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수도권역 추가보수교육 (16일)
[한의신문] 2025년 대구 첫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도년 도해한의원 원장이다. 김 원장은 현대병으로 불리는 화병, 우울증 등 현대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사다. 보건의료의 직무 외에도 지역사회 내 의료봉사, 무료 한약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 및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본란에서는 김도년 원장에게 봉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된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한의대(94학번)를 졸업하고 현재는 도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도년입니다. 대학 졸업 후, 군을 제대(예비역 육군 병장)하고, 2004년에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지금껏 대구에서 계속 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Q.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소감 있으실까요?
남들보다 잘난 것도 없는 제가 이런 일로 주목받게 돼서 기쁘면서도 송구스럽습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시는 많은 분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Q. 그동안 진행해 오신 봉사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성심복지의원에서 한방의료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또한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성림원(보육원)에 기부를 했으며, 2011년부터 2012년까지는 굿네이버스와 연계해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약지원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이어 2012년부터는 달서구청과의 연계로 저소득층 어르신에게 한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7월 달서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경로당 주치의 사업, 2023년에는 독거노인 코로나19 한방진료지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Q. 사회 기여 활동을 지속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저는 한마디로 빚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빚쟁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를 건강하게 잘 낳아서 학비 걱정 없이 잘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가장 큰 빚이 있고요. 두 번째로 어리석고 이기적인 저에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지식을 가르쳐주시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신 학교 선생님들께도 큰 빚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상하고 부족한 남편과 아빠를 만나, 20년 넘게 같이 고생하며 살아준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큰 빚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아무 걱정없이 생업에 종사하여 지금까지 돈을 벌고, 가족들 부양하고 먹고 살 수 있게 해주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큰 빚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들, 불을 꺼주는 소방관들, 치안을 유지하는 경찰들, 쓰레기를 치워주는 청소부들, 이 모든 분들께 저는 큰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 세상에 갚아야 할 많은 보이지 않는 빚이 있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세상에 많은 빚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제가 남들보다 돈이 더 많거나 잘나서 기부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는 항상 나보다 잘난 위만 쳐다보며 내가 가장 힘들다면서 스스로 비하하고 남을 부러워하며 시기하며 자족(自足)하지 못하는 습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 한의사라는 집단은 다른 90%의 사람들보다 사회에서 혜택도 많이 받고 존경받으며 살아가는 편입니다. 사회에서 받은 배려만큼 우리도 베풀며 돌려줘서 환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형편이 어려워 돈으로 기부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회에 대한 감사함과 사회의 환원에 대한 생각만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불경의 한 구절을 써 보겠습니다.
기쁜 마음
가난하여 보시할 재물이 없는 경우에는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볼 때 기쁜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기뻐하는 마음의 복덕은 보시와 매한가지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