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투쟁 보다 통렬한 반성과 내부 자정부터”
“때 맞춘 한의사 혈액 분석 규탄, 여론 호도하는 억지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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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의사들의 성상납 리베이트건 보도로 보건의료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의료계 전체의 신뢰 저하를 우려하며 의사들의 내부 자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이번 리베이트는 지금까지 적발됐던 금품이나 의약품, 의료기기가 아닌,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상납’ 리베이트라 그 충격과 파장이 크다.
한의협은 4일 성명서를 통해 “2만 5000명의 한의사 일동은 일부 몰지각한 양의사들의 이 같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인해 전체 의료인에 대한 명예와 신뢰가 한꺼번에 실추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의계가 건강보험 탈퇴나 총파업 투쟁이 아닌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진솔한 사죄 그리고 강력한 자정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한 언론에서 제기한 ‘제약사 영업사원 몸 로비 의혹…의사 자랑글 파문’이라는 보도를 통해 공중보건의가 자신들의 전용 사이트에 성관계를 암시하는 글을 게시하고 사진도 유포한 정황이 밝혀졌으며 보건복지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해당 사이트는 면허번호 입력 등 철저한 검증을 통해 남성 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데다 공중보건의가 제약회사 직원과 맥주를 마신 후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0여개의 관련 댓글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를 다른 사람이 받아 너무 슬프다’,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고 나도 좀 하자’는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다 심지어 해당 여성 제약회사 직원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포착됐다는 점.
이에 대해 한의협은 “해당 사이트 운영진이 ‘본 사이트에 관련해 금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특히 불법이익 편취, 의료법 위반에 관계된 언급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를 올리고 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관련 내용이 2011년 3월에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입장을 발표하긴 했으나 양의계는 본인들은 물론 보건의료계 전체의 명예회복을 위해 한 치의 의혹없이 진위 여부를 밝혀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근에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대리수술 환자 사망사건, 신생아 사망사고 그리고 환자 성희롱 문제 등 결코 의료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문제를 준엄하게 비판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협은 “무엇보다 이번 제약사 영업사원 몸 로비 관련 보도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한창 시끄러운 그 시점에 양의계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성명서가 아닌 한의사의 정당한 혈액분석을 극렬 저지하겠다는 규탄 회견문을 발표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며 “한의사의 혈액분석은 양의사들 스스로가 밝혔듯이 이미 정부(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으로 정당성을 부여받은 행위인데도 ‘강력한 경고 및 법적조치’ 운운하며 ‘복지부 한의약정책과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국민과 여론을 호도하고 정부를 겁박하는 억지 부리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양의계는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