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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수원시한의사회 캄보디아 의료봉사 上

수원시한의사회 캄보디아 의료봉사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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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원마을’서 굵은 땀 흘린 의료봉사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3박5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 시엠립주에 있는 수원마을과 봄펜리치마을을 방문하여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이번 의료봉사는 수원시에서 지난해 캄보디아에 있는 시엠립주 프놈크롬에 수원마을을 지정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다. 의료봉사활동은 분기마다 방문하여 지역주민의 질병 치료와 양국간의 우호 증진 및 수원시의 인도주의적 국제 위상을 증대시킴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지고 있다.



봉사단 구성은 권선구보건소를 주축으로 수원시에 있는 의약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이번 제3차 팀은 수원시한의사회, 수원시치과의사회, 아주대학병원 의료진들과 보건소 직원들로 총인원 17명으로 구성되었으며(한의사: 1명, 의사: 4명, 치과의사: 1명, 약사: 2명, 간호사: 5명, 행정: 3명, 자원봉사: 1명), 진료내용은 기본검진과 진료 및 투약 외에도 간단한 생필품과 간식도 전달했다.



수원시한의사회에서는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는데 우리 회의 자체 의료봉사단(아주모)의 회장인 박승택 수석부회장이 이번 진료팀에 합류했다. 수석부회장을 돕기 위해 사무국 직원인 나도 함께 떠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평소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수석부회장님은 이젠 국내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까지 확대할 수 있게 추진한다는 의지로 현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기꺼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수원시한의사회가 세계에 이름을 떨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원시한의사회 의료봉사단’이란 현수막을 현지인들도 읽을 수 있게 캄보디아어로 번역해 준비해 갔었지만 현지에 가 보니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쉽게도 거의 없었다.



첫째 날의 봉사활동은 침 시술, 부항, 뜸 그리고 한방약을 준비해 놓고 진료를 시작했다. 의사 소통이 어려웠다. 현지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팀에서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무척 난감했지만 다행히도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분들과 현지인으로 이루어진 단체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들 중 현지인 몇 분이 영어를 할 수 있어 중간역할을 해주었지만 대부분은 환자들과 직접 대화를 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표정과 몸짓으로도 어렵지 않게 의사 소통은 할 수 있었다. 만국의 공통언어인 ‘바디랭귀지’가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순간들이었다.



박승택 수석부회장은 워낙 성격이 활달하고 친화력이 좋아 현지인들과의 교류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말로 해도 분위기로 다 알아듣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다. 봉사단이 서로 다른 단체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소 서먹서먹할 수도 있었지만 수석부회장의 한마디 한마디로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땀에 젖고 피곤에 절은 그 시간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해 주신 수석부회장님이 봉사기간 내내 고마웠다.



우리가 진료했던 곳은 수원마을에 있는 마을회관이었다. 약 20평 정도의 공간에서 한방과 치과, 아주대병원팀들이 파트별로 나뉘어져 진료를 실시했다.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전력이 수입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수원마을도 전기가 없어 발전기를 돌려 잠깐씩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그날도 우리팀들이 고생한다고 하루종일 발전기를 돌려 선풍기를 가동시켜줬다. 선풍기는 금방이라도 고물상으로 갈 것 같은 골동품이었지만 그래도 그들의 정성으로 시원함이 느껴졌다. 시내에 있는 주민들도 저녁에는 밧데리를 충전하여 잠깐씩 TV만 시청을 하고 상점들도 6시만 되면 아예 문을 닫는다고 했다. 장사를 하는 것보다 전기세가 더 비싸기 때문에 문을 닫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캄보디아는 저녁이 되면 거리를 나서거나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수원마을 주민들은 대략 1000명에서 1500명 정도라고 하는데 워낙 영·유아 사망률이 높고 시스템이 없어 인구조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정확한 인구수는 파악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거의 대략적인 통계만 낸다고 했다.



수원시에서는 프놈크룸 마을을 수원마을로 지정하여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현재 마을회관을 지어주고 우물을 하나 파 주었다. 앞으로 의료시설과 학교를 더 지어준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들에게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제일 먼저 우선시 되는 것이 물인 것 같았다. 우물을 팔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사람이 직접 10~20m까지만 들어가 파는 우물은 하수구물의 수준이라 했다.



깨끗하지 못한 물을 먹다보니 주민들의 대부분이 복통을 호소하곤 했다. 그나마 우물이 없는 곳은 비가 올 때 받아 놓은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곳곳에 우물을 만들어 준다면 주민들의 건강뿐만 아니고 외모까지 깨끗해 질 수 있을 텐데…. 물이 귀하다보니 몸을 씻고 옷을 빨아 입는다는 것은 형편상 엄두도 못내는 것 같았다.



몰려드는 환자들을 하루에 다 진료하려니 점심을 먹으러 외부로 나간다는 것이 시간상 아깝게 느껴졌다. 시간 절약을 위해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땀은 이마와 등줄기를 타고 ‘줄줄줄’ 흘러 내렸지만 줄을 서있는 환자들을 보면 더위도 잊어버리게 됐다.



그렇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게 진료를 마치고 나니 서서히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였다. 그곳은 하루에 한번씩은 예고없이 비가 내린다고 했다. 캄보디아는 아직 기상청이 없기 때문에 일기예보도 없다고 한다.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주민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하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톨레샵호수의 수상가옥들을 둘러보러 갔지만 비가 내려 버스 안에서만 둘러보았다. 톨레샵호수는 세계에서 제일 큰 인공호수라고 했다. 호수 위에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아슬아슬해 형편없다는 말로도 부족했다.



사람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집들 속에 보통 4~5명씩 산다고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곳 사람들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작은 체구에 가벼운 몸무게는 50kg이 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그러기에 그런 집들이 가능한 것 같았다. 다른 곳보다도 그곳은 더 형편이 좋지 않았다. 너무 비참한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그곳 사람들의 먹거리는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로 해결하고 황토물인 호숫물을 그냥 마신다고 했다. 위생이란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구상에 아직까지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 안고 톨레샵호수를 뒤로 하고 첫째 날의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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