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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9일 (금)

“필사하면서 꼼꼼하게 한의학 원전 정독”

“필사하면서 꼼꼼하게 한의학 원전 정독”

악필 교정하려고 1만5917자로 된 논어 두 번 필사, 3만5377자 맹자 필사
조맹부의 행서 <도덕보장> 세필로 필사하기 시작해 모두 다섯 번을 써
도덕경 암송하면서 잊지 않도록 반복 학습, <상한론>과 <약징>도 필사
<도덕보장> 필사 후기-정재우 원재한의원장(비플러스 원외탕전 대표)


도덕보장후기.jpg
<희우당 대청에서 도덕경을 읽고 있는 필자>

 

정재우 원재한의원장, 비플러스원외탕전대표


어느 미술전시회에 갔을 때이다. 워낙 악필이어서 방명록에 내 이름 석자를 쓰기가 망설여졌다. 이순(耳順)의 나이가 되도록 이름 석자 쓰기가 부끄러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김원중 교수가 ‘1일 1독 논어백독’을 진행하고 있었고, 이것을 진도에 맞추어 따라 들으면서 논어를 읽고 있을 즈음이었다. 이왕 논어 공부를 하고 있는 터라 논어 필사를 하면 악필 교정도 하고, 논어 공부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한 필사였다.

하루 진료 일과가 마치는 1시간 전에는 환자가 비교적 적은 시간이다. 매일 이 시간을 이용하여 하루 한 시간씩 세필로 필사를 했다. 한번도 붓글씨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글씨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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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보장> 필사본 표지

 

題字 : 허석헌 김진규

원저 : 도덕보장/자청진인 백옥섬/조맹부 書

筆寫 : 정재우

 

1만5917자로 된 논어를 두 번 필사를 마쳤다. 논어 필사를 마치고, 칠곡 문화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맹자 강의를 들었다. 권기봉 선생의 고전 인문학 강의는 인근에서 명강으로 소문이 나있는 강좌다. 맹자 강의 진도에 맞추어 맹자 3만5377자 필사를 완성해 상, 하 두 권으로 책을 엮었다. 

 

최안드레아 신부는 북경대학에서 불교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신부께서 귀국 후 최진석교수의 “노자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을 친구들과 함께 읽었다. 7년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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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필교정을 위해 필사한 도덕보장>

 

도덕경을 필사할 생각으로 여러 자료를 찾던 중 내 눈에 띈 것이 조맹부가 쓴 백옥섬의 “도덕보장”이다. 행서로 쓰인 이 도덕보장을 구하려고 애쓰던 때, 유튜브 채널에서 금강선원의 혜거스님께서 도덕보장을 교재로 강의를 하고 계시지 않은가.. 더구나 스님과 함께 도덕경 해설을 진행하는 사람이 평소 알고 지내던 손광운 변호사였다.

 

반가운 마음에 손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서 스님께서 해설하고 계시는 “도덕보장” 한 권 보내달라고 부탁해서 세필로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두 5번을 썼다. 

혜거 스님께서 책을 보내주시면서 숙제를 내어 주셨다. 도덕경은 필사와 함께 반드시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로 손 변호사와 나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9시만 되면 전화로 서로가 외운 도덕경을 암송하면서 잊지 않도록 반복 학습을 하고 있다. ‘도덕보장’ 필사본을 완성해서 책으로 묶고 금강선원 혜거 스님을 찾아 뵙고 낙관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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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원 혜거 스님께서 도덕보장 필사본에 낙관을 쓰고 계신다. 왼쪽이 필자와 함께 도덕경을 암송하고 있는 손광운 변호사>

 

 

내 차는 시동만 걸면 자동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혜거 스님께서 암송하는 도덕경이다.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논어를 시작으로 맹자, 도덕경을 하루 한 시간씩 2년 동안 해 오면서 나에게는 새로운 원이 하나 생겼다. 내가 전공하고 내가 사랑하는 한의학 서적을 필사해 보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필사 자료를 찾던 중 나무뿌리한의원 조성 원장께서 교토대학 자료실에서 다운 받은 강평상한론과 약징 필사본을 보내주셨다. 조 원장은 나를 고방의 길로 안내해주신 분이다. 이후로 줄곧 상한론에 매료되어 시민한의원 이한영 원장의 저서와 강의를 통해 상한론의 진수를 익히고 있다. 나는 현재 환자 처방의 90% 이상을 고방으로만 처방하고 있다. 

 

퇴근 시간 전 환자가 뜸해지는 한 시간이 매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요즘이다. 악필 교정을 위해 붓글씨 연습도 하고 상한론과 약징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읽어 나가는 시간이 되고 있다. 필사를 하면서 아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필체를 혼자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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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중인 강평상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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