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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피적 전기 혈위 자극술, 동결 해동 배아이식 받는 여성에게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 KMCRIC 제목 동결 해동 배아이식 (frozen-thawed embryo transfer, FET)을 시행하는 여성에게 경피적 전기 혈위 자극술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uncture point stimulation, TEAS)은 자궁내막에 유의한 효과를 보이며,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 ◇서지사항 Shuai Z, Lian F, Li P, Yang W. Effect of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uncture point stimulation on endometrial receptivity in women undergoing frozen-thawed embryo transfer: a single-blind prospective randomised controlled trial. Acupunct Med. 2014 Oct 10. ◇연구설계 randomised, single blind, sham controlled trial ◇연구목적 동결 해동 배아이식 (frozen-thawed embryo transfer, FET)을 시행하는 여성에게 경피적 전기 혈위 자극술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uncture point stimulation, TEAS)이 자궁내막 수용성의 마커로써 자궁내막 HOXA10 단백의 발현과 3D 초음파 지표에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함. ◇질환 및 연구대상 25세~40세, 25~34일의 규칙적인 생리를 하는 여성으로서 이전에 IVF-ET에 실패했으며, 3개 이상의 냉동 배아를 보관한 여성 68명 ◇시험군중재 TEAS 그룹 34명의 여성이 중극, 관원, 삼음교, 자궁혈에 TEAS 시술을 받는다. 전기적 자극은 2Hz 빈도로 10~20mA의 강도로 받는다. 강도는 5분마다 체크하며, 30분간 치료받는다. 치료는 FET 시술 전 3주기, 생리주기 이전부터 1주기당 6회, 총 18회 받는다. ◇대조군중재 Mock TEAS 그룹 34명의 여성이 시험군과 같은 곳에 TEAS 시술을 받는다. 전기적 자극은 2Hz (10초 자극, 20초 쉼) 빈도로, 강도는 5mA로 받는다. 완전히 불활성은 아니지만, 이 기술은 성공적인 플라시보 치료로써 평가되었다. 치료는 FET 시술 전 3주기, 생리주기 이전부터 1주기당 6회, 총 18회 받는다. ◇평가지표 FET 시술시 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 부피와 자궁내막의 패턴을 평가한다. 3D 도플러 초음파로 자궁내막/자궁내막하 혈관 지표를 측정한다. FET 주기 바로 전 중간황체기에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HOXA10 단백 발현을 측정한다. ◇주요결과 두 그룹 사이에 자궁내막의 두께나 부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초음파로 확인한 자궁내막 3중 라인 패턴은 TEAS 그룹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다 (p=0.002). TEAS 그룹은 더 큰 자궁내막/자궁내막하 혈관 지표를 나타냈고, 자궁내막 HOXA10 발현을 증가시켰다 (p=0.001). 결과적으로 배아이식율, 임상적 임신율, 생아 출생률이 TEAS 그룹에서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저자결론 FET를 시행하는 환자들에게 TEAS는 자궁내막 HOXA10 발현과 자궁내막 수용성의 초음파 마커들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 결과들은 TEAS의 사용과 관련하여 FET의 임상적 결과의 향상을 설명해준다. ◇KMCRIC 비평 1983년에 동결 해동 배아이식으로 착상된 아기가 태어난 이후, 동결 해동 배아이식의 기술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착상률은 30~5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1,2]. 성공적인 착상은 높은 질의 배아와 자궁내막의 수용성에 있습니다. 자궁내막 수용성에 대한 평가로 자궁내막 사이토카인이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HOXA10 단백이 자궁내막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을 평가하는 마커로서, 자궁내막 두께, 자궁내막 부피, 자궁내막 패턴, 자궁내막/내막하 혈관 지표 등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연구는 경피적 전기 혈위 자극술 (trans cutaneous electrical acupuncture point stimulation, TEAS)이 이러한 지표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동결 해동 배아이식 성공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연구입니다. 기존의 시험관 시술 관련 침 연구들은 대부분 난자 채취 전, 채취 후, 배아 이식 전후의 단회적인 침 치료 효과를 본 것에 비해 [2], 이 연구는 FET 시행 3개월 전부터 TEAS를 시행함으로써, 치료 횟수를 늘렸습니다. 비록 결과는 TEAS 치료가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왔으나, 단일 기관의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향후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연구가 요구됩니다. ◇참고문헌 [1] Kyrou D, Fatemi HM, Blockeel C, Stoop D, Albuarki H, Verheyen G, Devroey P. Transfer of cryopreserved-thawed embryos in hCG induced natural or clomiphene citrate cycles yields similar live birth rates in normo-ovulatory women. J Assist Reprod Genet. 2010 Dec;27(12):683-9. doi: 10.1007/s10815-010-9464-x.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703796 [2] Manheimer E, van der Windt D, Cheng K, Stafford K, Liu J, Tierney J, Lao L, Berman BM, Langenberg P, Bouter LM. The effects of acupuncture on rates of clinical pregnancy among women undergoing in vitro fertiliz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um Reprod Update. 2013 Nov-Dec;19(6):696-713. doi: 10.1093/humupd/dmt026.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81410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410014 -
