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랑구한의사회는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개최, 정유옹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본란에서는 선출 이후 곧바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유옹 신임 회장으로부터 출마하게 된 계기 및 향후 운영방향, 분회의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당선된 소감은?
“중랑구한의사회에서 수석부회장으로 6년 동안 회무를 수행해 왔다. 회장직 출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4년 전 회장으로 출마해 이창근 전 회장과의 경선에서 낙선한 적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단독출마 후 회장들의 만장일치로 추대돼 당선됐는데, 막상 당선되고 나니 기분도 좋지만,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그렇지만 3년이란 시간이 저에게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중랑구한의사회 회원들을 위해 일하도록 하겠다.”
Q.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중랑구에서 17년째 한의원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많은 분들의 도움도 받았다. 처음에는 각종 민원 해결, 환자 수, 직원 관리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마음을 다 쓴 것 같다. 동네 한의원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경험 등을 통해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들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Q. 임기동안 반드시 이뤄내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선거에 출마를 하면서 내건 공약 중 ‘한의사의 위상 강화’라는 항목이 있다. 현재 중랑구보건소에는 한의과가 없고, 보건지소에만 한의사 1명이 진료 위주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구에서 보건소에 한의과가 없는 곳이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건소에 한의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보건소의 한의과에서는 일반 진료뿐만 아니라 보건소에서 할 수 있는 한의약 관련 예방의학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며, 이에 따른 한의약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이번 임기 내에 서울시한의사회, 대한한의사협회 등과 적극 협력해 중랑구보건소에 한의과를 설치, 한의사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최근 중랑구한의사회에서의 꾸준한 봉사활동이 눈길을 끈다.
“중랑구에 많은 의료기관이 있지만 경제적인 사정이나 여러 이유로 인해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있어, 의약단체에서는 이 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랑구한의사회에서도 임원회의를 통해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매달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의료봉사 한 번으로는 환자가 나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의료봉사의 목표를 한의학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 지역에서 한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 나서서 돕는 것이 바로 한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코로나로 인해 단절된 회원간의 소통도 중요할 것 같은데.
“예전을 돌이켜보면 코로나19 상황 전에는 주위의 여러 원장님들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동네 회원들끼리 저녁에 만나 식사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는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마다 관심사가 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며, 더욱이 코로나 이후로 그동안 직접 만날 수 있는 모임도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서먹할 수도 있다. 앞으로 반강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 공간부터 만들어 회원들의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Q. 분회의 역할 및 활성화 방안은?
“분회의 역할은 회원들의 생활 속에서 밀착하는 대표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분회에서는 회원들이 진료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줘야 한다.
앞으로 중랑구한의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학문적인 의학 지식뿐 아니라 한의원 경영, 법무, 세무 등 분회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또한 중랑구에는 결혼, 임신, 휴직 등의 이유로 쉬고 계신 회원들도 있는데, 이 분들과의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중랑구 회원이 갑자기 대진이 필요할 경우 믿고 맡길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와 함께 지역 간호조무사 학원과 MOU를 체결,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를 직원으로 우선적으로 채용해 한의원의 직원 구인난도 해결해볼 계획이다.
이밖에도 역대 회장님들이 분회원들을 분회 모임에 많이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며, 방법이 없다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분회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모임에 회비를 지원하려고 한다. 일단 자체적 모임을 활성화하고, 향후 전체 중랑구한의사회 회원들에게 공지해 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모임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Q. 강조 하고 싶은 말은?
“주변의 한의사 회원들을 보면 분회 활동을 하고 싶어도 막상 기회가 없거나 인연이 없어 쭈뼛쭈뼛하신 회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동네에서 진료하다 마음을 열고 함께 만나서 위안도 삼고 함께 어려움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분회의 모임에 적극 참석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러한 분회가 되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