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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수)

“한의학 정체성 사유의 전환을 바라며…”

“한의학 정체성 사유의 전환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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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정체성과 부흥 上



Ⅰ. 문제의 소재

현재 우리나라에서 한의계가 처해 있는 실상을 보노라면 답답함을 넘어 가슴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임상가의 어려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헤쳐 나갈 전략과 전술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위기적 상황들은 얼마만큼이나 공유되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 문제의 본질을 어디까지 확장해야 할지 모두가 의아스럽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도 물론 마찬가지다. 간간이 학술대회나 하면서 이렇게 垂拱한 채로 平章을 기다리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학생들도 시험이나 치면서 임상 배우러 다니기만 해도 되는지 참 걱정이다. 아래에 이어지는 내용은 모두 우선적으로 한의사이자 학교 교수 신분인 필자 스스로에게도 경고하는 자책성의 글임을 전제하여 둔다.



우리 한의학도들은 막연하게나마, 어쩌면 거의 대부분이, 근대성이 이룩한 산업문명의 혜택을 즐겨 누리면서도 우리의 전공인 한의학은 거기서 파생되는 몰인간적인 폐해를 구원할 수 있는 이념적·사상적 대안이며, 서양의학의 부족한 점과 부작용을 치유할 수 있는 의학적 대안이고 심지어는 보편적 절대진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사상적으로는 동양적 특질과 한의학의 고유성에 찬사를 보내고 그에 반하거나 이견을 가진 사람에게는 학술적 무지와 공부 깊이의 천박함을 나무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편으로 이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편협성과 낭만적인 단견, 독단과 오만, 위기의식의 부재로 연결되어 부패와 몰락의 징조가 될 수 있다.



한편 중국과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보여준 교훈은 단순한 東道西器論이 왜 무의미하고 궁극적으로 실패에 이르는지를 잘 알게 해준다. 道와 器는 한 몸이어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 새로 이식된 몸과 과거의 정신은 필경 양립하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대부분 생각하고 있는 ‘진단기기와 검사법의 자유로운 활용만 보장된다면’이라는 가설은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 새로운 기기와 진단법에 대한 진지한 탐구 노력 없이 결과만을 끌어다 증명하고 이용하려는 시도로는 더 높은 차원의 진리 탐구에 이르기 어렵다.



서양의학은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고대와 중세의 세계관 및 인식론을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산업혁명의 열매를 온전히 흡수하여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이어온 인식론과 세계관에 대한 純一한 전통을 그대로 지킨 채 문명이 온통 이질적으로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어느새 奇形이 된 것은 모르고 독야청청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진행형이고 냉정하며 자기들과 동질적인 존재, 그것도 佳品만을 귀하게 대접해 준다.



우리의 적은 표면적으로 의협인 듯하다. 그러나 크게 보면 둘 다 의사이기 때문에 한의사 동료와 마찬가지로 경쟁자이자 때로는 동업자이기도 하며 똑같이 시장을 무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정부도, 언론도 시장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거인도 아니고 美品도 아닌 작은 덩치로 시장에서 남는 길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한 탈바꿈, 그리고 방법적으로 경쟁자와의 적절한 연합과 독립정책을 펴는 것뿐이다. 울고 분다고, 실력자에 줄 대거나, 조리 있는 글과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주식시장같이 무정한 시장경쟁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럼 과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체적인 길은 무엇인가?



Ⅱ.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1. 경쟁력의 원천 확보와 조건

의학은 본질적으로 학문이기 이전에 기술이다. 다만 인간 자신을 다루기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욱 고도로 요구한다. 이것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학문적 체계이며 그 인식론적 기반을 이루는 것은 철학이다. 그렇다면 위기에 처한 한의학이 매진해야 할 우선순위는 자명해진다.



한의학이 살아남으려면 우선 우리나라의 의료시장에서 생존해야 한다. 그것도 시간적으로 경각을 다투는 것이 아닌 지라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선택하므로 매우 ‘똑똑한 시장’이다.



그렇다면 의료시장에서의 경쟁력의 원천은 과연 무엇인가? 한의학을 영역하여 서방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것인가? 한의학의 현대적 논리를 확립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약과 침의 작용기전을 실험적으로 입증하는 것인가? 체질의 의의를 유전학적으로 비교고찰하고 해석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시아 전통의학 국가들과 연계하여 학술 교류를 하는 것인가? 물론 이 모든 것들이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 이 위기에,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질환에 대한 임상능력의 우위 확보와 치료영역의 확대라는데 대해 아마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협회에서 산발하는 문제에 대한 대처에 급급하여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하지 못했고, 학교는 정부에서 주는 지원요강에 휘둘리고 비전(vision)도 부재하여 이를 위한 주체적인 연구방법에 대한 기획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임상의들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지 못한 채 그저 나름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협회는 왜 당장 닥친 눈앞의 일에만 몰두하는가? 그와 동시에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만일 임기 때문에 지속성에 문제가 있어 어렵다면 한의정회나 다른 특별기구로 하여금 전담하게 하여야 한다. 이런 문제는 한의계 구성원 모두에 관련되는 근본적인 문제여서 대표성을 가진 협회가 총의를 수렴하여야 한다.

정부의 연구 지원에 대해서도 학계에서 구체적인 비전과 일의 선후, 목표와 평가기준들을 마련하여 상시 산·학 연계 방안을 확립해야 한다. 지금 상황은 연구주제와 내용이 결코 학교에서의 순수 학문적 범주에 한정되어선 안된다.



마지막으로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盛業 중이든 苦戰 중이든, 소속과 지위를 막론하고 모든 한의사들이 공동의 운명체이며 脣亡齒寒의 관계임을 자각하고 전체대의를 위해 양보와 협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협회와 한의대 학장협의회, 병원협회, 학회, 기타 모든 한의사조직 및 학생회 등이 모두 모여 각자의 역할과 목표를 정하고 일사불란하게 분담과 협조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비전과 전략전술을 가지고 이를 조직화하는 리더가 절실하게 요청된다.



2. 학교 교육체계와 방법의 대대적 개혁

지난 50여 년간 대학이 과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여기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현재와 같이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현재의 방법과 체계를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지금의 어려운 국면을 맞이한 모든 원인은 결국 교육의 실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의학개론,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본초학, 방제학, 경혈학 등을 따로 배우고 난 후 학생들의 종합적인 지식수준과 만족도는 과연 어떠한가? 표준적인 한의학 지식의 공유를 위해 교수들은 과연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는가? 의과대학에서 PBL수업이 보편화되고 임상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평가매뉴얼을 작성하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가장 시급한 것은 전국 대학 교수들의 표준지식 공유이다. 각 대학마다 발전 전략에서 연구 중심을 지향하는 곳도 있고, 교육 중심을 지향하는 곳도 있어서 세부적으로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학생교육에 있어서는 일정한 품질기준을 갖추어 산업표준에 부합되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중요한 원칙은 의료시장에서의 수요기반연구(need-based research)와 현장중심학습(patient-based learning)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커리큘럼과 학습방법을 매 2년 단위로 구성하고 나아가 국내 및 국제적인 교육·임상·기술표준 인증, 자기주도적 팀별협동학습 등을 시행하고 중기적으로는 국가시험방법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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