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산후조리 과정에서 널리 활용되는 한약의 안전성을 실제 임상 의료현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후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 발생률이 크게 낮았고, 확인된 이상반응도 모두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 손미주 박사 연구팀은 병원 기반의 산후조리 환경에서 산후 여성들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산후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임상 근거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산후 6~8주는 임신과 출산으로 변화한 산모의 신체가 회복되는 시기로, 피로와 근골격계 통증,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자궁 회복과 통증 완화, 피로 개선 등을 위해 한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안전성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점에 주목해 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산후조리원에 입원한 산후 여성 186명을 대상으로 한약 복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연구는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산후 6주 이내 여성을 등록해 진행했으며, 입원 기간 동안 의료진이 매일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퇴원 후에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또 보고된 이상반응은 WHO-UMC 기준과 Naranjo 알고리즘 등 국제 표준 평가 도구를 적용해 한약과의 인과성을 분석했으며,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이상반응평가위원회의 독립적인 검토를 거쳐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분석 결과 총 822건의 한약 처방 가운데 이상반응은 5건(0.6%)이 확인됐으며, 이는 전체 조사 대상 186명 가운데 4명(2.2%)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모두 설사나 묽은 변 등 경미한 위장관 증상이었다. 이 가운데 3건은 단기간의 처치 후 호전됐고, 나머지 2건은 별도의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됐다. 또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해 한약 복용을 중단한 사례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내 한방병원 산후조리 환경에서 산후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을 전향적으로 추적하고 국제 기준에 따라 인과성을 평가한 첫 안전성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다만 단일 의료기관의 진료 환경과 처방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인만큼 모든 산후 한약에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다기관·대규모 연구를 통해 보다 폭넓은 안전성 근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미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실제 산후조리 환경에서 한약 복용 후 이상반응을 체계적으로 추적해 안전성 자료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재 한의원 단위의 대규모 연구도 진행 중인 만큼 산후 한약 복용의 안전성 근거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AI 생성 이미지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첩약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프라 및 DB 구축(RS-2023-KH138688)’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IF 4.9) 2026년 6월호에 ‘Safety of herbal medicine in the postpartum period: A hospital-based single-arm,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SAFEHERE-PC)’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제1저자는 김안나·김영은 박사, 교신저자는 이은희 교수와 손미주 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