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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허준연구비’수상한 김미림 박사

‘허준연구비’수상한 김미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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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허준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학술세미나’에서는 의성 허준의 깊이 있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미림 박사에서 허준연구비가 전달됐다. 김미림 박사가 추구하는 허준 연구의 미래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김미림 박사(사진)는 어릴 적에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을 거의 무료로 치료하시며 따뜻하게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닮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가 TV 드라마 속에서 처음으로 허준 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선생님의 求道精神과 아픈 사람에게 헌신적으로 의술을 베푸시는 삶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김 박사는 “크면 허준과 같은 의사가 되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의학이 아니라 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철학을 통해 허준 선생님을 더 배우고자 연구하고 있고, 마침 웰빙을 갈망하는 시대적 요청에 ‘동의보감’의 양생관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학위논문도 쓰게 되었다”고 연구논문을 쓴 동기를 밝혔다.



중국 의서와 다른 독창성 주목



역사학·한의학적으로 허준에 대한 견해에 대해 김 박사는 “역사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16세기 후반 임란 전후의 급박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언해본 『구급의서』의 간행이 필요했고 당시 성행하던 명초의 선진의학과 15세기 이래 발달하고 있던 조선의 전통의학을 통합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상황에서 허준 선생님께서 이를 잘 수행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의학적인 입장에서도 허준의 『동의보감』의 간행은 매우 의의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그때까지의 현실은 모든 한의서가 읽기 어려워서 백성들에게 소용이 없었고 또 중문의 약재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몰라 주변에 약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지 못해 환자들이 죽어가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허준 선생님은 환자들이 책을 펴 한번 보기만 하면 병의 허실·경중·길흉과 사생의 징조를 명약관화하게 이해하여 망령된 치료로 요절하게 되는 폐해를 없애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편제를 취해 책을 만드셨고, 즉 정기신이라고 하는 인체의 기본 구성요소를 축으로 정신은 물론이고 몸을 안팎으로 나누고 통괄하여 이해함으로써 몸의 다양한 병적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편제를 택하게 되었고 바로 이러한 편제는 병증을 중심으로 본 중국의 의서와는 달리 『동의보감』만의 독창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김 박사는 『동의보감』의 편집체제의 특징은 서로 다른 象(체질)을 지닌 사람은 병을 앓는 데도 차이가 있고, 약을 쓰는 데도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는 점에서 체질 학설의 창시자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는 내경·외형으로 나누는 방법을 써서 인체의 각종 질병을 통괄하고, 중점을 장부와 형체에 두어 먼저 인체 각 기관의 정상적인 기능을 명확히 이해한 다음에 의술을 논하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바로 常道를 안 다음에 변화에 이른다는 것이며, ‘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의학정신을 반영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자연과 조화하는 삶을 의미



김미림 박사의 논문 주요내용은 『동의보감』의 양생관을 통해서 우리들이 당면한 생태위기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이와 관련하여 『동의보감』의 양생관이 지니고 있는 생태철학적 의의를 밝혔다.



김 박사는 “‘養生’이란 인간의 일상적인 삶을 자연의 법칙에 맞게 하여 정기신을 보양하고 병을 예방하여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며, “『동의보감』의 양생관은 도와 하나가 되는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것은 자연의 흐름에 위배되지 않고 자연과 조화하는 삶을 의미한다. 『장자』에 나오는 진인의 삶이 바로 그러한데,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진인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경지이고 무병장수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天地萬物이 一氣로 소통한다



김 박사는 『동의보감』의 양생관을 서구의 환경철학인 근본 생태론과 비교했는데, 근본 생태론의 핵심주장은 ‘자연세계의 모든 존재와 함께 하는 동일화를 통해 큰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럼에도 근본 생태론은 ‘모든 존재와 함께 하는 동일화를 통해’라는 표현만 할 뿐 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그렇게 해야 하는 당위성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대적으로 『동의보감』은 天地萬物이 一氣로 소통한다고 하여 모든 존재가 함께 하는 동일화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고 또한 도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삶의 실천적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즉 올바른 양생법을 통해서 人生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줘 다시 말해서 도와 하나가 되는 것은 과정이자 목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따라서 생태철학이 환경윤리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근본 생태론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동의보감』의 양생관이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또한 근본 생태론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하나인 ‘큰 자아’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보여주지 않지만 『동의보감』은 ‘큰 자아’(『동의보감』에서는 진인의 의미로 쓰이고 있음)를 실현하는 길로 태식법과 같은 내단의 수련을 통해서 우주의 원기와 하나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사로서의 길에 羅針



이어 김 박사는 “아울러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수양을 통해서 심신을 함께 단련하고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요약하면, 『동의보감』의 양생관은 근본 생태론의 형이상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근본 생태론의 큰 자아실현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생태철학으로서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허준과 관련한 연구계획에 대해 김 박사는 “『동의보감』의 양생관은 천지만물과 심신이 一氣로 소통된다는 유기체적 기 생명관을 기반으로 근본 생태론에서 지향하는 ‘모든 존재자와 함께 하는 동일화’를 포용하며, 나아가서 근본 생태론이 해결해야 할 과제인 이원론을 극복하는 기 일원론을 제시하고 있다”며“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박사학위 논문에서 『동의보감』의 양생관을 ‘根源生態論’이라 이름 할 것을 제안하였는데, 根源生態論은 道家的 生命哲學 전체를 밝혀야 그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이에 관해 더욱 연구해 『동의보감』이 가지고 있는 현대적 의의를 생태철학적 관점에서 더욱 더 밝혀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한의학에 미치는 영향은 대해서 김 박사는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에서 보여주는 의학정신 즉 ‘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정신과 애민정신의 실현, 즉 인의 구현과 마음의 수양에 대한 강조 등은 한의학이 나가야 할 방향과 함께 한의사로서의 길에 羅針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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