치료한 선수들의 마음에 희망의 싹을 심어 주는 것하상철 원장(유니드한의원·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2018 Volleyball Nations League 대회를 다녀오다 올해부터 새롭게 개편된 ‘Volleyball Nations League’는 16개국이 한 번씩 경기를 가져 승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지난 해에 조 편성을 해 home-and-away 경기 방식을 바꾸어 5주간 5개국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하게 된다. 남자팀의 경우, 한 주씩 폴란드, 브라질, 프랑스, 한국, 이란 순으로 긴 비행을 하면서 15개국과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필자는 프랑스만 담당하고 선수들과 함께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비행시간과 시차와의 적응이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이런 부분들이 결국 부상의 악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적잖이 신경이 쓰여지는 대회이다. 느림의 미학과 테제베(TGV) 한국서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온 후 드골공항서 테제베를 이용해 4시간을 타고 항구도시 마르세이유에 도착해서 프랑스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차로 다시 액상프로방스에 도착하니 집을 출발한지 만 24시간이 되었다. 삶을 즐기고 여유롭게 사는 프랑스인들이 고속철도를 개발한 것을 늘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용을 해보니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해가 되는 면도 있었다. 유로 존을 오가는 사람들은 많은 짐을 갖고 여행을 자유롭게 하는데 차로는 거리가 너무 멀지만 비록 짐이 가득한 큰 가방을 갖고도 쉽게 이동 가능하도록 구조로 되어 있어서 여행하는데 불편을 못 느끼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승객 수송 위주의 KTX와는 다른 점이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낯익은 선수들과 대표팀에 처음 선발되어 온 선수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저녁 10시에 짐을 풀고 늦은 저녁식사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해치운 후 본업인 선수들의 치료로 바로 들어 갔다. 2주간 선수들 치료를 한 박지훈 원장의 care 덕분에 회복되는 과정의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돌봐야 하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에 놀랐었다. 새벽의 상쾌한 공기 새벽을 밝히는 여명이 커튼 사이로 들어 오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에 일어나보니 5시30분. 비록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는 못하였지만 너무나 신선한 새벽공기가 몸을 새털처럼 가볍게 만들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난 후 주 경기장으로 최종 연습운동을 하러 갔다. 체육관과 호텔을 오고 가며 보이는 프랑스 남부의 목가적 풍광은 공해로 오염된 눈을 신선케 해 주었는데 특히 폴 세잔(Paul Cezanne)이 그림으로 남겨 더 유명해진 생트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을 멀리서나마 보게 되어 감개가 무량했다. 세계의 벽을 넘기 힘든 하루 드디어 첫 게임이 시작되었다. 세계 랭킹 9위이면서 작년 이 리그게임 우승국인 프랑스와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았다. 초반은 한국과 프랑스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가다가 고비마다 한국팀의 연이은 에러가 경기를 어렵게 풀고 가다가 역전을 허용하는 등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부족했다. 앞선 2주간의 6경기까지 합치면 7연패를 기록 중이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지 않은 작은 실수들이 고비 고비마다 점수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어 아픈 결과를 낳았다. 경기는 저녁 8시 45분부터 약 1시간 10여분 만에 간단히 끝났지만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시차적응과 허탈감에 피로가 물밀듯이 엄습하였다. 그러나 부상선수들의 치료는 계속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치료와 상담을 하고 나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어갔다. 아침부터 따가운 햇살과 프랑스 요리? 새벽의 공기가 너무 좋아 일찍 일어나 호텔 앞 수영장 옆 산책로를 걷는데 맑은 공기와 더불어 아침 햇살이 매우 따가워 해변에서 선탠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오전 가벼운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니 감독의 집 식구들이 멀리 이탈리아에서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주었다. 프랑스 전의 경기 스케줄이 폴란드, 브라질이었는데 브라질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음식의 천국이라는 이 곳 프랑스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감독 식구들의 정성이 가득한 비빔밥을 혁대 한 구멍 더 늘어날 정도로 먹고 나니 선수단에 활기가 솟아 선수들의 목소리 톤이 달라질 정도였다. 드디어 저녁 9시에 세르비아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2012년도 올림픽 최종예선전에서 세르비아와 경기를 한 경험이 있어서 필자는 사뭇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 당시 비록 3대1로 지기는 했어도 만만치 않은 경기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3대0 패배. 지긋지긋한 패배의 굴레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허덕이게 되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마지막 희망 세계 랭킹 7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는 대등한 양상으로 진행이 됐으나 역시 한국팀의 실수가 역시 문제였다. 그동안의 경기 내용 중에 가장 좋은 내용이었으나 결과는 셧아웃 3:0 패배. 마지막 희망은 물거품으로 변해 선수들의 어깨는 더욱 쳐져서 애처로웠다. 이제 서울로 돌아가 다시 호주 이탈리아 중국과 경기를 해야 한다. 9전 전패로 귀국하는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도 팀닥터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이다. 치료를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에 다시 희망의 싹을 심어주면서 프랑스의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에필로그(epilogue) 비록 경기는 3연패를 하였지만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팀을 위해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 오르리 아가씨, 호텔과 경기장을 오가며 파란 언덕과 풍성히 핀 양귀비 꽃, 프로방스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저절로 새털처럼 날아가게 몸을 힐링 시켜주는 신선한 공기, 양지바른 곳에 수줍게 피어나는 보라색 라벤다, 액상프로방시시내의 세잔느 동상 등 많은 추억을 뒤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
한의기상도[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를 근거로 한의의료와 관련된 현황을 매주에 걸쳐 팩트시트(통계자료표・fact sheet) 형태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 한의의료가 처해져 있는 사실 인식과 더불어 향후 한의학 육성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약품비 1.48%!? - 한의건강보험 총 진료비 중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인 반면, 한의과를 제외한 타과 의약품비 비중은 25% 정도를 차지 - 한약(제제)의 사용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장성이 약하기 때문 - 치료효과가 우수한 한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첩약의 급여화 및 한약제제의 보험 확대가 절실 산업 발전도 안되는… - 한국제약산업에서 한약재와 한약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한데 비해 중국과 대만은 각각 35%, 12%를 차지하고 있음 - 한약에 대한 급여 확대 및 제도 정비를 통해 한약 사용을 늘려야 함 - 한약 사용의 확대는 한약제약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 보다 효과가 우수한 양질의 한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될 것임 -
