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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8일 (일)

“이유 없는 한의사 폄훼…중꺾마 자세로 인내”

“이유 없는 한의사 폄훼…중꺾마 자세로 인내”

난치병 치료 관리에 한의학 효능 높아…협진 통해 최상의 의료 제공
김지만 한의사 “환자 편에 서서,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방안 논의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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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홉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경희생한의원 김지만 원장을 초청, 난치병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 한의학의 효과, 한·양방 협진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난치병 전문 한의사가 된 이유는?

 

외조부가 난치병에 정통하기로 유명한 한의사였다. 이모가 어렸을 적 골수염에 걸려 생사를 오갔는데, 외조부께서 직접 치료를 해 완치했을 정도였다. 

 

이처럼 어렸을 때부터 집안 어르신이 난치병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오면서 ‘나도 나중에 한의사가 돼서 난치병을 치료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Q. 신장병을 치료할 때의 접근법은?

 

당뇨를 진료하다 보면 환자들이 신장병 합병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 환자들의 증상을 보고 여러 가지 변증들을 통해 한의치료를 해봤는데,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한의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데 진료하면서 사람들의 한의학 인식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거짓말하지 마라”, “사기 치지 말라”는 것. 그리고 양방의원에서 이러한 방식의 치료는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를 해서 환자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효과가 있는 치료법인 데도 불구하고 그런 오해를 받을 때 답답함을 느낀다. 또한 치료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인터넷 상에서 폄훼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한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길은 한의학을 잘하는 것밖에는 대책이 없는 것 같다. 더 열심히 진료하고 결과로써 보여준다면 그러한 오해들이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범죄학에 있어 프로파일링이라는 시스템은 과학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많은 의심과 오해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파일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인내하면서 시스템을 확산한 결과 현재는 이같은 편견들을 많이 바꿔냈다. 

 

이처럼 사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같다. 그래서 한의사들도 요새 유행하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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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당뇨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은?

 

그동안 당뇨의 한의치료와 관련된 몇 가지 논문을 발간했다. 당뇨 자체에 관련된 논문도 있고, 합병증 관련된 논문도 있다.  우선 당뇨 혈당조절 같은 경우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당뇨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복잡한 병이다. 당뇨 환자들은 간의 대사도 문제가 있고, 한의학적으로는 심열이나 폐열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환자의 유형에 맞춰 그에 맞는 치료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당뇨 합병증과 관련 망막증, 심부전증에 대한 논문을 낸 바 있는데, 이 역시 환자의 상태라든지 타깃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해진다.


Q. 한·양방 협진의 장점은?

 

한의사는 한의학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잘 할 수 있다. 또 양의학으로는 할 수 없는, 한의학이 더 뛰어난 효과를 발현하는 부분이 있다. 

 

예전에 역사학 시간에 배웠던 이야기 중 하나가 전설적인 의사인 편작에 따르면 ‘치미병’(治未病)을 치료하는 것이 최고의 의사지만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아주 위중해졌을 때 조금 치료했을 경우 오히려 성공하는 의사로 더 많은 대접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 한의학은 치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즉 병을 예방하는데 장점이 있는 의술이다. 이를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생각한다.

 

또한 환자가 실제 병이 생겼을 때는 그 병을 적당한 단계에서 찾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적으로 훌륭한 의사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할 때라도 동시에 여러 가지 치료법이 필요할 수 있다. 한 사람을 놓고 봤을 때 평생 정형외과만 가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내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양의 치료를 받더라도 한의학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환자의 상황이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업해서 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에게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본다면 한·양방간 협업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학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양의사와의 협진이 가능할까?

 

양의사 중 한의학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우호적인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 의사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니까 한의학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 마치 축구를 하다가 골대에 머리를 부딪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생각 외로 미국 의사들이 많이 개방적이었다.

 

경희대 동문 선배 중 현재 듀크대학 의대 교수로 있는 분도 계시다. 이처럼 오히려 한국보다도 우리를 더 환대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미국에서는 제도적인 이야기 같은 정치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기보다도 환자 편에 서서, 환자를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한다. 

 

또한 ‘미국에서 한의학을 하면 잡혀간다’, ‘한약을 쓰면 구속된다’와 같은 도시전설이 우리나라에 퍼져있는데, 이런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우리 사회도 선진국인 만큼 의학 분야에 있어서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의료 선진국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때문에 의료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나라도 한의학에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2023년 계획은?

 

올해는 토끼의 해로, 토끼는 다산의 상징이다. 그런 만큼 올해는 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더 많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또한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지금 하는 것들을 좀 더 발전시키고 더 많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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