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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31일 (수)

의료 불모지 가나에 한의약 씨앗을 심다

의료 불모지 가나에 한의약 씨앗을 심다

슈바이처 꿈꾸는 강우영 한의사 “신의 대리인으로서 봉사 원해”

가나 올림픽 선수촌서 최초 한의사 주치의로 활동




가나1



“나는 내가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의료 활동을 했던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여기 슈바이처를 꿈꾸는 한의사가 있다. 생의 마지막을 아프리카 가나에서의 의료봉사로 마무리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아프리카 답사를 마친 뒤,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약 40km 떨어진 테마(Tema)시 올림픽 선수촌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며 현지 최초의 한의사 주치의로 활동했다는 강우영 씨다. 진료실 세팅에 필요한 의료기구들을 가지러 잠시 한국에 들렀다는 그를 지난 12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회관에서 만났다.



◇올 초부터 아프리카에서 진료를 하고 계시다. 의료 불모지인 아프리카를 택한 이유는?



한국에서 한의원을 개원했던 35년 중에서 도시에서 진료했던 3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32년을 시골에서 진료했다. 환자들이 나를 진정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도시에서는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원과 병원이 없는 시골이나 오지지역을 중심으로 물색해 다녔다. 지역적인 사정으로 치료받을 진료소가 없고, 교통편이 불편한데다 주민들이 경제 사정으로 인해 갈 곳이 없는 곳. 이런 지역의 환자를 진료할 때에서야 신의 대리인으로서 봉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확신 때문에 생이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의 나머지 10년보다 아프리카에서의 1년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느꼈다. 아프리카는 의대가 있기는 하지만 졸업한 뒤 영국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고 종합병원에 배치시켜도 숫자가 턱없이 모자라 의료진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곳이다.



◇아프리카 중 가나에 진출한 계기는?



가나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 덕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꾸려진 가나 올림픽 선수촌에서 진료를 할 기회가 생겼다. 테마라는 도시의 한인회관 실내 체육관 내 ‘한국 동양의학 클리닉(Korea Oriental Medicine Clinic)’에서 일주일에 2~3회 정도 선수들을 치료했다. 그 외 시간에는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했다.



◇한의 치료를 받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처음에 원주민들은 생소해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침을 미신 취급하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 처음에는 주술사냐고 묻기도 했다.(웃음) 그래서 이들에게는 치료보다는 예방적 차원에서 스트레칭과 단식·복식 호흡, 중요한 혈자리 등 인체의 균형을 중시하는 한국 한의학의 개념을 차근차근 알려줬다. 한의학의 기초사고 방식부터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시 쪽 주민들은 한의학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어 침 치료 등을 받으면 연이어 “원더풀”을 외친다. 시술을 마친 후 아픈 어깨를 움직여 보라고 하면 겁이 나서 움직이기 무섭다고 하다가 천천히 움직여보니 아프지 않자 놀라는 표정으로 마음대로 움직인다. 그러면 주위에 있던 모든 원주민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찬사를 보낸다. “Oh, my God!”, “Unbelievable”을 외치며 대부분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평생 동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생활을 하다가 치료를 하니 효과를 더 빨리 실감하는 것 같았다. 한의학이 생소한 땅에 처음 깃발을 꽂는다고 생각하니 더욱 뿌듯했다.



◇가나에는 한의사 면허증이 있나. 향후 아프리카 가나 의료봉사를 추진할 한의사들이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내에서도 연고가 전혀 없었던 경상북도 울진 오지 지역에 처음 갔을 때 텃세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사람 사는 곳은 다 그런가보다.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더라. 면허가 없으면 현지 개원의들과 터전을 구축해 온 중국 침술사들의 고발에 시달릴 수 있다. 가나 정부가 발급하는 License없이 의료 자원 봉사를 할 경우 추방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때문에 코리안 오리엔탈 메디컬 클리닉 닥터로 1년 짜리 면허를 발급받았다. License 신청에 필요한 비용이 4730Cedies(한화로 111만1550원)이라고 해 어이가 없었지만 비용을 담당자에게 지급했다.



◇그 외 진료하면서 겪은 고충이 있다면?



여러 가지로 환경이 열악하다. 우선 진료실 세팅에 필요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서 이번에 한국에 들렀다. 침, 저주파 의료기기 등이 필요한데 개인적으로 세관을 통과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코이카 측에도 문의를 했으나 직접 파견한 사람들에게만 협조를 하더라. 믿을 곳은 한의사협회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협 또는 회원들에게 한 마디.



슈바이처 박사와 이태석 신부 모두 성직자이자 의사로서 아프리카 오지의 주민들 삶에 헌신했다. 한의사들도 자부심을 갖고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택하고 또 먼저 간 길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특히 캄보디아 쪽만 해도 동양의학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는 아직 그렇지 않아 기회의 땅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한의학을 아프리카 대륙에 뿌리를 내리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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