꼬리명주나비의 꿈(下)정재우 원장(원재한의원) 4. 첫만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마당의 잡초를 뽑기 위해서 허리를 굽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가 으름덩굴 잎에 살포시 앉아 있었다. 흑갈색 무늬에 노랑띠를 두른 꼬리명주나비의 암컷이었다. “여보, 꼬리명주나비가 드디어 나타났어.” 나는 처음 맞이하는 꼬리명주나비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얼른 카메라를 갖고와서 연방 셔트를 누르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흰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수컷이 마당 한가운데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다. 조그마한 흰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모습이 우리집 지킴이 유월이도 신기한 모양이다. 아내와 나는 출근 준비를 하기까지 30여분을 마당 구석구석으로 훨훨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우리집 마당에 꼬리명주나비가 훨훨 날아다니게 하겠다는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다. 처음 쥐방울덩굴을 심으면서 나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었다. 자연 생태계의 정확한 법칙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저녁에 퇴근 후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꼬리명주나비는 우리집 주변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마당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내 주위를 떠나지 않고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것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꼬리명주나비는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주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교미 후에는 다시 쥐방울덩굴에 산란을 한다는 것이었다. 더운 여름이면 우리는 아침 식사를 텃밭에서 나는 방울토마토와 삶은 옥수수, 부추전과 삶은 감자와 달걀, 과일 등으로 때우는데, 우리가 거처하는 아랫채에 달린 한 평도 채 안되는 툇마루에 앉아서 아침 식사를 한다. 툇마루 앞 담장 밑에 피어있는 쥐방울덩굴이며, 백화등, 은행조팝나무, 민들레. 씀바귀 등 야생화 사이로 꼬리명주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니다가 마치 가오리 연처럼 미끌어지듯이 내려왔다 또 솟구쳐 올라 담장 안팎을 넘나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먹는 아침식사라니. 꼬리명주나비의 비상을 보면서 먹는 아침식사. 정말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비의 꿈은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어제는 휴일을 맞아 모처럼 대청마루에 누워서 앞마당과 뒤뜰, 담장 넘어로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의 군무를 감상하면서 잠이 들었다. 내가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꿈을.. 그리곤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가?아니면 지금의 나는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가? -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당선자, 시민행복시대 강조"'한의 난임·치매사업'…시민이 원하면 확대는 당연" 한의사회와 협조해 다양한 시민건강 증진 사업 추진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후보가 부산광역시 시장으로 당선됐다. 부산시한의사회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오거돈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해 한의 난임치료 및 치매치료 사업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한의학 정책 제안서'를 전달한 바 있으며, 이에 오거돈 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이 확대를 원하는 사업이라면 확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 다음은 오거돈 당선자와의 일문일답이다. Q. 당선 소감은? : 부산광역시를 '시민이 주인인 부산, 시민이 행복한 부산, 시민을 위한 부산'으로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고, 이러한 취지에 많은 시민들이 호응을 해준 결과 당선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부산을 국제적 위상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적극 협력, 부산을 명실공히 동북아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투표를 통해 지지해준 성원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 같은 희망은 결코 희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들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Q. 부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데? : 부산시는 낮은 출산율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 부산시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인 1.17명(2016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1.10명을 기록해 전국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며, 고령화 역시 △2014년 49만2000명 △2015년 51만4000명 △2016년 53만5000명으로 나타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고령화 진행속도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 같은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앞으로 부산시가 앞장설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시정에서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모든 인프라를 동원해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향후 부산시의 모든 인프라를 동원해 부산시의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부산시의 정책이 전국 지자체로 퍼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부산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이런 가운데 부산시에서는 한의 난임 및 치매사업 추진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올해로 한의난임사업의 경우는 5년째, 한의치매사업은 3년째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의난임사업의 경우에는 높은 임신성공률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생리통 감소 등 여성생식건강 증진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또한 한의치매사업도 장기간 투약이 필수적인 치료성격상 부작용 없이 어르신들의 인지기능 향상 및 경도인지기능장애에서 중증 치매로 넘어가는 예방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익히 들었습니다. 