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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다학제팀 케어에서 재택임종까지…한의사 통합돌봄모델 구축”

“다학제팀 케어에서 재택임종까지…한의사 통합돌봄모델 구축”

사의련, 제6회 학술대회 개최…‘지속가능 건강사회-주치의·통합돌봄 중심’
방호열 원장, ‘통합돌봄현장에서 만나는 주치의’ 주제 발표

사의련1.jpg

 

[한의신문] 한국사회적의료기관연합회(이사장 김봉구·이하 사의련)가 최근 ‘사의련, 지속가능한 건강사회를 그리다-주치의와 통합돌봄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개최한 제6회 학술대회에서 다학제팀 돌봄부터 생애말기 케어까지 한의사 중심의 지역자원 연계 통합돌봄 모델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의료의 사회적·공공적 역할에 가치를 두는 의료기관들의 연대 모임인 사의련은 환자·보호자·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건강생태계 조성과 건강불평등의 원인을 연구·교육·실천하는 기관으로, 한의사·양방의사·치과의사·약사·간호사 직능과 함께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사협)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보건의약 직능인들의 주치의·통합돌봄 사례 발표로 이뤄진 이날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에선 ‘의료체계의 위기, 다시 주치의를 생각한다(좌장 김철환 시흥희망의료사협 희망의원장)’를 주제로 △주치의는 왜 필요한가?(이재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통합돌봄현장에서 만나는 주치의(방호열 동방신통부부한의원장, 강대곤 안성의료사협 서안성의원장) △환자 중심 일차의료 시범사업, 어디까지 왔나?(박성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선 ‘지역사회통합돌봄,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좌장 임종한 의료사협회장)’을 주제로 △돌봄민주주의 실현과 의료돌봄 거버넌스 구축전략(김연아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교수) △통합돌봄정책의 현황과 전망(유애정 건강보험연구원 통합돌봄연구센터장) 발표가 진행됐으며, 특강·특별 발표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제언-질병권과 공공자원으로서 의료(조한진희 다른몸들대표) △전일본민의련 연수 후기(김나연 숙대 약학과·황은하 덕성여대 약학과 학생)가 각각 진행됐다.

 

특히 이날 한의계에선 거제시 재택의료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방호열 원장이 발표를 통해 지역자원과 연계한 다학제팀 돌봄에서부터 호스피스·재택임종에서의 한의사 역할을 제시했다.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의 가정에 한의사(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 돌봄자원 등을 연계하는 사업으로, 경남 거제시에는 10월 기준 57명의 대상자가 분포해 있다.

 

거제시 재택의료센터는 한의사 1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2명, 사회복지사 1명의 다학제 진료팀이 구성, 한의사가 △침·약침·부항·뜸·추나 치료, 한약 투여, 한방연고 드레싱 등의 한의진료 △비위관·도뇨관 시술을, 간호사는 △건강관리(혈압·혈당·산소포화도 체크) △위생관리(손, 발, 귀 등) △신체기능관리(관절운동, 보행관리) △영양관리(비위관 교환 등) 등의 방문간호를, 사회복지사는 지역자원(병원·요양원·치매센터·복지관·요양보호사) 연계를 통한 미충족 욕구(방문목욕 등) 해결을 맡아 진행해오고 있다.

 

방 원장에 따르면 재택의료센터와 재택(환자·보호자)은 방문진료, 전화, SNS 메신저를 통한 유기적 협업 관계로, 재택의료센터가 △환자에게 의료서비스 △가족에게 교육·물품대여·각종 서식을 제공하면 재택에선 △센터에 환자 상태 전달 △환자에게 교육받은 케어법을 시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날 방 원장은 거제시 재택의료센터의 대표적 다학제 협력 사례로 △치매안심센터 협업을 통한 재택 치매환자 치료 사례 △보건소(방역·물품·재활 지원)-노인복지센터(방역 총괄·인력 지원)-약국(약품·자문 지원)-면사무소(인력·물품 지원) 연계 옴 진드기 환자 케어 사례 △한의방문진료·방문간호를 통한 와상·섬망 환자의 보행 사례 △비대면 관리 교육을 통한 욕창 완치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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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방 원장은 욕창 환자의 이동성 제한·방문진료 인력의 한정성에 착안, △환자·보호자·다학제 협업자들에게 자운고 밀폐습윤드레싱 기본교육 △방문 의료진·보호자의 처치 과정(사진·동영상) 촬영 및 전송 △화상통화(센터)로 치료 피드백(관리·감독·지시) 전달 △지속적 소통을 통해 평균 26.7일 만에 대상자들을 완치했다.

 

특히 방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서 가족들의 신청에 의한 △생애말기 돌봄 △호스피스 △재택임종 △사망진단서 발부 △장례식장 연계 및 사후 돌봄을 통한 호스피스·재택임종 사례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방 원장은 지역자원인 거제시 경찰서와의 상시협조를 통해 사망 후 사망진단서 발부를 거쳐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등 절차 및 시간도 간소화되도록 했다.

 

방 원장은 “임종 과정에서 다양한 병변과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특히 의료취약지에서는 이에 대한 도움을 받을 기관이 많지 않기에 재택의료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한의사가 증상을 통해 임종 시기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는 만큼 호스피스·재택임종도 주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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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이재호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는 “주치의가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일차의료 서비스와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건강 취약계층이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간 건강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어르신들의 다제약물 복용·항생제 내성률 감소와 더불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펼쳐왔던 질병·병원 중심 사업들의 유기적인 통합이 가능하고, 가파른 의료비 상승 제어 등 건강보험재정에서도 안정적인 주치의 제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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