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한의사회,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8일)
[편집자주] 지난달 개최된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박정수 세명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그동안 서울시 교의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교육감 감사장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박정수 교수로부터 그동안의 활동 내용과 함께 한의사교의가 가지는 장점, 향후 확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서울시교육감 감사장을 수상한 소감은?
“서울시한의사회에 서울시교육감이 감사장을 준 것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그 처음을 제가 받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감사장은 서울시 교의사업에 열과 성을 다해 참여하고 있는 서울시한의사회 회원들을 대표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수상은 다 그분들의 덕분이고, 그분들과 함께 받은 것이다.”
Q. 서울시 교의사업을 위해 어떠한 일들을 해왔는지?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꾸준히 교의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홍보는 부족했던 것 같다. 즉 교의사업의 효과에 대한 자료들이 정리돼 논문으로 발표되지 못하고, 취합만 돼 있는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한의사회와 협의해서 논문화를 통해 서울시한의사회 교의사업의 성과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일들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교의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주제를 발굴·제안해 주면, 그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 학생들에게 교의가 필요한 이유는?
“제 전공이 ‘예방의학’인데, 예방의학에서는 질병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요시한다. 질병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요즘 특히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생활습관’이며, 이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시기가 학령기다. 이미 생활습관이 형성된 이후에 수정하려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증진사업도 흡연자가 담배를 끊게 하는 금연사업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하는 흡연 예방을 더 중시하고 있다.
이처럼 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위해 보건교육을 시행하는데, 실제 의료현장에 있는 의료인이 진행했을 때 장점이 있다. 이에 서울시 교의사업에서는 학교와 한의사를 1:1로 연결해 친밀도를 높이고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한의사 교의의 장점은?
“한의학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병이 생긴 다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기기 전에 다스린다)’이라는 중요시하며, 이를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몸을 살펴 양생할 수 있는 방법도 중시하고 있다. 이같은 한의학적 개념을 살려 한의사 교의 사업에서 몸이 불편할 때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자극할 수 있는 혈자리나 체조 등을 알려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교의사업에 있어 어려운 점 및 이에 대한 개선방안은?
“이 부분과 관련해 교의사업에 참여한 한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교의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실제로 참여하지 못한 회원들의 경우 학교의 일정과 한의사 진료 일정 등 여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표준화된 사업 매뉴얼 확충 및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고, 통일된 교육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다행히 재작년과 작년에는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교의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출장비를 지급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사업 매뉴얼과 교육안 마련에도 예산이 소요되는데, 2022년 이전까지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진행돼 올 수 있지만, 열정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향후 이에 대한 예산 지원도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교의사업의 보다 확충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은?
“설문조사를 통해 제안된 의견 중 교육청과 학교의 협조는 서울시한의사회의 자체 노력만으로는 힘든 부분이다. 또한 교의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주제의 표준 강의안이 필요하고, 같은 주제라고 할지라도 연령에 맞는 강의가 이뤄지기 위해선 다양한 강의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교에서는 당뇨병이나 약물중독 예방과 같은 일차의료의 역할을 교의에게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확충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협조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교의 사업과 관련해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보다는 앞으로도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지향하는 부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약물 사용 문제가 청소년층에서도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강의 프로그램 마련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이외에 하고 싶은 말은?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생 한의의료 이용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필요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다. 즉 한의의료를 경험해보지 않으니, 이후 한의의료 이용 의향도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사 교의 사업 전후 참여 학생들의 보건 관련 지식과 건강 상태가 제고됐을 뿐만 아니라 한의의료 이용 의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의사 교의사업은 대상 아동들에게는 바른 생활습관 형성으로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한의사에게는 한의학에 우호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