이러한 치료효과로 인해 전국 광역지자체 중 한의난임사업을 법적·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조례가 부산시에서 가장 먼저 제정될 수 있었고, 한의치매사업 역시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산시의 한의 난임 및 치매 사업은 타 지자체보다 한발 앞선 도입을 통해 타 지자체에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등 향후에도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부산의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한의학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전달한 '한의학 정책 제안서'에 대한 견해는? : 무엇보다 제가 시정을 운영하면서 가장 최우선의 원칙은 '시민행복시대'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한의 난임 및 치매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설문조사를 보면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 두 사업 모두 90%대의 높은 만족도는 물론 향후 사업 확대의 필요성에도 절대다수가 공감하는 등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민행복시대'를 바라는 시민들의 성원으로 당선된 만큼 앞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면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장선에서 한의 난임 및 치매 사업 역시 지금보다 더 확대해 보다 많은 부산시민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시민행복시대'를 여는 또 하나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제가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공약 중 하나가 시민의 예산·정책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민·관 협치의 시민회의와 시민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지금과 같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확대의 필요성이 공감되는 사업이라면 당연히 이 같은 기구에서도 우선적으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현재 난임의 원인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문제로 인해 난임 진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내년도 사업에서는 부산시한의사회가 제안한 남성의 난임치료도 포함하는 한의난임사업 확대 추진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Q. 이외에 한의학을 이용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책 추진에도 생각이 있는지? :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전달받은 '한의학 정책 제안서'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한의 난임 및 치매 사업의 확대 이외에도 저소득 계층 아동들을 위한 한약 지원사업, 청소년 생리통 한의 치료 및 관리 사업 등의 사업 제안도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라 우리나라 발전의 주춧돌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부산시한의사회와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부산시민들이 생애주기별로 어떠한 한의학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비롯해 시민건강 증진에 보다 도움이 되는 한의학 활용방안은 무엇인지 등 함께 고민하고, 필요하다면 한의 난임 사업의 사례처럼 법적·제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 나가겠습니다. Q. 그 외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그동안 부산시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도 참석하는 등 한의사들과는 많은 유대관계를 맺어오면서 현재 한의계의 어려운 현실들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현장에서의 노력과 더불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의료봉사와 보훈가족에 대한 지원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도 언제나 살뜰하게 챙겨주는 부산시한의사회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부산시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부산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협력 부탁드립니다. -
“자신이 행복해야 타인 치료할 힘도 생기죠”다문화가정 여성 대상 성악회로 재능기부 나선 정이안 원장 오는 21일 ‘성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주제로 독창회 개최 [한의신문=민보영 기자]“자신이 행복해야 남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아닐까요? 저는 제 환자들에게도 성악, 사진, 그림, 여행, 노래, 춤 등의 예술 활동을 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예술은 최고의 스트레스 치료제이기도 하니까요.” ‘다문화가정 엄마학교 후원 기부를 위한 소프라노 정이안 독창회’를 여는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은 성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참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 12일 이 같이 밝혔다. 오는 21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성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독창회는 한국에서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엄마학교를 후원하기 위한 기부 연주회로 진행된다. 지난 2010년 성악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연주회에서 재능기부를 해온 정원장은 이번 연주회를 독창회를 겸한 기부연주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의원에서 여성 스트레스 질환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여성 환자들을 만나면서 이번 독창회와 연계해 재능기부 형태로 꾸릴 수 있는 공연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다문화가정의 엄마학교를 운영하는 단체를 알게 돼 뜻깊은 의미를 담은 독창회를 열수 있게 됐죠." 2010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성악을 배우게 됐다는 정 원장은 졸업 후 병원 수련의를 거쳐 개원한 후에도 성악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고난도의 자기훈련이 필요한 성악이었지만 그 과정이 행복하기도 하다는 게 정 원장의 생각이다. “개원한 이후에도 여행, 사진, 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20대 중반까지의 삶이 ‘국영수’ 위주였다면, 지금의 삶은 ‘음악미술’ 등 예체능 활동에 가까운데요. 이렇게 삶의 방식을 바꾼 후 삶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정 원장은 자신이 세계를 혼자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과 글을 바탕으로 2015년에 '떠나는 용기- 혼자하는 여행이 진짜다'책을 펴내 호평을 받았다. 티베트 요구르트, 그리스 전통 발효 유제품 등 한의사 시선으로 전 세계 전통 먹거리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행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찍는 시간은 찰나의 호흡과 그 찰나를 철학하게 되는 자기 정화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더할 나위 없는 자기 치유의 시간이고요.” 