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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교편은 놓지만 원전학 공부는 끝나지 않아”

“교편은 놓지만 원전학 공부는 끝나지 않아”

“후학들이 한문공부를 더 열심히 해 원전학의 대를 이어가기 바라”
윤창열 교수, 38년간 한 대학에서만 재직…만족스럽고 보람있는 교직생활
그동안 작성한 논문을 한데 엮어 5권의 책을 편찬한 것 가장 기억에 남아

[편집자 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윤창열 교수가 38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임을 했다. 윤창열 교수는 후학 양성뿐 아니라 재직기간 동안 의철학, 의역학 등의 교재를 편찬해 이 분야의 연구를 개척하고 수많은 유물과 서적을 기증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윤 교수로부터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소회와 함께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창열교수1.jpg

윤 창 열 교수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Q. 38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38년간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만 재직해 왔다. 큰 실수 없이 건강하고 무사히 정년퇴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간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최선을 다하고 논문과 저서도 많이 편찬했다. 또한 훌륭한 석·박사원생도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스럽고 보람있는 교수생활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윤창열교수3.jpg

Q.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차에 걸쳐 대학원생들과 함께 중국의 의학유적을 탐방한 후 2010년 ‘중국 역사유적 의학유적 탐방기’를 책으로 출판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정년퇴임을 맞이해 그동안 썼던 논문들을 묶어 총 5권의 책으로 출판했다. 작년 여름방학부터 편찬하기 시작했는데, 첫째는 ‘운기학의 역사’다. 중국의 운기학을 시대별로 논문을 써서 묶었고, 이외에도 한국의 운기학에 관한 6편의 논문, 일본에서 간행된 모든 운기학 서적을 수집한 일본 운기학사를 포함해 ‘운기학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두 번째는 박사학위 논문이 ‘간지와 운기에 관한 연구’였기 때문에 이 논문을 바탕으로 그 뒤에 7∼8편의 논문을 추가해 ‘오운육기학’이라는 책을 편찬했으며, 세 번째인 ‘소문입식운기론오와 강본위죽(岡本爲竹)의 언해완역’이란 책은 오운육기학의 가장 근본이 되는 원서인 ‘소문입식운기론오’를 한문에 토를 달아 번역하고 여기에 대해서 가장 쉽고 분명하게 해설을 한 일본 사람 강본위죽의 ‘운기론오 언해’를 번역해 넣은 것이다. 

 

네 번째는 ‘십간과 십이지 연구’로, 십간과 십이지에 대해 6편의 논문을 써 하나로 묶어 책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환단고기 연구’다. 30여 년에 걸쳐 환단고기를 연구했고 2014년 세계환단학회가 창립될 때부터 참여해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운초 계연수 선생에 관한 연구’, ‘광개토대왕 비문 연구’, ‘태일사상에 관한 연구’, ‘천부경에 관한 연구’ 등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12편의 논문을 묶어서 ‘환단고기 연구’라는 책으로 출판했다. 

 

정년을 맞이하면서 이 5권의 책을 출판한 것이 기억나며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가장 힘써 노력한 작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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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직시절 많은 서적, 유물을 기증했다.

고조할아버지께서 무과에 급제해 내직에 계시다 처음 외직으로 울산광역시에 있는 언양현감으로 가셨는데 이임하실 때 ‘만인산’(萬人傘)이라는 것을 받으셨다. 이후 함경북도 종성도호부사로 벼슬을 마치셨고 이로 인해 집안에 많은 책과 골동품들이 전해 내려오게 됐다.

 

만인산 등은 울산박물관에 기증해서 지금도 울산박물관에는 만인산을 복원해 고조할아버지 유물을 전시하는 특별실이 있다. 나머지는 2017년 342점을 대전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해 ‘한의과대학 윤창열 교수의 기증유물 특별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많은 서적과 골동품들을 단지 집안에만 보관할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공개해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모두 기증하게 됐다. 


Q. 앞으로의 원전학 미래는?

대한한의학원전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총무, 수석부회장, 회장을 역임하고 학회지인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에 가장 많은 11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정말 원전학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현재도 ‘유경’의 번역을 위탁받아 번역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원전학을 간단히 말하자면 황제내경과 난경을 비롯해서 한문으로 돼있는 모든 의서를 공부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원전학은 한의학의 뿌리다.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와 잎사귀가 무성해지듯, 한의학이 존재하는 한 원전학은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의 학생들이 한문공부를 좋아하지 않고 한문에 능통한 한의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것은 원전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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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년퇴임 후 계획은?

강단에서 평생 동안 황제내경을 비롯한 한의학 이론만을 공부했기 때문에 임상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때문에 한의원 개업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환단고기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연구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욱 깊이 있게 할 계획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동료 교수님들은 충분히 잘 하고 계시기 때문에 따로 남기고 싶은 말은 없다. 다만 학생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면 한문 공부를 더욱 열심히, 그리고 철저히 해서 한문으로 된 의서를 막힘없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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