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한의사회,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8일)
[한의신문] 9일 리스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0922편이 이륙한 지 약 3시간이 지난 시점, 기내에 갑작스러운 응급환자가 발생했다. 승무원들은 기내 방송을 통해 의료진을 찾았고, 이에 이찬우 공중보건한의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찬우 원장은 응급 요청을 받고 즉시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당시 환자는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까지 파래진 상태였다. 소아과 의사가 앞서 본인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 처치를 할 수 없다고 한 상황이어서, 환자의 상태는 더욱 심각해보였다. 그는 “환자가 통증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다”고 전했다.
승무원들에게 환자를 눕혀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환자를 눕힌 뒤 복부 진찰을 진행했다. 이찬우 원장은 “환자는 설사가 있었지만 구토는 없었고, McBurney point에 압통이 없었으며, 대신 중완 압통만 확인됐다”며 “다행히 맹장염이 아닌 급성장염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침 기내에 침을 챙겨둔 이 원장은 알코올 소독 후 침 치료를 시행했다. 약 15분간의 치료 끝에 환자의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통증도 사라지면서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를 지켜본 승무원들은 신기해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승무원은 “터키로 회항해야 하는 상황이 될 뻔했는데 응급 처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한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착륙까지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비행기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짐을 찾고 있던 이찬우 원장에게 환자가 직접 찾아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찬우 원장은 “한의사라는 직업과 학문을 평소에도 좋아해왔지만, 오늘 일을 계기로 더욱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