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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자연산 당귀의 피부 손상 회복 효능, 과학적으로 규명

자연산 당귀의 피부 손상 회복 효능, 과학적으로 규명

‘대한한의학회지’에 관련 논문 수록…생존율·약효 등 비교
“한약 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선 다양한 품질의 한약 기준 제안돼야”

당귀논문1.jpg

[한의신문= 강준혁 기자] 자연산 한약재의 우수성은 예로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내고자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를 효능을 비교·분석한 논문이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연구진(황선영·이미현·위관환·김도현·이승인·정종길)이 작성했다.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의 피부 손상 회복 효능 비교’라는 제하의 이번 논문에서는 자연산 당귀 추출물(N-AGR)과 재배 당귀 추출물(C-AGR)을 비교했다. 실험에 사용된 자연산 당귀는 2022년 1월 강원도 양평에서 채취한 것을 실온에서 음건·분쇄해 사용했으며, 재배 당귀는 시중에서 유통 중인 국산(경북 봉화)을 구입했다.

 

◇세포생존율, 자연산 당귀 추출물이 더 뛰어나

 

연구진은 N-AGR과 C-AGR의 JB6 세포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0~300㎍/㎖ 농도로 24시간 처리한 뒤 확인했다. 그 결과 N-AGR은 111~93%의 생존율이 확인됐고, C-AGR은 106~122%로 확인돼 두 개의 시료 모두 뚜렷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단 C-AGR의 경우 유의하게 증식을 촉진했으나,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세포생존율은 오히려 N-AGR이 더 우수했다.

 

연구진은 또 과산화수소(H2O2)를 이용해 N-AGR과 C-AGR에 산화적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 독성을 유발하고 세포 보호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N-AGR을 1~300㎍/㎖ 농도로 처리한 세포는 57~102%의 생존율이 나타났고, 100㎍/㎖ 농도에서 최대 102%의 생존율이 확인됐다.

 

N-AGR과 C-AGR은 모두 처리 농도에 따른 곡선의 변화가 전형적인 약력학적 곡선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다만 3~100㎍/㎖ 농도 구간에서 세포생존율과 최대 생존율을 비교할 때, 효력과 효능 측면에서 N-AGR이 C-AGR보다 우수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H2O2로 유발한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JB6 세포 보호 효능은 N-AGR가 C-AGR에 비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산 당귀의 상처 회복 효능 우수

 

연구진은 또 N-AGR과 C-AGR의 상피 세포 이동 능력과 손상 회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멸균된 피펫 팁을 이용해 상처를 형성한 뒤, N-AGR과 C-AGR을 0~100㎍/㎖ 농도로 처리해 상처 부위의 간격을 측정했다.

 

그 결과 N-AGR과 C-AGR은 모두 1~100㎍/㎖ 농도에서 유의한 회복 능력을 나타냈다. 특히 N-AGR은 30㎍/㎖와 100㎍/㎖ 농도에서 C-AGR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한 회복 능력을 나타냈다. 자연산 당귀가 상피세포의 손상에서 재배 당귀에 비해 우수한 회복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H2O2로 유발한 산화 스트레스에 대해 피부 보호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자연산 당귀의 보호 효능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상처 회복 평가에서 농도 의존적인 회복 효능을 확인할 수 있지만 자연산 당귀의 상처 회복 효능이 더욱 우수하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당귀논문2.png

 

◇“한약 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선 우수한 품질 확보해야”

 

이번 연구에서는 이미 보고된 실험들과는 달리 JB6 상피세포를 선택해 세포실험을 수행했다. 피부 세포에서 산화 스트레스는 피부의 노화 및 각종 피부 질환의 중요한 인자이며, 참당귀의 열수 추출물은 Raw 264.7 대식세포의 Heme Oxygenase(HO)-1 발현을 조절해 nitric oxide(NO) 생성과 염증을 억제한다.

 

또한 H2O2로 유발된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세포사멸을 억제 효능을 확인하고, 두 종류의 당귀의 세포 보호 효능을 비교한 결과 재배 당귀와 자연산 당귀는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자연산 당귀가 유의하게 우수한 세포 보호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피부의 손상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피부 세포의 원활한 이동 기능과 증식 기능이 작동해야 하며, 이러한 조건에서 당귀의 회복 효능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자연산 당귀와 재배 당귀는 모두 농도의존적으로 상처 회복 효능이 확인됐다. 그러나 상처 회복 효능도 0.3㎎/㎖ 농도와 1.0㎎/㎖ 농도에서 자연산 당귀는 재배 당귀에 비해 유의하게 우수했다.

 

연구진은 “자연산 한약재는 재배 한약재에 비해 생존 여건이 열악해 항생·항염·항산화 등 기능이 절실히 필요하므로 약으로서 성질이 비교적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산업화 측면에서 자연산은 대량 생산이 어렵고, 성분 함량의 일반화 등 조건에서 불리한 점이 많아 그동안 연구 대상에서 암묵적으로 배제돼 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다양한 품질의 한약 기준이 제안돼야 하며, 한의약 산업은 우수한 품질을 향해 경주해야 한다”면서 “당귀의 경우도 산업화에 도달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으나 자연산을 채취하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향후 특정한 조건을 거쳐 재배·가공된 한약재의 효능과 성분 함량 등을 자연산 한약재와 비교함으로써 보편화된 품질의 우수성 기준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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