최근에는 존경하는 지도 교수 자제의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면서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은사님의 가정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될 행사에 제가 특별한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성악을 배운 것을 두고두고 감사하게 됐던 날이었지요. 제가 가진 달란트로 타인을 기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경험입니다.” 정 원장은 재능기부 등 한의사의 사회 참여가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치인으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자원봉사로, 의료봉사로, 기부참여로, 그리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기획한 기부 연주회 또한 사회 참여의 일환입니다 . 의료인의 사회참여는 다양해질수록, 그리고 많아질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
“기초한의학 통합 교육으로 한의학 경쟁력 강화”전체교수 워크숍 개최한 이재동 경희대 한의대 학장 인터뷰 전체교수 회의 및 워크숍 통해 한의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 정립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경희대의 한의대 전체교수회의 및 워크숍이 지난 5일 열려 한의대 교육이 학생들의 임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세계의학교육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도출된 결론들은 오는 10월 31일 예정된 경희대학교 신축 한의대학관 개관식에서 선포될 ‘한의대 비전·미션 선포’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동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은 “이번 교수 전체회의 및 워크숍에서 경희한의대 교수진은 사전 배포된 자료를 통해 대한한의사협회 자문단이 결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고, 관련 내용을 활발하게 토론해 한의대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한의계의 정책 방향에 대한 자문기구인 대한한의사협회 자문위원회 회의는 지난 4월 중순에 개최됐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진흥재단,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대한한의학회, 한의과대학장협의회, 전국시도지부협의회, 부산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정책연구원 등의 수장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세계의학교육의 인증을 위해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의 교과과정개편에 따른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의학 교육의 변화는 임상역량 강화에 초점 이에 따라 한평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한의과대학 평가기준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서 요구하는 기초의학교육(BME)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재동 학장은 또 “이번 워크숍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진들이 임상역량 강화 중심으로 한의학 교육의 변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90년대 이후 세계 의학교육에 강한 변화의 흐름과 함께 임상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이 학장은 “국내외에서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역량 강화와 실무중심 방향으로 교육과 국가고시도 함께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대 교육 역시 임상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워크숍에서는 교수들간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며 OSCE(객관적술기능력평가)나 CPX(진료수행평가) 수업의 학습목표와 방법 등 한의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였다. 이 학장은 특히 “경희대 한의대 발전 방안을 담은 비전·미션의 세부적인 내용을 교수진과 공유하고 보완하는 데 워크숍의 의미가 컸다”면서 “오는 10월 31일 역사적인 경희대 한의학관 개관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학 발전을 위한 비전·미션 선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과목간 연계 및 기초한의학 교육 통합 이에 따라서 이번의 워크숍은 한의대 교수진들간 개관식 때 선포될 비전 및 미션에 앞서 그것에 담길 초안을 공유하고, 이를 다시 보완해 최종적인 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학장은 “이번에 교수진이 합의한 기초한의학 교육 통합은 향후 한의학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 한의학의 특징은 질병이 아닌 몸 치료에 집중한다. 이는 중의학과 대조되는 특성일 뿐만 아니라 몸보다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양의학과 비교해서도 차별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또 “병원을 찾은 환자가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 양방병원은 허리통증을 중심으로 치료 하지만 한방치료는 다르다. 허리가 아프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한다. 단순히 허리자체의 문제인지 몸의 어떤 문제로 인해 허리에 역학적으로 영향을 미쳐 통증을 유발하는지를 파악해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 및 전인적 치료 교육 강화 이와 함께 이 학장은 “이 같은 치료 기법은 한의학이 몸을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소우주로 인식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이런 인식 하에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배우는 영역이 기초 한의학이다. 따라서 한의학이 중의학이나 양의학과 차별되는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대학에서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과 전인적 치료에 관련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장은 또 “이런 이유에서 기초한의학 교육은 과목별로 각각 배우기보다 과목 간에 연계가 자유로워야 하고, 또 통합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판단하여 신체의 다양한 영역에서 각각의 관련성을 규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이와 함께 “문제는 현재의 기초 한의학 교육이 과목별로 설정돼 있어 학생들이 각각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앞으로 통합교육을 통해 과목별 연계가 높아지고 기초에서 전인치료에 대한 실습이 이뤄지게 되면 더욱 많은 교육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기초 교수들께서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장은 또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초 한의학에서는 몸 치료를 위해 몸의 문제에 대한 원인과 변증진단, 치료법 및 양생법 등에 대한 교육과 실습이 