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경기도 첫 한의약 난임사업부터 5년째 경기도 한의약 난임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 수석부회장. 한의약 난임사업 수행 중 가장 기쁜 순간에 대해 그는 “어려운 시기를 뚫고 임신에 성공한 참가자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예년보다 높은 임신 성공률로 인해 기쁜 순간을 더욱 많이 맛봤다는 이 수석부회장은 “경기도와 위수탁계약 장기 체결로 사업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제는 한의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난임환자들의 고민을 안아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시대에 맞서 난임부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인과 정치인,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전향적으로 뭉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이용호 수석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한의약 난임지원사업 결과 발표가 지연됐다. 그만큼 결과 보고서 발간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원래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결과발표회는 지난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그리고 경기도 건강증진과의 협조로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5년째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부부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하하고 기뻐하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에 하지 못한 결과발표회를 늦었지만 지금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 또한 2019년은 기존 사업결과보다 많은 대상자들이 임신에 성공해 무척 기쁜 마음이다.
Q. 이번 사업은 참가자들의 부인과 과거력이 많았음에도 임신성공률은 예년보다 90% 이상 높았다.
2019년의 가장 큰 변화는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의 예산이 5억원에서 8억원으로 증액된 것이다. 그 결과 정액검사 결과상 정자가 기준치 미만인 남성 배우자까지도 동시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난임의 원인으로 여성과 남성은 5:5 책임이 있지만 그동안 여성에게 많은 짐이 지워졌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난임부부의 신체 상태를 건강하게 개선해 자연임신에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건강한 여성뿐만 아니라 건강한 남성의 신체도 개선해 정자의 정상형태, 정자의 운동성 등을 향상시키는 것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Q. 2019년 사업에서는 관찰기간이 길어 중도탈락자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해 사업에서는 어떻게 보완이 됐나?
지난 2019년 사업은 치료 기간인 3개월 동안 한약과 침 등의 치료를 하고 관찰기간이 6개월이었다. 하지만 관찰기간 동안 양방의 난임시술을 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어 한 가지라도 더 해보고 싶은 난임 환자들에게는 한의약 난임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치료 도중에도 양방의 난임시술을 위해 한의약 난임사업을 중도 포기하고 돌아서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현재는 관찰기간을 3개월로 축소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3개월에서 관찰기간을 더 축소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Q. 전국 지부 중 최초로 지자체와 3년 짜리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그 의미와 기대 효과는?
과거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은 경기도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1년 동안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다른 지자체 사업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지자체에서 매년 연말에 다음해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 편성이 확정돼야 비로소 사업의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는 맹점이 있다. 따라서 매년 연말에는 다음해 사업의 진행 여부를 걱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위수탁계약을 3년으로 체결하면서 한의약 난임사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 큰 의미다. 또한 지속적인 사업의 진행으로 1월부터 사업의 홍보가 시작돼 대상자 모집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지난 2017년 첫 사업부터 현재까지도 경기도 한의약 난임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그간 힘들었던 점과 기뻤던 점을 하나씩만 꼽는다면?
수원시한의사회 회장을 하던 지난 2017년부터 한의약 난임사업의 경험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까지 5년째 경기도 한의약 난임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힘들었던 점은 크게 없었지만, 한 가지를 꼽자면 아무래도 대상자의 모집이 어렵다.
라디오, 현수막, 유튜브, 버스 광고 등 여러 홍보수단을 통해 모집을 하고 있지만 대상자 모집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한의약 난임사업을 폄훼하는 세력들의 언론 플레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꾸준히 모집을 하고 있다.
기뻤던 점은 사업에 참여하신 분들의 임신과 출산 소식을 들을 때다. 이 사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를 뚫고 임신한 분들의 얼굴, 그리고 난임사업 성과발표회에 직접 나와 발표하신 분들의 표정을 보는 순간이 가장 기쁘다. 그리고 출산한 아이들을 데리고 한의원에 방문할 때마다 한 해 한 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Q.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현재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의료인이나 정치인 너와 나의 구분이 없어야 된다. 하지만 일부 단체에서 한의약 난임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이런 소모전을 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가 난임환자들의 고민을 안아주어야 한다. 난임사업의 임신 성공률 숫자 하나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있어 우리 모두가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