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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03일 (월)

“대만 전통의학 경험하고 상호 교류한 시간”

“대만 전통의학 경험하고 상호 교류한 시간”

대만 타이베이 好康 중의원 방문기
윤해창 상지대학교 한의예과 원전학교실 조교수

기고 윤해창4.png

 

2018년 대만에서 열린 동양의약학술대회에 참여하였다가 高晧宇 중의사를 알게 됐다. 그는 타이중에 소재한 중국의약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타이베이의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경력이 지긋하신 노교수님과 노의사들 사이에서 젊은 두 의사는 금방 친구가 됐다. 서로의 발표를 잘 들었다며 격려해주고 간단히 질문을 하다 대화가 길어지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근처 식당에서 뉴러우판, 총삥 등 대만식으로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았고 코로나19로 인해 8년이 지난 뒤 2026년 재회할 수 있었다. 그 사이 그는 타이베이 시내에 중의원을 개원했고 그의 병원에서 만나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그의 병원은 난징동루에 난징산민 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버스정류장 앞에 병원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매우 쉬웠다. 나중에 중의사가 알려주기로는 대로변에 은행들이 쭉 위치한 곳이라고 했다.

병원에 들어가니 밝은 조명에 흰색으로 통일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젊은 의사의 선택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접수대의 직원이 저에게 중국어로 응대했으나 영어로 원장님과 만나기로 약속한 한국인이라고 대답했고 ‘Ah, Korean?’이라고 이해한 뒤 원장실로 전달하러 갔다. 1130분경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훈증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 침 치료를 받는 환자, 진찰과 상담을 받는 환자로 병원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진료실에서 중의사가 잠시 나와 밝게 맞아주며 환자가 있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못 본 사이에 체중이 조금 줄어든 듯 보였지만 의사 가운을 입고 원장으로서 일하는 모습은 처음 본 터라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기실 TV에는 그가 직접 찍은 건강 정보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TV 한 쪽에 대기자 명단과 대기 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서 한약 냄새가 나는 것을 제외하면 흡사 양방 병원에 있는 듯한 느낌도 잠시 들었다.

 

기고 윤해창1.png

 

오전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진료시간표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료하고 있어서 한국의 365 야간진료 분위기와 비슷함을 느꼈다. 진료가 일찍 끝나는 화요일은 오후에 Mackay memorial hospital에서 여전히 주 1회 진료하고 있었다.

 

오전 진료시간이 끝나고 치료 받던 환자들이 모두 귀가하자 비로소 중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가 환자 군이 무척 젊다고 하니, 중의사가 비오는 날씨 탓에 노인 분들이 외출을 삼가 하신 것이라 대답하는 것이 한국의 도심 한의원과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직원 2명을 소개해 주었는데, 1명은 약재실을 담당하고 있었고 1명은 접수대와 치료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의원 내부를 함께 살펴봤다. 진료실 2, 치료실, 탕전실, 약재실로 구성돼 있었고 20평 중반 남짓해 보였다.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밀착해 진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치료실은 침상이 4개 있었고 TENS, IR, 전기침자극기가 구비돼 있었다. 치료실 한 켠에는 훈증요법을 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 중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환자가 통증 부위에 훈증 요법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부인과 질환에 훈증요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다른 증상에는 적용하는 경우가 적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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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일련의 치료 과정을 들으니 한국과 거의 흡사했는데, 1개당 침관 1개가 포장돼 있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중의사는 한국의 전자뜸에 매우 관심이 많았다. 직접 쑥뜸을 이용한 것과의 차이, 환자의 반응 등 여러 질문을 했는데,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전자뜸 사용이 보편화됐다고 설명해 주니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치료에 대해 다른 점을 알려달라고 해 한국에서는 약침 치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탕전실로 이동했는데, 한국과 비슷한 약탕기와 포장기가 1대씩 작동하고 있었다. 놀랐던 점은 냉장고에 상비약이 거의 30여종 준비돼 있었던 사실이었다. 모든 환자에게 산제와 탕제의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약재실은 약국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복합제제들이 3면의 약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약장 밑 선반에서 에페드린(마황 추출물), 강황가루(건강기능식품) 등도 보여주며 구비해놓고 필요시 사용한다고 알려줬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한국에서는 모든 한약재들이 제약회사를 통해 관리, 유통되면서 한약 포장면에 해당 정보가 모두 기입되고 있는 것과 달리, 대만에서는 단순 포장 수준의 관리, 유통만 이뤄지고 있던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추가로 질문하니 대만에서도 중국의 약재 관리, 유통체계를 도입해 적용하려는 중이라 일부 중국 제약회사를 통해 약재를 구입하면 한약 정보가 모두 표기돼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지하에 창고가 있다고 해 살펴보았는데,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는 스튜디오와 각종 물품 보관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나 또한 소모품은 대량 구입해 창고에 쌓아두고 사용했던 기억이 나서 역시 한국과 대만의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고 느꼈다.

 

중의원을 둘러보고 근처 일식당으로 옮겨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다. 그가 코로나 직후 결혼한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아이가 생겼다고 알려주었다. 개원을 축하하려고 만났는데, 아버지가 된 것까지 거듭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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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비용, 직원관리, 기대소득 등 개원의들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니 한국의 개원의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제가 교수 임용이 된 것에 대해서도 축하하며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병원이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방 시간이 흘러가 그는 오후 진료를 해야 될 시간이 돼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에 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대만 중의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을 뿐만 아니라 대만의 젊은 중의사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한국과 대만이 상호교류를 통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최근 K-MEX에 타이베이중의사협회가 참여했고 하계방학 동안 상지대학교에 자제대학교 중의학과 학생들이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방문했다. 자제대학 吳炫璋 교수님으로부터 실제로 대만에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방문하고 대만 내 중의학 교육이 사립대학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던 것을 국립대학교의 참여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해 2024년 국립양명교통대학교, 2025년 국립중흥대학교에 중의학과가 신설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앞으로도 개인, 단체 교류가 양국 간의 전통의학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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