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5한의혜민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봉현 경상북도한의사회 회장(안동 부부한의원)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김봉현 회장은 경북 대형 산불 이재민을 위한 의료봉사를 비롯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의 성공적인 운영과 경상북도 한의약 육성발전 조례 제정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지역 보건 향상과 공공의료 실천에 앞장섰다.
Q.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소감은?
한의혜민대상 특별상은 산불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 주신 250여 명의 한의사분들을 대신하여 제가 받게 된 것 같다.
지난 3월 28일부터 2달 반 동안 함께 수고해 주신 경북지부 임원들과 지부 회원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봉사를 하기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혜민대상 특별상 수상은 함께 한 모든 분들을 대신하여 받게 된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경북지부에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수고한 사진들을 모아 반드시 백서의 형태로 기록물을 만들도록 하려 한다.
또한 이번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한의진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또다른 재난상황에 대한 대응 메뉴얼 작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Q. 경북 산불 이재민 의료봉사 당시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처음 산불 피해 이재민들의 대피소를 방문하였을 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대피소의 상황을 보면 이건 말이 산불 피해 이재민이지 전시상황의 대피소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노력을 모아서 이번 피해 이재민들에게 한의치료는 물론 위로를 해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의료봉사가 아니라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헤아려주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과 같은 소규모 대피소로 분산되었을 때도 찾아다니며 치료를 해 드렸던 기억이 있다. 끝까지 찾아다니면서 진료를 한 덕분에이재민들이 힘을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재민을 위한 방문진료를 통해 우리 한의치료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 준비하며 어려움은 없었는지?
전국에서 모인 열정을 가진 한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덕분에 성황리에 치러질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4번째로 맞이하게 되는 행사였던 만큼 인도를 비롯 대만,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 16개국 65명의 자연치유의사들이 참여하여 서로 간 교류 협력을 물론 우리 한의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인 11월 2일 일요일에 강풍이 불어 오전 10시경에 야외 진료부스는 조기 철수를 하게 되어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에게 진료체험을 하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다.
Q. 웰니스페스타에서 한의진료 참여의 의미는?
영덕 H웰니스페스타는 웰니스를 통해 의료관광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웰니스센터나 웰니스 프로그램에서 한의진료 및 치료프로그램이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웰니스의 개념에는 예방의학적인 면과 면역력을 증진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한의진료 프로그램 중에서도 명상, 기공을 비롯하여 침, 뜸, 추나요법 등을 통해 우울증, 불면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치료함을 물론이며 뇌파, 맥진, 체열진단, 심박변이도 검사, 폼체커 등을 통한 진단을 통해 우리 한의약을 통한 객관적으로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진단체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 인지?
산불피해 의료봉사를 하러 갔을 때 평소 저희 한의원에 자주 오시던 환자분인데 저를 보자마자 “원장님, 우리집이 전부 불에 타 버렸어요”라며 엉엉 우시던 환자분을뵙고 마음이 많이 아팠고, 그런 몇몇 분을 뵙고는 이분들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는 끝까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 5월 초부터는 대부분의 대피소가 소규모로 바뀌면서 면 단위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으로 분산배치가 되었다.
이때 안동시한의사회를 중심으로 경북지부 회원들은 각각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방문진료의 형태로 의료봉사를 진행하였으며 그때는 대부분의 봉사들이 종료하였기 때문에 이재민들에게는 여기까지 찾아와서 진료를 해 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던 분들을 만났을 때 가슴이 찡했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보여주기식으로 대규모 대피소에서 열심히 봉사를 했지만, 우리 한의사들은 그분들의 아픈 곳을 찾아다니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런 봉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것이 방문진료사업이며, 재택의료사업의 연장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저희 경북지부에서는 방문진료 수가시범사업, 재택의료 시범사업에 대해서 이번 봉사를 통해 그 가치를 더욱 크게 깨닫게 되었다.
Q.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경기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우리 한의계의 업황은 더욱 힘들게 느껴진다.
주변 한의원들의 상황이 어려운 것을 보면서 한의사들이 보다 힘을 내서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 경북한의사회에서는 이번에 다시 시작된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과 재택 의료사업에 지부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또한 내년부터 실시되는 보훈부 위탁 한의원 시범사업에서 많은 한의원이 많이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중앙회와 연계하여 노력하고 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님이 저희 한의원이 소재한 안동 출신이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뵈었던 인연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고령화된 보훈대상자들에게 한의 진료가 큰 장점이 있음을 강조하였으며, 장관님께서도 공감대를 형성하였기에 처음 시작 되는 보훈 위탁사업에 한의원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무한 경쟁시대를 맞이하여 초음파, 뇌파, 엑스레이, 피부미용 등과 관련하여 한의사들의 역할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력을 통해 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부 회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
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부 차원에서는 회원들에게 각종 임상강좌를 실시하고 동영상으로 영상자료를 편집하여 회원들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자료실을 구축하고 있다. 지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내년부터는 동영상자료를 쉽게 볼 수 있을 예정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해는 경북한의사회장을 처음 맡게 된 1년이라면 내년부터는 보다 지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행사들을 계획 중이며, 직접 분회를 찾아다니며 분회 회원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경북지부에서 전달해야할 내용들을 수시로 전달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더욱 확대되고 있는 영덕 국제 H웰니스페스타에서 우리 한의사들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