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하 VR)을 이용한 임상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희대학교 홍보영상을 통해 이를 적극 알려나가는 등 한의과대학의 새로운 교육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실습 사상의학: VR 현훈추나’이란 제하의 홍보영상에서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의주 교수(사상체질과 주임교수)가 출연, 임상실습의 개념과 더불어 VR 기반 현훈추나요법 임상실습의 장점 등을 설명했다.
이의주 교수는 “임상실습은 향후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실제 진료현장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과정으로, 각 한의과대학에서 보다 양질의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임상실습 교육을 도입·운영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운을 뗐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2학기(6월)부터 사상체질과 임상실습 시간에 VR 기반 현훈추나요법 실습을 정규 커리큘럼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훈과 관련된 두경부 추나요법은 숙련도를 요하는 시술인 만큼 반복적인 학습과 실시간 피드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이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VR 기술을 응용한 실습 콘텐츠를 개발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 교수는 “VR 현훈추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실제 환자 없이도 자유롭게 실습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기존 실습에서는 환자의 상태나 실습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경험을 얻기 어려웠던 반면, 가상현실에서는 언제든지 실습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반복과 오차의 수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가상환자와 상호작용하며 어지럼증과 관련된 두경부의 주요 근육 등을 대상으로 실습을 진행하게 되며, 가상실습실에서는 가상환자의 근육, 근골격을 메킹할 수 있어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정확한 추나술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교수는 “VR 현훈추나 임상실습은 한의약의 전통적인 수기치료법과 최첨단 ICT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교육모델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실습 후 제공되는 학생별 종합 피드백 리포트를 통해 자신의 숙련도와 보완점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피드백 리포트를 통해 교수-학습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실습에서 활용되는 콘텐츠는 지난해 경희대 교수학습개발원의 ‘사상의학1’ 첨단기술 콘텐츠 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임상실습 콘텐츠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현훈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고도화 과제(RS-2024-00441603)’를 통해 제시할 임상적 활용에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 VR 현훈추나 임상실습에 참여한 이예빈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4학년)은 “VR을 활용한 추나요법 실습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반복해서 추나실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1학기에도 현훈추나를 배웠지만, 실습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기 어려워 반복해서 연습하고 체득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VR 현훈추나 실습을 통해 같은 추나술기를 반복해서 연습해 볼 수 있었고, 추나술기의 숙련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VR을 통한 추나실습이 보편화된다면 실습생들이 추나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고, 학습한 추나술기를 졸업 후 임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의주 교수는 “앞으로 경희대 한의대에서는 VR 현훈추나 임상실습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외 한의과대학 교육 현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면서 “향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2025 산·학·연 Collabo R&D 과제(RS-2025-02305807)를 통해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반으로 확장시킬 예정이며,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 시대에 발맞춘 한의약 교육의 선도적 사례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