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일)
대한한의사협회 제30·31회 임시이사회(11.29~30)
2025년 12월 28일 (일)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어느새 매서운 추위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날이 추워지면 확실히 기존에 중이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급성으로 재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의 임상사례를 보면, 74세 여자 환자로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어지러움으로 지난달 13일 내원했다. 지난해에도 가끔씩 어지럽기는 했지만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였지만, 이번에는 생활하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우며 좌측 귀를 포함해 반쪽 머리가 아프고 한번씩 있던 이루가 일주일 전부터 노랗게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우선 환자의 귀를 살펴봤다. 정상인 오른쪽에 비해 좌측은 배농 중인 진한 농으로 고막을 완전히 가리고 있었다. 또한 주위의 진한 갈색으로 보이는 것은 혈액으로, 농과 혈액이 같이 나오는 중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고령이고 시골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상황으로, 귀가 많이 불편할 때만 병원에 갔다고 하고, 지난 2017년에 만성 중이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주에 이루가 나오기 시작해 타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증상은 여전하고 어지러움은 점점 심해지는 중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환자는 내원 전날 체기가 있으면서 더욱 어지럽고 소화불량도 심한 부분도 함께 호소했다.
환자의 좀 더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astoid CT 촬영과 청력검사를 의뢰했다.
환자의 상태는 방사선과 결과로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양측 유양봉소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좌측의 air cell의 loss가 보여 정상인 우측에 비해 환기공간이 적은 상태였다. 이번에 발생한 어지러움은 재발성 급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며, 다량의 이루 자극으로 외이도염도 동반된 상태였다. 청력검사에서는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혼합성 난청의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유양동의 상태는 환자의 중이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중이환경이 좋지 않은 환자일수록 개선이 어려운 만성 염증의 상태가 기저에 깔려 있어, 개인의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고 더불어 이루로 인해 외이도염 등과 같은 이차적인 문제가 더 커지지 않도록 자주 제거하고 말려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환자는 일주일 간의 입원치료를 하기로 했고, 치료 내용은 한약, 침, 외치였다.
우선 신허열을 제거하는 만형자산을 처방하고, 예풍·예명을 중심으로 하는 습식부항을 시술한 뒤 약침, 침, 뜸을 차례대로 시행했다. 또한 소화불량과 명치의 답답함을 제거하기 위해 소화제와 복부 뜸·침 치료도 병행했다.
이루의 양이 많아 석션기로 일차로 제거한 뒤 귀를 빨리 말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치선액을 약침과 섞어 귀에 점이했다가 10분간 유지한 뒤 석션하고 IR로 쐬어주었다.
어지러움은 17일 경부터 확연히 줄어들었고, 18일에는 이루가 장액으로 바뀌고 양도 줄어들어가는 중으로 20일 퇴원했다.
퇴원 후 일주일 동안 자택에서 만형자산을 복용한 환자는 27일 내원했고, 그동안 이루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상태는 그동안 이루와 부종으로 확인이 안되던 작은 천공 위치가 보였고, 약간의 농이 고여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일주일 후인 2월3일에는 천공도 막히고, 깨끗해진 상태였으며, 기존에 불편했던 증상은 모두 소실됐다.
마무리를 위해 연교패독산 보험제제를 처방하고, 2주 후 경과를 보러 내원하기로 했다.
항생제의 발달로 화농성 중이염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환자의 10% 정도는 만성화돼 난청, 어지럼증, 이명, 고막천공, 이루 등 다향한 합병증이 지속적으로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고령이고 반복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환자의 체력 관리와 병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염증 치료에 중요한 점막의 부종 해소는 부항·약침·침·뜸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보여 화농기에서 흡수기로의 이행이 빠르도록 도와준다. 점이제로 활용한 치선액은 외이를 말려주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치선액의 경우 외이에 직접 오랜 시간 접촉하는 경우 따끔거리는 자극이 있을 수 있어 잠시 넣었다가 빼주고 말려주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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