 시행되어야 하며, Comm unity Based Learning(병원 밖 외래 중심 임상실습)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또한 학생인턴 제도를 통해 진료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함이 주장되었다. 전공의 수련에 있어서는 내과 4개월, 외과 2개월, 소아과 2개월, 산부인과 2개월, 재활의학과 1개월, 신경과 1개월의 공통 전공의 수련과정이 제안되었고, 졸업 후에서는 가정의학과를 제외한 다른 전문의가 일차의료를 하고자 할 때, 일차의료 기관에서의 의무적 연수교육이 제시되었다.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이 대부분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한의학 교육 역시 일차의료에 맞는 목표와 교육 과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한의과대학에서는 순수 한의학적인 교과목뿐 아니라 서양의학의 기초지식도 교육되고 있으며 여러 실습도 이루어지고 있다. 일차의료에 맞는 목표와 교육이 필요 가히 일차의료에 최적화 된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차의료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교육받은 것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실제 한의사의 일차의료 역량과 관련하여 학부에서의 교육 과정과 전공의 수련에서 잘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가 제도적으로 한의사들이 교육받은 내용을 온전히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문제점도 개입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은 과거 무수히 많은 의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고유한 체계를 유지하면서 교육되어 왔다. 한의학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이 사회가 요구하는 의료인 상에 한의사가 부합하도록 한의학 교육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한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며 높은 치료 효과와 함께 환자 만족도가 보장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 공부할 수 있는 임상지침서 역할 기대"3차원적 일러스트 및 실제 인체 사진에 표현된 해부 모식도 통해 자침위치의 이해도 증진 경락경혈학 교재편찬위, '표준경혈 핸드북' 발간…한의대생 및 한의회원의 편의성 증진 기대 송춘호 회장(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동의대 한의과대학)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최근 경락경혈학 교재편찬위원회에서는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을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물론 학생 및 한의사 회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표준경혈 핸드북'을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송춘호 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 회장으로부터 그동안의 발간 과정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표준경혈 핸드북을 발간한 계기는? 2007년 한·중·일 3국이 합의한 국제경혈위치표준안이 세계보건기구(WHO) 표준안으로 채택되고, 그동안 해부학적 기준을 이용해 좀 더 정확하고 일치도 높은 취혈 교육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2차원적 경혈도를 이용해 교육하는 경우 실제 인체의 위치에 1:1로 매칭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더 나은 교육 콘텐츠에 대한 요구는 지속돼 왔다. 이에 발맞춰 경락경혈학교수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상세한 해부학 일러스트와 실제 사진자료를 활용, 이론 강의단계에서부터 경혈의 위치를 3차원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재를 편찬하자는 모든 교수들의 의견을 모아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 Q. 이 책의 특징 및 장점, 활용도는? 먼저 손에 들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도록 핸드북 형식을 취한 점과 연결된 위아래 경혈을 한 페이지에 수록해 주위 경혈과의 연관성, 위치 등을 동시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 또한 3차원적인 일러스트와 실제 인체 사진에 표현된 해부 모식도를 통해 실제 자침위치의 이해도를 높였다. 더불어 현재 공통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대학경락경혈학을 보조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경혈을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 취혈 및 자침의 기준과 방법을 공부할 수 있는 임상지침서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발간과정 및 진행되면서 어려웠던 점은? 표준경혈 핸드북은 임상 지침서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에 맞는 체형을 선정하고 선정된 비율에 맞는 상세한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를 준비해 협의회 교수들과 20여 차례의 회의와 검증을 통해 발간했다. 발간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알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한글, 한자, 영어를 혼용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같은 용어를 한글과 한자로 그리고 영어로 다시 표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불편함은 오히려 독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Q. 경락경혈은 한의학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개념인 동시에 그 실체에 대해 폄훼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동안 경락경혈에 관련된 연구가 매년 수백편씩 국제학술지에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간에서는 경락경혈의 실체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는 질병에 따른 피부민감점과 경혈이 약 70% 이상 일치함을 증명해 경혈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으며, 이 연구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경락경혈체계의 존재와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지속적인 후속연구를 통해 향후 경혈경락체계가 새로운 생체조절시스템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구와 교재 편찬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학문간 융합이 중시되면서 ‘경락경혈’이라는 용어는 주변 학문에서도 빈번하게 활용돼 일반화된 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경락경혈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학회가 한의학계와 주변 학문 분야에서도 다수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경락경혈학회를 중심으로 한의학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된 타 학회와의 교류 및 연계를 활성화해 경락경혈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이상을 향하도록 노력할 것”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 맡은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신상우 부산대 한의전 교수에게 부위원장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신상우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 Q. 인증기준개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되신 계기는. A. 한평원의 기존 평가인증단 내 조직으로 인증기준위원회가 있었으나, 인증기준의 세부사항 문의에 대한 답변, 평가팀 교육, 인증기준 개발 등의 업무가 집중되는 실무적인 이유로 평가인증단과 별도로 인증기준개발위원회를 두게 됐다고 한다. 저는 2003~2004년에 한평원 설립 및 세부운영방안 마련 연구, 2006~2007년에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모델 정립 및 교육과정 연구, 2011~2014년 한의학교육 및 훈련 표준화 등에 참여해 이를 주도한 바 있고, 2012~2016년 대한한의학회 교육이사, 2008~2012·2017년~현재 부산대 한의전 한의학교육실장 등을 지낸 바 있어 국내・외적인 동향을 반영한 인증기준 개발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됐다. Q. 인증기준개발위원회에서 부위원장님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되시는지. A. 위원장님이 주도하시는 것을 잘 보좌하고 위원들과 함께 좋은 평가인증 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상 사업으로는 전 한의과대학이 첫 평가인증을 마치고 두 번째 턴이 시작된 상황에서, 첫 평가인증과 현행 인증기준에 대해 한의과대학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해 향후 개발될 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Q. 평가인증기준개발위원회 신설로 평가인증기준 개발에 독립성, 중립성 등이 확보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점이 한평원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지. A.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 기존에 평가인증단 내의 인증기준위원회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각 한의과대학의 요청과 해석을 담당하는 것이 독립성과 중립성에 저해되는 요소가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을 분리할 경우 현장의 목소리에서 멀어지고 국제적인 선도 기준 도입에만 치중해서 현실과 멀어진 이상적인 인증기준 개발과 문헌 작업에만 매몰될 수 있다. 발은 땅을 디디고 눈은 이상을 향하도록 노력하겠다. Q. 부위원장님으로서 향후 평가인증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A. 한평원은 한의사라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대학에 대한 민간자율의 규제기관이다. 전 한의과대학(원)이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고 의생명지식과 한의지식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운용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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