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및 대한한의학회 공동대표단이 ‘동양의학을 통한 화합의 구축-환자에게 돌아가다’라는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6월2일까지 일본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74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학술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학술대회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윤성찬 회장을 비롯해 이종안 부회장·김영신 국제위원회 위원이,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최도영 회장·남동우 국제교류이사·장인수 우석대학교 교수·유준상 상지대학교 교수·김재은 제도이사·백용현 기획총무이사·박연철 학술정보통신이사·서병관 보험이사·김경한 교육이사·장동엽 미래인재상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기조 강연을 한 미타니 카즈오 대회장은 “제 스승님은 내원하시는 분을 ‘환자’라고 하지 않고 ‘병자’라고 표현했다”며 “일본어의 미묘한 차이이지만 ‘병자’에는 진단명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인생·생활 배경·마음 등 모든 것을 포함하며, 병자를 마주 대하는 의식이야말로 한의진료를 행하는 철학이자 토대”라고 밝혔다.
기조강연 이후에는 특별강연, 11개의 심포지엄, 침술 특별 세미나, 시민 공개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둘째 날에는 남동우 국제교류이사와 타카무라미츠야키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디지털 시대의 전통의학’이라는 주제로 한일학술교류 심포지엄도 개최돼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적용 사례들이 발표됐다.
한국 측에서는 장인수 교수가 한의학의 원격의료 현황과 전망을, 유준상 교수가 스마트 시니어 센터와 관련된 연구를 발표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마사히코 나가세 원장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리를 위한 한·양방 병용의 효과를, 아키히로 카와하라 원장이 혀 진단 학습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국내 원격 진료 시스템 사례를 소개한 장인수 교수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원격 진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전화 상담을 통한 한약 처방에 이어 치료 효과와 만족도 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대에 참석자들은 깊은 관심을 나타내 보이며, 향후 재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한·일간 전통의학적 대처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마트 시니어 센터 사업을 소개한 유준상 교수는 지자체와 스마트 시니어 센터와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및 원격진료로 활용할 수 있는 맥진기, 설진기, 의사소통 도구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어진 국제동양의학회 회의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표단과 국제동양의학회 일본지부 및 대만지부 대표들이 참석해 2025년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회의에서는 각국의 전통의학 발전 현황과 협력 방안이 논의됐으며, 향후 공동 연구 및 학술 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안됐다.
이와 관련 윤성찬 회장은 “오사카에서 진행된 이번 학술총회는 다양하고 풍성한 연구와 임상결과들로 구성돼 전통의학 전문가 여러분들의 의학적·학술적 갈증을 해소해 주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대한한의사협회는 인류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공동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오사카에서의 의학과 학술 교류의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는 9월27일 제주도에 개최되는 제37회 ICMART에도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함께 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한·일 양국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신 일본동양의학회 미타니 카즈오 회장님과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양국이 학술교류를 통해 한의학의 국제적인 위상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동우 국제교류이사는 “올 하반기에 대한한의학회가 주최할 예정인 한·일 학술교류심포지엄은 ICMART2024 내 세션으로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의계 대표단은 전통의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리플릿을 배부하며 제37회 ICMART 학술대회 홍보에 매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