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기 회장(전북 진안군한의사회)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의 각 지역에서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진안군한의사회가 3년째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본란에서는 이현기 진안군한의사회장으로부터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 및 사업에 대한 반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 한의치매예방관리사업을 시행 중이다
시골지역 특성상 치매 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절실한 환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잘 안되는 환자들이 많다. 물론 보건소에서도 미리 선별해 관리를 하긴 하지만 한의원에 직접 내원해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진료도 받으면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 아주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의 일회성이 아닌 약 4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주치의를 맡아 관리하고 진료하는 치매예방관리사업에 3년째 참여할 수 있게 돼 뿌듯한 마음이다.
Q. 어르신들의 반응은?
4개월 이상의 사업기간 동안 꾸준한 침 치료와 함께 중간 중간 한약을 3회 가량 처방하고 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침 치료를 받기 때문에 한 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한약을 처방할 때는 아무래도 한약의 특성상 단순히 치매에만 초점을 맞춰 처방하지 않고, 그것과 더불어 평소 환자들이 불편해 왔던 증상들을 아울러서 개별 맞춤으로 한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치매예방관리 한약을 처방하기 위해 진찰을 하다 보니 만성적인 설사 증상으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져 있는 환자가 있어 그러한 증상도 같이 고려해 처방을 했는데, 한약 복용 후 너무 좋아졌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하셔서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다.
또한 부부끼리 같이 치매예방관리사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4개월 이상 꾸준히 같이 한의원에 내원하고, 함께하니 부부 사이의 관계도 좋아지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해 이런 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이 사업이 분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
회원들이 진료를 계속하면서 다들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치매예방관리사업 덕분에 회원들의 교류가 많아져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사전교육도 같이 받고 1년 계획을 보건소 관계자들과 함께 짜기 위해 만나기도 한다. 또 1년간의 결과를 서로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자리도 이어져 회원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Q. 한의약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은?
사실 한의약은 침 치료 및 한약 처방 모두 기본적으로 환자들에게 삶의 질 향상을 가져다줄 수 있고,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나 제도상으로 환자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적다는 점이 모든 한의사가 느끼는 아쉬움일 것이다.
치매예방관리사업을 통해 한의원에서도 이러한 진료를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는 홍보도 가능하고, 또 한약을 3회 가량 이어서 처방하면서 환자들에게 한약이 좋다는 인식도 전달할 수 있어, 우리 분회에서는 이 사업을 열심히 맡아서 하는 것이 한의약의 저변 확대에 일조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진안군한의사회만의 특별한 점은?
먼저 진료적으로 보자면 회원 모두가 환자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는다. 침 치료 등 진료적인 면으로도 뛰어나고, 환자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준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또한 진료 외적으로 진안이라는 곳은 마이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너무 좋다. 곳곳에 계곡들도 많이 있어 여름을 즐기기에 아주 좋으며, 진안하면 홍삼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진안 흑돼지가 굉장히 맛있고 유명하다. 제주도 흑돼지에 버금간다고 자부한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건소의 협조가 매우 중요했으며, 진안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들이 잘 도와주고, 일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회원들은 열심히 진료를 하면 되지만 이 진료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전북특별자치도한의사회 회장님과 학술이사님의 도움과 노력이 아니었다면 이 사업이 이렇게 잘 이뤄지지 못했을 것 같다. 지면을 통해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처음에 치매예방관리사업을 성실히 성공적으로 수행해준 장수군한의사회 회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