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지난 21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2023년도 제2권역 회원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박태호 서울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은 박성우 회장의 축사 대독을 통해 “서울시한의사회는 회원들의 지지와 응원을 바탕으로 한의약에 대한 타 직역의 폄훼에 굴하지 않고 의권 수호 및 한의약의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서울시회는 회원들의 임상능력 향상을 위한 특강과 ‘당직한의사 역량강화’를 주요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한의계의 새로운 영역 개척 및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지나 서울시회 보수교육위원장은 “올해 보수교육은 한의사의 진단 및 의료 기기 사용 확대와 관련 한의계의 현안을 적극 반영코자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마련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회원들의 임상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8월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 년간 잃어버렸던 우리의 영문 이름 ‘Doctor of Korean Medicine’을 찾았으며, 12월에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이 있었다”며 “우리 협회는 이후 파기환송심까지 철저히 대응해 사용권을 공고히 한 후, 건강보험 급여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회원 여러분들이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국민들이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의 긍정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게끔 증명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우리가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과 함께 한의사의 현대진단기기 사용이 국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 및 공공 부문 종사자 아동학대 예방교육(동영상) △혈액검사를 활용한 간 기능 저하 환자의 관리 및 처방(조선영 루아한의원장) △주요 관절 부위 경혈의 자침 시술을 위한 초음파 영상의 활용과 해부학적 이해(김재효 원광대 한의대 교수) △레이저 및 기타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활용(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 등이 발표됐다.
조선영 원장은 “간은 질환에 걸리면 염증이 생기고 간수치가 오르게 된다”며 “회복력은 좋지만 만약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섬유화를 통해 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혈액 검진 결과 간 효소 수치가 증가한 경우 복령, 택사, 삼릉, 아출, 후박, 지실 등의 처방을 고려해 볼 수 있고, 간 효소 수치가 2∼5배 증가해 있다면 인진호를 처방해 볼 수 있다”며 “이밖에도 부종이 있으면 간 기능 저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복령, 택사, 저령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며, 간 효소 수치의 정상 상한 5배까지는 한약을 통해 컨트롤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재효 교수는 자침시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용 및 필요성에 대한 강연을 초음파 사진을 활용해 진행했다.
김 교수는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영상의학 기반으로 기존의 침 치료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침 치료를 진행시 시각적인 관찰이 가능해 환자에게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론과 실제 신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교과서적 이해를 통한 치료보다는 관찰 가능한 진료를 통한 치료가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장인수 교수는 레이저 및 기타 의료기기의 한의 임상 활용을 주제로 임상현장에서 레이저 기기 활용시 숙지할 내용을 △레이저의학 기초 △법적 근거 △학문적 근거 △피부임상활용 등의 순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혁신은 항상 변방에서 온다”고 강조한 장 교수는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약침과 같은 경우 학과에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현재는 한의학의 주류가 됐다”며 “오늘 교육한 레이저 및 초음파와 같은 현대 진단기기 또한 이후 변방에서 시작한 혁신으로 인해 한의학을 보다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동영상 강의로 진행된 아동학대 예방교육에서는 우리나라 아동학대 신고의 문제점과 함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야 하는 이유, 의료인의 신고 의무 등의 내용이 강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