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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박희수 교수

박희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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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지대 한의과대학을 정년 퇴임한 박희수 교수는 지난 13일 뜻 깊은 행사 자리에 초청을 받았다. 제자들이 나서 그동안 박 교수의 가르침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사은회 및 한의약 탐방기’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것이다.



박 교수는 늦깍이로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다. 오랜 세월 임상의로 활동하다 1990년대 초 전주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개원팀 교수로 시작했다. 이후 상지대 한방병원 개원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상지대에서 진료과장, 부장, 병원장을 마치고 정년을 맞았다.



“사실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었는데 ‘은백 교수의 한의약 탐방기’라는 책자를 발간하여 내놓았더니 뜻있는 제자들이 퇴임에 맞춰 사은회와 출판기념회를 마련해 주었네요. 쑥스러우면서도 고맙다는 마음이 한없이 드네요. 제자들에게 좀 더 많은 내용의 학술과 임상 지식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많은 아쉬움입니다.”



“제자들과 함께 대화 나눌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행복이죠”



교직에 몸을 담기 전 박 교수는 서울 남대문 부근에서 대동한의원을 운영하며, 환자 꽤나 본다는 축에 들었다.



“그 당시 교직으로 가는 저를 의아하게 보는 선후배가 많았죠. 하지만 당시의 선택에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교직생활의 아쉬움은 있다. “상지대 한방병원이 너무나 부실한 형편이지요. 다른 대학에는 몇 개씩이나 있는 한방병원 분원이 한개도 없어요. 병원장 보직을 하는 동안 여러 번 분원 설립을 요청했었으나 현재 상지대학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주요 보직자들에게는 관심 밖 사항이었죠.”



개교 20주년이나 된 한의대의 모습이 너무 초라한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박 교수.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30년이 더 가더라도 어려울 수 있어요. 한의대 발전을 위해 현직 교수들이 적극 나서 새로운 방법을 찾길 기대합니다.”



사실 박 교수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전국을 주유하며 한의약 우수경험방 수집에 나섰던 일화다. 그는 2002, 2003년 대학 안식년 기간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우수 경험방을 발굴했다. 그 결과물은 ‘은백탐방보감’으로 발간돼 많은 한의사들에게 우수한 한약 처방을 공유케 하는 계기가 됐다.



“800여명 원로급 인사들을 만난 건 내 자신부터가 굶주렸기 때문이죠”



“제 인생에 있어 매우 보람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무려 800여명의 전국에 있는 원로급 한의약계 인사들을 만나 뵐 수 있었죠. 한의학문과 임상에 굶주려 있는 저에게는 너무 좋은 기회가 됐었죠. ‘은백탐방보감’은 많은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처음 이 책을 발간할 때 어떤 사람은 돌팔이나 혹은 잡인들에게 책 내용이 들어가면 한의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돈(錢)수를 적지 말라고도 했지요. 그러나 한의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질환에 무슨 약을 쓸 수 있는지 알 수 있게끔 세심하게 만들었지요. 수록된 내용의 처방을 써보고 효과가 좋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제자들이 출판기념회에서 헌정하는 ‘은백 교수의 한의약 탐방기’는 이전 ‘은백탐방보감’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 것일까.

“이번 책에서는 그때 전국을 탐방하면서 만난 분들의 실상과 저자의 당시 상황을 좀 더 상세히 설명했어요. 특히 각 단락마다 1~2가지의 처방이나 치료법을 실어 임상에 적지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박 교수 자신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생활상 등도 담았다 한다. 발행은 도서출판 ‘상생과 상합’이 맡았다. 비록 교직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상 제자들이 그립다는 박 교수. “매번 혼나고 야단을 맞으면서도 계속해서 찾아와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스킨십을 마다않는 제자들이 그립죠. 그런 제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을 보여주고, 먹여주고, 전수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다른 스승들도 마찬가지겠죠.”



그가 생각하는 참 스승의 모습을 물었다. “참 스승이 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죠. 잘 하는 것은 항상 칭찬하면서도, 잘못이 있을 때에는 눈물이 나오도록 야단을 쳐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근원적인 인성(人性) 교육을 하는 것이 참 스승이 아닐까요?”



현재 교직에 몸 담고 있는 많은 교수들 또한 그렇겠지만 박 교수 역시 교직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예전에 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을 오랫동안 했었죠. 그 때 붙여진 별명이 ‘의리의 돌쇠’였죠. 왜냐하면 ‘아닌 것은 아니고, 옳은 것은 옳다’고 일관되게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주장했기 때문이었죠. 상지대에 재직하면서 학교 설립자가 학교 운영을 맡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다가 설립자 반대편의 몇 명의 교수들로부터 크고 작은 불이익을 받았지요.”



그리고 그 불이익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박 교수. 자신의 정년 퇴임으로 충원하는 후임 교수직에 그의 제자가 지원서를 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충원거부 처분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정든 교직을 떠나있다. 그렇기에 한의학의 미래인 후학들에게 희망을 걸고 싶다고 한다. “한의학은 전통의학입니다. 아무리 과학화, 현대화를 부르짖더라도 그 뿌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급속도로 변화해 가는 현 세태에도 결코 중심은 한의학의 맥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합니다.”



“효과적인 임상경험 정리해 한의사 임상에 도움주고파”



그는 앞으로 학문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곳이라도 달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할 일은 많고 많은데 마음과 몸이 옛날처럼 조화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이군요. 전국에서 찾아 낸 우수 경험방과 지금까지 나 스스로 터득한 임상경험 중 가장 효과적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한의사들이 임상하는데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또한 침구학 전공을 살려 즉석에서 효과 볼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치료법을 전파하여 한의학의 우수성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싶군요. 20명 정도 규모의 강의 요청이 온다면 어느 곳이라도 달려갈 작정입니다.”







WHO is 박희수 교수



경희대 한의대 졸업, 원광대 대학원 석·박사, 상지대 한의대 교수, 상지대 한방병원장, 한방병원협회 부회장, 서울시한의사회 대의원총회 의장, 대한한의학회 이사, 경락진단학회 회장, 대한의생명공학회 이사, 제1회 류의태·허준상 수상.

‘가을의 여인’이라고 부르는 부인 이추자님과 2남 1녀 및 자부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참, 자식들이 더 있지요. 직계 제자들은 제 자식으로 생각하면서 자주 연락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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