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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해외의료봉사,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

“해외의료봉사,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

KOMSTA 제169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KOMSTA 유미선 기고 (2).jpg

 

유미선 원장(무양한의원)

 

추석 연휴 동안 우즈베키스탄으로 봉사를 간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신청했다. 코로나 시기에 한의대를 졸업했고, 이후 빠른 개원을 선택한 나에게 외국에서의 진료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였기 때문이었다. 파견되는 시간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한의학이 알려지지 않은 낯선 나라에서 어떤 환자들을 만나고 또 어떤 배움을 경험할지에 대한 설렘이 커져만 갔다. 그래서 반드시 챙겨가야 할 공동 진료물품 때문에 작은 가방 하나로 단출하게 꾸려야 하는 상황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까지 가는 긴 여정도 모두 즐겁게만 느껴졌다.

 

KOMSTA 유미선 기고 (3).jpg

 

버킷리스트였던 해외진료, 설렘 가득해

 

진료실이 준비되고, 진료가 시작되면서 기대는 긴장감으로 바뀌었고 나는 평상시의 진지함을 되찾고 진료에 매진했다. 서로를 도와가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4일간 4명의 한의사와 7명의 일반 단원들이 1139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한의학이라는 생소한 치료법에 대해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환자들과 한국 전통의학을 적극적으로 경험해 보고자 노력하는 부하라 의과대학교 양방의사들 모두 인상 깊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전통의학을 가르치는 곳이 10여 곳 정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그 학교들과 우리나라 한의대와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고, 콤스타에서 그들을 위한 교육 봉사도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그 연장선에서 이번 진료기간 동안 부하라 의과대학에서 전통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견습을 왔는데, 그들과의 질의응답조차 나에게 매우 좋은 자극이었다.

 

이번 진료기간 동안 치료했던 다양한 환자들 중 유독 인상 깊었던 한 환자의 사례를 이야기 해볼까 한다. 40대 여성으로 백선 환자였다. 발제를 따라서 머리 전체에 하얗게 띠를 이루고 있었고,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아주 견고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간지럽다고 하여 이 나라에도 민간요법 같은 것이 있어서 머리에 하얀 가루를 뿌린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매우 생경한 질병이었다. 가렵고 피부가 건조하며, 약간 붉은 증상과, 맥삭유력(數有力)을 근거로 하여 실열증(實熱證)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으로 산자(散刺) 하고, 백회·곡지·대추에 자침(刺針)하여 10분 정도 유침을 했고, 이후 대추에 자락(刺絡)을 했으며, 열다한소탕을 처방했다. 그 현장 상황에서 할 수 있었던 전부를 한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2일 차, 3일 차로 가면서 점점 호전되는 모습이 눈으로 보였으며 환자 스스로도 가려움이 호전됐다고 했다.

 

KOMSTA 유미선.PNG

 

지역과 인종 뛰어넘는 한의치료 효과 ‘확인’

 

나는 이 사례를 통해 질병을 변증(辨證)해 치료하는 한의학적인 방식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됐다. 분명 환자 본인도 여러 차례 치료를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치료법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증상에 초점을 맞춘 치료법들에서 찾지 못한 해결책을 한의학에서 찾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이는 지역과 인종을 뛰어넘어 같은 ‘사람’이라면 통용될 수 있는 치료하는 한의학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하는 경험이 됐다. 

 

위 환자를 비롯한 진료실에 내원했던 많은 환자를 통해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다양한 나라의 많은 이들이 한의학의 우수성을 공유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의료봉사란 그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깊게 생각해 보았으며, 이를 통해 나의 편협했던 부분을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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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세계화의 새로운 방향성 확인한 소중한 경험

 

한의약 치료법의 경험을 통해 현지 사람들이 좀 더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해, 그들의 새로운 세대에도 한국의 전통의학을 많은 사람이 경험하게 하는 것 또한 이번 의료봉사의 목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의 축적들이 더 나아가서는 한의학의 세계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게 됐다.

 

이번 콤스타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는 한의사-한의대생-일반인이 하나가 돼 한의학의 우수성을 보여준 기회였다. 또한 진료에 바빠 깊은 공부를 한동안 게을리했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한의학의 새로운 세계화의 방향성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된 매우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의학도에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동안 조금은 희미해졌을지 모르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가 하고 있는 한의학을 좀 더 사랑하게 됐고, 한 명의 의료인으로서의 반성과 포부를 다시 한 아름 담아왔다.

 

다시 일상이 시작됐고, 내가 만났던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며 좀 더 멋진 의료인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보고자 한다. 나를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KOMSTA 의료봉사 활동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KOMSTA 유미선 기고 (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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