이루어지고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각과별에 해당되는 KCD(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에 대한 교육과 기초에서 배운 몸 치료법을 질병치료와 접목하는 교육이 이뤄질 때 한의학의 차별성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궁내막증 후 임신 여성, 한약이 더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재발 방지와 임신 성공을 위한 한약과 양약의 효과를 비교함. ◇서지사항 Zhao R, Hao Z, Zhang Y, Lian F, Sun W, Liu Y, Wang R, Long L, Cheng L, Ding Y, Song D, Meng Q, Wang A. Controlling the recurrence of pelvic endometriosis after a conservative operation : comparation between chinese herbal medicine and western medicine. Chin J Intergr Med. 2013 Nov;19(11):820-5. ◇연구설계 multi-center, randomomized, parallel controlled, active control ◇연구목적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한약과 양약의 투여 효과를 재발률, 재발시기, 임신율, 부작용 등을 통해 비교함. ◇질환 및 연구대상 자궁내막증 보존적 수술 후 환자 208명 ◇시험군중재 수술 후 첫 생리 1~5일째에 한약을 투여함. R-AFS 병기 1, 2인 자궁내막증 환자는 3개월 동안, 병기 3, 4인 환자는 6개월 동안 투여함. 하루 2번씩 21일을 코스로 하여 투여함. 한응혈어 (寒凝血瘀)인 경우에는 가미계부음 (加味桂附飮)을 투여함. 기체혈어 (氣滯血瘀)인 경우에는 가미단적음 (加味丹赤飮)을 투여함. 기허혈어 (氣虛血瘀)인 경우에는 가미기단음 (加味芪丹飮)을 투여했으며, 증상에 따라 가미함. ◇대조군중재 한 달에 한 번 3.75mg GnRH-a를 피하 또는 근육 주사하거나 일주일에 2회씩 경구로 Gestrinone을 투여하였음. GnRH-a를 투여받은 환자는 1.25mg tibolone으로 보충요법을 시행함 (치료 4개월 후부터 하루 한 번). R-AFS 병기 1, 2인 자궁내막증 환자는 3개월 동안, 병기 3, 4인 환자는 6개월 동안 투여함. ◇평가지표 자궁내막증 재발률, 임신율, 부작용 발생률, CA125 등을 한약군 평균 20.66±6.75개월, 양약군 20.83±6.65개월 동안 추적관찰 ◇주요결과 재발률을 비교했을 때 한약군은 8.5%, 양약군은 13.7%, RR 0.619였으나 95% CI 0.280 ~1.366, P=0.229로 유의한 차이 없었음. 재발 발생 시기와 임신율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임신에 소요된 시간이 한약군이 조금 더 빨랐음 (P=0.04). 한약군은 약간의 소화장애 호소 외에는 부작용이 없었으나 양약의 경우 발열, 발한, 여드름,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많았음. ◇저자결론 한약이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고 가임능력을 높이며 좀 더 가벼운 부작용을 보임. 자궁내막증 후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한약 치료가 더 적합할 수 있음. ◇KMCRIC 비평 자궁내막증은 불임과 많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난임과 연관되는 자궁내막증의 경우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것이 진단 복강경에 비해 임신율을 높일 수 있고 [2], 수술 후 3~6개월 정도 GnRH antagonist를 쓰는 것이 재발을 줄여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수술 후 GnRH antagnonist나 gestinone, 프로게스테론 제제가 일정 기간 처방되는 것이 현재의 가이드라인입니다 [3].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발을 막는다고 알려진 약물이 폐경 혹은 임신 상태 같은 호르몬 변화를 만드는 만큼 임신을 지연시킬 수 있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쉽고 수술 후 1년 이내가 가임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불임 치료를 위해서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약이 재발을 막으면서 빠른 임신을 도울 수 있다면 임상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한약이 총 임신율 차이가 없었음이 확인된 바 있었고 [4], 본 연구에서도 좀 더 임신이 빠르게 되는 경향이 보이기는 했으나 임신율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균 연령 측면에서 보면 모두 가임기 여성이라고 판단되지만, 모두 기혼 여성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었는지에 대한 명시조차 없으며, 불임 증세가 있었던 환자는 14%대인 상태로 임신율이 2차 결과변수로 고려되는 것이 적합한지 의문인 상황입니다. 또한, 연구에서 한약을 이용한 경우가 임신이 더 빨리 이루어짐을 보여주고 있으나 투여된 양약이 모두 폐경과 유사한 상태를 몇 개월 동안 만들어주고, 한약의 경우 피임의 효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양약군도 임상적으로 임신율이 높다고 알려진 12개월 내 임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잘 설계된 연구를 통해 결과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문헌 [1] Macer ML, Taylor HS. Endometriosis and infertility: a review of the pathogenesis and treatment of endometriosis-associated infertility. Obstet Gynecol Clin North Am. 2012 Dec;39(4):535-49. doi: 10.1016/j.ogc.2012.10.00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182559 [2] Jacobson TZ, Duffy JM, Barlow D, Farquhar C, Koninckx PR, Olive D. Laparoscopic surgery for subfertility associated with endometrios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0 Jan 20;(1):CD001398. doi: 10.1002/14651858.CD001398.pub2.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091519 [3] Dunselman GA, Vermeulen N, Becker C, Calhaz-Jorge C, D’Hooghe T, De Bie B, Heikinheimo O, Horne AW, Kiesel L, Nap A, Prentice A, Saridogan E, Soriano D, Nelen W;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ESHRE guideline: management of women with endometriosis. Hum Reprod. 2014 Mar;29(3):400-12. doi: 10.1093/humrep/det45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4435778 [4] Flower A, Liu JP, Lewith G, Little P, Li Q. Chinese herbal medicine for endometrios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2 May 16; [5]:CD006568. doi: 10.1002/14651858.CD006568.pub3.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9271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1056 -
