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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한·중 경혈부위 논란을 멈추자”

“한·중 경혈부위 논란을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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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전통의학의 세계화에 일대 전기 마련



지난달 보건복지가족부와 WH 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가 주최하고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주관한 ‘세계보건기구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서 출판기념회’ 이후 361개 경혈 위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매체들에서는 한의학 대 중의학 침술 전쟁, 한·중간 의료분쟁, 침술 원조 논쟁, 침술표준 논란 등으로 보도하며, 한·중간 경혈 위치 선점을 위해 격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가 6년여 노력 끝에 완성한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의 핵심은 361개 경혈 위치의 표준을 이뤘다는 그 자체에 있다.



실제적으로 361개 중 몇 %가 한국이 주도해 설정한 혈자리이고, 또 몇 %는 중국에 의해, 나머지 몇 %는 일본 주도로 만들어진 혈자리라는 다툼은 큰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한·중·일간 큰 업적을 이뤄놓고 마치 전공을 따지듯 다투는 모양새는 동양 삼국의 전통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최승훈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전통의학고문은 “동양 전통의학계는 나라마다 자존심이 강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가 안돼있는데다 세계화 경험도 부족했다. 그래서 보건의료 분야에서 높은 신뢰도를 가진 WHO가 국제표준화의 깃발을 들어야 표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기에 이같은 작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느 나라의 입김 아래 표준을 이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전통의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화가 선행돼야 했고, 이를 위해 WHO가 적극 나서 침구 경혈부위의 표준화를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경혈부위 표준화 자체만으로도 많은 전문가들이 평가하듯 한·중·일이 ‘한의학 분야의 삼국통일’을 이뤘다거나, 동양 전통의학의 세계화ㆍ과학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두면 되는 뜻이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미국을 비롯 유럽연합(EU)에 진출하는 동양 전통의학의 모습이 하나의 동일한 언어와 해석을 가진 표준화 형태로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표준화된 침구경혈부위는 앞으로 국제적인 SCI급 논문 등재는 물론 각종 임상효능 검증을 위한 침치료의 EBM 구축에도 큰 실효성을 나타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중은 더 이상 침구 경혈부위의 주도권을 둘러싼 논란을 벌여선 안된다. 침구경혈부위 국제 표준의 본질만을 보아야 한다. 침구경혈부위의 국제 표준 제정은 최승훈 고문의 말처럼 세계화 경험이 부족한 동양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딘 시발점과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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