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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8일 (일)

KOMSTA 제165차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의료봉사

KOMSTA 제165차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의료봉사

“나의 환자분들에게 오래도록 평화가 깃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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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원장(경희한의원·서울 광진구)


KOMSTA에서는 매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한의약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KOICA의 WFK(World Friend Korea) 봉사단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ODA대상국으로 5회 이상의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번 165차 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1시간가량 떨어진 페르가나로 파견됐다. 우즈베키스탄에는 2022년 12월 기준 총 21회의 봉사단이 파견됐고 이번이 22번째인데, 페르가나로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꼭 해외봉사에 참여해 보고 싶었지만, 항상 시간이 맞지 않아 다녀오지 못해 아쉬웠다. 드디어 운 좋게 한의사로 참여할 수 있었다. 첫 봉사에, 첫 파견지라니. 설렘과 기대, 그리고 약간의 부담감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걱정과 함께 시작한 첫 해외봉사


진료 시작 전날 밤, 진료 환경도 낯설고, 환자들도 낯설었다. 어떤 환자가 올지 궁금하면서도, 도무지 예측되지 않아 걱정됐다. 게다가 한국에서 준비한 침, 부항, 한약제제들이 아직 통관되지 않은 상태여서, 오로지 침 치료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잘 진행될 거라고, 잘할 거라고 되뇌면서 잠에 들었다. 

진료 시작 첫날, 봉사를 진행할 병원에 오전 8시 30분쯤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서부터 의료진들, 직원들이 양쪽에 줄지어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우리의 사진과 함께 우리를 환영하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진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환영해 줄지는 몰랐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부담감은 점점 커졌다. 

 

첫날부터 아주 많은 환자들이 찾아주었다. 나는 한 분, 한 분 꼼꼼하게 보기로 다짐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통역의 도움을 받아 진료하고, 치료했다. 환자들의 증상 호전을 확인하고, 다음날도 내원하라고 안내해 줬다. 

진료 속도가 다소 느린 것 같아 오후에는 진료실에 베드를 하나 더 추가해 더 많은 환자들을 보았다. 하루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걱정한 것과는 달리 내가 준비한 내용들로 환자들을 진료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침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과 만족도도 좋았다. 조금씩 긴장이 풀리고 진료에 재미가 붙었다. 

 

이튿날 진료소에 도착하니, 전날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순서도 없고, 질서도 없었다. 모두가 자신이 먼저 진료받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질서 정돈을 위해 우리가 더 빨리 진료소에 도착하는 것이 좋을까 싶어, 환자들에게 오늘 언제 왔느냐고 물었더니 가장 빠른 환자는 새벽 5시에 온 경우도 있었다. 최대한 빨리 환자를 진료하면서, 이후에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 중에 경과를 확인해 봤는데, 대부분 ‘통증이 많이 감소했다’, ‘잠을 잘 때 아프지 않고 편했다’, ‘움직이는 게 훨씬 편하다’고 했다. 침 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안도감과 함께 더욱 자신이 생겼고, 뿌듯했다. 


페르가나 환자들의 특성 


진료는 나흘 동안 진행됐고, 4일 차에는 오전 진료만 봤다. 4일간 진료한 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과체중인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전형적인 사막 기후의 내륙 지역으로, 해산물보다는 육류를 위주로 섭취하고, 과일들도 당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종교는 대부분 무슬림으로, 음주를 하지 않는 대신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고 한다. 이로 인해 비만 및 과체중 상태가 유발되고, 당뇨·고혈압 등을 겸한 사람들이 많았다. 

 

두 번째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다. 이것 역시 비만과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정상 체중인 경우에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에 환자들과 대화를 해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슬림은 하루 5번 엎드려서 기도를 하는데, 기도를 할 때마다 무릎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역의 기후, 문화, 식습관 등이 주소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사람과,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면 더욱 효율적인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를 마치며


비록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무려 600여 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다. 3일, 4일 내내 찾아준 환자들은 이름도 기억에 남았고, 어떤 환자는 선물과 함께 포옹과 따뜻한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해줬다. 

내 볼에 연신 입을 맞추며, 계속 우즈베키스탄에 남아 달라고 한 환자도 있었다. 매 진료 시작과 끝에 환자들에게 ‘앗살라무 알라이쿰(안녕하세요), 라흐맛(감사합니다)’이라고 인사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환자들이 나에게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해줬다. 환자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큰 사고 없이 4일간의 진료를 마쳤다.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 시작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도 진료실 내부는 평화로웠다. 이렇게 진료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봉사 단원들과 현지 병원의 간호사들이 밖에서 질서를 정돈하고, 오랜 대기 시간으로 화가 난 사람들을 달래 준 덕이다. 

또한 정성스럽게 환자들을 진료한 모든 한의사 단원 덕에 나도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성실하게 진료할 수 있었다. 4일간 매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앗살라무 알라이쿰’.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하는 이 말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반적으로 인사로 쓰인다. 직역하면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이번 봉사에서 많은 사랑과 호의를 베풀어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 나의 환자들에게도 오래도록 건강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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