침구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이재성 간사(대한침구의학회) 제67회 전일본침구학회 학술대회 참관기 강의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 공유와 다양한 사람 만나는 자리 제67회 전일본침구학회 학술대회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일본 오사카의 하얏트 리젠시 오사카와 모리노미야 의과대학에서 개최됐다. 전일본침구학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 대한침구의학회 이은용 회장과 대한침구의학회 소속 교수들, 한의과대학 침구의학과 연구원 분들과 함께 참여했다. 대회 첫날 오전에는 ‘The 9th K-J Workshop on Acupuncture and EBM’이 개최되어 Clinical Practice Guideline(이하 CPG): An update of Recent Progress라는 주제로 양국간 학술 교류가 이뤄졌다. 이번 학술대회에 앞서 대한침구의학회와 전일본침구학회는 침구의학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만들고 이를 국제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2년부터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5월 양 단체는 학술 교류 15주년을 맞이해 침구치료에 대한 CPG의 공동 출판을 목표로 MOU(양해각서)를 조인하여 가까운 미래에 결실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필자가 한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이어졌던 교류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니 앞으로 침구의학의 미래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일본에 소개돼 뿌듯함 느껴 이번 워크숍에서는 대한침구의학회 남동우 교수(경희대학교)와 전일본침구학회 Naoto Ishizaki 교수(Tsukuba University)가 좌장을 맡았다. 국내 발표자 김재홍 교수(동신대)께서는 발목 염좌, 홍예진 선생님(경희대)은 요통, 서병관 교수(경희대)께서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CPG를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한의계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는데, 그 결실이 바다건너 일본에도 전해지니 한의사로서 뿌듯함을 느꼈고 다른 국내의 진료지침도 해외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한편, 전일본침구학회의 Yohji Fukazawa 교수(Kansai University)는 침구 치료가 포함된 일본 CPG를 고찰하였고, Yuse Okawa 교수(Morinomiya University)는 GRADE System과 AGREE II 방법론을 통해 일본 CPG 연구의 질과 타당성을 평가했다. 발표가 끝나고는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일본침구학회는 국내 CPG 연구와 승인 과정에서 한의사를 제외한 다양한 전문가들 특히, 양의사가 참여하는지와 양방 처치와 비교하여 우수성을 인정받는 진료지침이 있는지 질문하였고, 이원화된 국내 의료체계에서 동일 질환에 대해 한·양방 Guideline이 따로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한침구의학회는 침구치료가 포함된 일본 CPG에서 침 치료의 권고 등급이 낮은 이유와 이는 문헌 고찰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지 의문을 던졌다. 특히 안면마비, 긴장형 두통 같이 국내 한의사의 상견질환에 대해 침 치료를 근거 부족으로 평가한 부분에 있어서 권고 등급을 높이기 위해 전일본침구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하였으며, 이에 전일본침구학회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함께 고민해주기를 부탁하였다. 한·일 상호간 문제점 지적하며 나아갈 방향 함께 고민 양 단체는 활발한 학술 교류에도 부족한 면이 많이 남았다는 상황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침구학 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호적인 관계임에도 서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에서 건강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이어서 오후에는 모리노미야 의과대학에서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총 287편의 논문이 소개된 가운데 다양한 증례들이 보고되어 이목을 끌었다. 국내 논문들에 비해서는 연구 규모도 작고 체계적이지 못했지만, 침구 치료를 주제로 이렇게 많은 수의 포스터가 발표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다. 사실 국내에서 포스터 세션을 열면 이 정도 숫자의 포스터가 접수되지 못할 것 같아서 부러운 마음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컬 한의사들이 침 치료 관련 포스터를 발표하면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연구팀이 만성 회전근개 질환, 요추 추간판 탈출증, 안면마비 후유증 환자에 대한 매선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를,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연구팀이 퇴행성 요추 협착증 환자의 한의 치료에 대한 인식을 소개했다. 또한, 경희의료원 연구팀이 FEAS 방법론을 이용한 요통에서 침 치료와 비특이성 만성 요통에서 전침 치료의 체계적 문헌 고찰을,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연구팀은 안면마비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약 15분간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오전부터 시작된 학술 교류가 이어질 수 있었고, 일본에서 발표된 포스터보다 체계적이고 규모가 있는 연구를 소개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러웠다. 이날 저녁엔 전일본침구학회의 Tadashi Hisamitsu 회장의 환영 인사를 시작으로 수백명의 한일 침구 전문가들이 모여 축하 만찬을 통해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졌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침구학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보니 다시 부러운 마음이 생겼다. 국내에서도 학술대회가 단순히 강의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도 공유하고 다양한 사람도 만나면 어떨까라고 상상을 하였다. 200편 넘는 포스터는 곧 학문에 대한 관심과 사랑 이 자리에서 대한침구의학회 이은용 회장께서는 “오사카에 초대해주고 반갑게 맞이해주어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밖에도 “이번 학술대회는 침구학에 있어 뜻 깊은 행사였으며, 앞으로도 침구학 발전을 위해 양 단체가 함께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번 여행은 침구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느꼈던 시간이라 생각했다. 일본 참가자들에게 포스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Case study보다 수준 높은 SR이나 RCT 연구들을 소개해주어 침구과 전공의로서 자랑스러웠다. 반면에, 학술대회에 참석한 수많은 일본인들과 발표된 수많은 포스터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물론 EBM에 있어 Case study는 근거수준이 낮지만, 200편 넘는 포스터는 곧 학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증례를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소개하면서 다른 사람의 연구와 비교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침구학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근거수준이 높은 연구는 중요하지만 증례 보고와 적절한 조화가 필요함을 느꼈고, 이는 EBM과 CPG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져 침구의학, 더 나아가 한의학 미래를 밝게 해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여정을 함께해주신 대한침구의학회의 육태한 교수, 송호섭 교수, 남동우 교수, 서병관 교수, 양기영 교수, 김재홍 교수, 김종욱 교수, 부산대 김연학·최지원 선생, 경희대 박정렬·홍예진·전새롬·김성진·정성목 선생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대한침구의학회장이자 스승님이신 이은용 교수께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
한의전망대 – 첩약건강보험이 가져올 한의계의 변화한의계 위기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살면서 이렇게 한의사 걱정을 많이 들어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험에서 4%도 미치지 못하는 한의약을 국가가 국민건강 증진에 활용할 계획을 갖지 못하는 것은 일면 당연한 일이다. 첩약건강보험은 그 자체가 가져올 경제적 결과 이외에도 수반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변화가 더 클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첩약건강보험이 가져올 미래를 논의해보자. 문턱효과 한의약 치료에서 한약은 고가이미지가 강하다. 병원의 중증 치료비나 실손에서 보장해주는 비급여치료, 정관장 등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의약품의 본인부담금이 한달에 5~6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치료적 목적의 의약품은 거의 급여 적용이 되어 본인부담금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약치료는 고가이미지를 벗기 어렵다. 실손보험이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순수하게 본인부담만으로 치료비를 지급하는 비율은 계속 감소 중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첩약 건강보험의 수가는 18~20만원 선으로 첩약 본인부담금이 9~1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건보적용이 될 경우 실손보험이 적용되어 본인부담금은 2~3만원 수준으로 첩약 가격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턱효과는 한의의료기관 내원율, 한약 이용률 증가로 이어진다. 한약으로 볼 수 있는 환자군이 늘어난다 한의 치료에서 근골격계 상병치료의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중국, 대만이 근골격계 질환의 비중이 2~30%에 머물러 있는 것에 비해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이유는 명확하다. 급여가 행위 위주로 되나보니 침·뜸·부항 등 행위에 적합한 근골격계 환자가 한의원 주 환자층이 된 것이다. 이것은 한약의 치료효과가 없다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경제적 장벽 → 내과 영역 환자군 감소 → 한약 치료효과 검증 곤란 → 제도화 허들 넘기 힘들어짐 → 환자군 감소’의 악순환이 무한 반복 중이다. 반면, 문턱이 없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한의치료 선택율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2010년 400억 수준이었던 자동차보험은 2017년 현재 5600억 규모로 성장했다. 자동차보험 전체 외래환자의 61%가 한의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격제약이 없는 조건에서 한의치료의 경쟁력은 매우 높다는 실례가 된다. 근골격계 치료에서 한의치료의 효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체 근골격계 환자의 42%가 한의를 이용하고 있다. 전체 건강보험의 4%도 안되는 것을 고려하면 근골격계 환자들의 한의이용 비율이 높은 것은 가격부담이 동일한 조건에서 한의치료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첩약 건강보험이 확대되면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군이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다. 한약 안전 관리를 국가가 한약 소비량이 줄어드는 원인 중 국민들이 가장 크게 이야기하는 것은 안전성에 대한 신뢰이다. 건강보험에 포함된다는 것은 한약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가가 담보해준다는 의미이다. 한약 투약에 따른 안전 관리는 식약처의 몫이 되고, 첩약의 유효성 연구는 복지부가 담당하게 된다. 한약 부작용 보고 시스템 구축과 한약 사용 및 양의약품 병용투약에 따른 DUR 등은 첩약건강보험과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는 정책이다. 한의의료기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첩약 사용은 빅데이터로 구축되어 한약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청구절차와 빅데이터 관리 및 이를 활용한 연구는 건강보험공단과 심평원이 진행하게 된다. 그 외에도 한약투여와 혈액검사를 패키지로 급여화하는 등 한약 안전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 한약이 비급여로 남아있는 경우와 정부 관리하에 급여가 되는 경우, 안전성에 대한 정부 정책은 무게가 달라진다. 경제적 효과 아래 표는 첩약의 가격탄력성을 2, 3으로 적용했을 때 한약 소비량의 증가와 그에 따른 경제효과를 계산한 것이다. 현재 치료적 목적의 첩약시장 규모를 9200억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데, 전체 상병으로 확대할 경우 2조~2조6000억, 일부 상병과 계층에만 한정할 경우, 1조3000억~1조4000천억 정도의 시장확대가 예측된다. 참고로 기존 첩약의 가격탄력성 연구결과는 5.8이었다. 이는 첩약건강보험으로 인해 당장 달성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이다. 이는 치료적 한약 중 일부를 급여화 할 경우에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건강 증진 목적 등 전체 비급여 첩약 시장도 같이 커질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은 데이터이다. 한약급여로 안전성에 대한 정부 보장과 실손 적용 등으로 비급여 첩약 시장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 한약제제 시장을 개편할 수 있다 첩약 건강보험 추진과정에서 한약제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안그래도 미발달되어 있는 한약제제시장이 오히려 전멸하고, 조제한약만 남게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이는 조제한약(첩약)과 한약제제가 대체적 관계에 있다고 보는 데서 나오는 우려이다. 하지만 한약제제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이다. 의약분업을 요구하는 단체로 인해 단 한걸음의 진전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첩약의 급여화는 필연적으로 제제의 급여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첩약연구에 제제급여방안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첩약급여는 한약 전반의 제도화와 보장성 확대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고리이다. 의료소비자에게 실제 비용상의 큰 편익을 주며, 한의의료의 건강보험 비중을 확장시켜 필수의료화에 기여하고, 국가가 한약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홍보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첩약급여를 추진하는 이유이다.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지만 제도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더 소중하다. 첩약보험으로 한약 제도화의 물꼬를 터서 한약 관리 시스템의 개편과 안전 관리, 제제를 포함한 한약 전반의 제도 개선을 달성하고 궁극적으로는 비급여한약 전반의 급여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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